2007년 11월24일
아이고...
날씨 많이 추워졌죠?
따뜻한 아랫목에서...
정신이 확 달아날 정도로 매운 청양고추 송송 썰어 양념장 만들고
새콤하게 곰삭은 김치 한보시기랑 ..
뜨끈뜨끈한 칼국수 후루룩 퍼 먹고 싶은 날입니다.
그라고...쫴매 남은 국물에다 고슬 고슬한 밥 한공기 말아서 먹으면 ...
네...그때는 다이어트란말 사전에서 퇴출 시켜삐리야 합니더.
오늘 같은 날이야 말로 ..
날씨가 얼마나 을씨년스러운지
마루 바닥에서 찬 바람이 올라 오는듯 등허리가 서늘 해져 와
성가대 식구들과 어깨를 마주대고 먹던..
금호동 로타리 지영이네 칼국수 꿀뚝같이 생각납디다요 ^^
이렇게 외국에 자주 나와 있다가 보면..
제일 생각 나는것 순 토종 한국음식입니다.
그것도 제 체질이 꼭 살찌는 음식만 그리워 하게 된단 말씀이죠
순대국 곱창볶음 선지국 해장국.등등
참...생긴 대로 논다고..입맛도 가지 가지 기호품도 가지가지 입니당^^
(네...이번에는 추수감사절 에피소드입니당^^재밌게 보아주셔요 ^^::)
네...이번 미국 추석명절을 쉬려고
줄리안 할바지와 할마니 오셨다고 했쟎아요?
바로 어제..Thanksgivig day에
줄리안 뒷바라지에 외할머니가 애 많이 썼다고
사돈 내외분께서 저를 위해 공연예매를 해 두셨더라구요
맨하탄에 록펠러 센타 옆에 자리한 라디오 시티라는 뮤직 홀에서 ..
크리스마스 씨즌에만 특별공연하는 Show 였는데
제목하여 " CHRISTMAS SPECTACULAR "
진짜 진짜 진짜 끝내 주더라구요.
여러분 들과 같이 단체관람 못하는 것이 한입니다.
이걸 구경 하려구요..
영어 한마디 못하는제가 사돈 내외분을 따라 용감 하게 나섰다는거 아입니까?
나이를 먹으니 무식이 용감이라는 말이 이해 갑니다.
그래도 되는말 안되는말 해가면서 ...
지하철 타는데 꺼정 모시고 간것이 바로 소피아 였다니께요
제가 그래도 다운타운 체질 아입니까?
버지니아에서 오신 사돈 내외분 보다 서울에서 온 제가 막 이기뿌립니더..
에고...거기서 퍼레이드 하는걸 보려고 노닥 거리다가.
2시 부터 하는 공연을 사돈 내외분이 엉뚱한 줄에 서시는 바람에
눈치 100단인 제가 입장객줄에다 세운건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입장할때 주는 책자에 끼어있는 매직안경은 그렇다 치고
플라스틱 막대기에 불들어 오는것도 제가 갈쳐 드렸시요 (왕 똑똑)
물론 화장실도 두번씩이나 모시고 다녀왔죠^^
(어느 나라에 가든 화장실 찾기 선수권 보유)
아..제가 이번에 사돈만나서 안되는 영어 쫴끔 늘었고 안사돈 마님 한국말 엄청 늘었습니다.
궁하니께 " 통" 하더라니께요
원래 계획표 대로라면..
수요일날 오셔서 일요일날 버지니아로 가시는겁니다
어제 추수감사절은 앤디랑 연준이 줄리안은 친구 파티에 가기로 되어있고
공연 끝나 귀가 후 식사 담당이 안사돈 이었어요
네...여기 오니까 저도 뉴저지 법을 따라야 한다기에 그리 되었습니다.
근데...집에 돌아와서 문제가 생기삔 기라예..
아무리 각본이 미리 짜여 있더라도..
100불짜리 구경에다 점심까지 얻어먹었는데...
소피아 체면이 말씀이 아니라예
그래..오자마자 쌀씻어 안치고..잡채밥 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야채며 고기 다 썰어 준비하고 냄비에 당면 삶을 물까지 끓였는데..
아이구 원씨야... 세상에 당면이 고마 한줌밖에 안남은 기라예
제가 준비 하는동안 ..
원래 저녁담당 선수(안사돈)여기 저기 전화 하시면서
TV 삼매경에 안 빠져부린교?
참말로 ..이기 난감 이라꼬..(꽂감 아니라예)
안되는 말로 통 사정을 안 했겠십니꺼?
아이 캔 낫 메이크 디너 비카우스 노 누들 OK?
아이고..그말 알아 들어 주시면 얼매나 고맙겠능교?
주방으로 들어오시더니 썰어논 각가지 야채를 가르키며..
이기 다 뭐꼬? 하며 물으시는 기라예 참...
할수 없이 당면 한줌 있는걸 보여주며
이거 누들이 ....노.노.노 해도 어리둥절?
에고, 딸에게 전화했지요
사정이 일케 되야 삐릿으니 니가 "시mom"에게 연락 하그라 하구요
울딸 사정 이야기를 하고 스파게티 해 드시라고 연락을 하였다네요
오늘은 재료준비 미비상태인 관계로 시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스파게티로 저녁 진지 드시라구요.
네...이말이 먹혔으면 얼마나 다행이 겠습니까?
우리 안사돈 케시 ...전화통화 완전 무시하시고
벽장을 막 뒤지더니 토마토 통조림통 저한테 내밀면서 이걸로 잡채 맹글어 내라카네요..
나 참..어디 스프없어 몬만듭니꺼 당면이 없다카이요.
그러니까 그럼 수퍼에 사러 가자네요
그게..미국 마� 아니고 한국마�에서 파는거라고 한시간 설명을 해씨요
내는 한국 마� 몬찾아 감니더 ..차타고도 30분인데 우째 알겠십니꺼?
코리안 마� 무조껀 아이 돈 노다 배 째주세용 하구요
아...드디어 캐시 풀이 죽었시요
그라면서 하는말이 we 가 다같이 레스토랑에 가서 디너 먹자고....
지가 참말로 철면피 아닌 담에야...
오늘 하루 빈대 붙어서 오만 호강 다 했구만...
밥을 두고 또 거시기 레스토랑 까지 따라 나선다면 이기 사람입니꺼?
그래..밥통을 손질 하면서 나는 집에서 라이스 먹겠다 했어요
에고...그말 듣고 안사돈 케시
두 눈이 갑자기 빤짝 !!!
그럼...우리도 밥먹겠다 안캅니꺼?
아이고 반찬이 김치 뿐이라 우짭니꺼? 아 유 츄라이 김치?
엥? 하는 표정으로...우리 안사돈 캐시 냉장고 조사를 합니다.
역시나 김치 나브랭이 뿐인걸 보자...한 십분동안 머리를 싸매고서리...
고민을 하는거라예
지는 고마 겁이 덜컥 났씸더
GIVE AND TAKE 라고...
아니..우리가 실컷 좋은 구경 시켜 줬는데 이케 대접이 소홀해?
하면서 열 받은 줄 알고 제 발이 저려 벌벌떨고 섰으려니...
갑자기 또랑 또랑한 굴러 가는 한국말로 저를 경악케 했심니더
음....음...무엇을 해 주시�어요?
음...무엇을 해 주시케쓰므니까?
와~~~지는마 완전 환장 할뻔 했다 아입니꺼?
우선..설명이 안되는기라예
분명 우리딸이 스파게티 직접해 드시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생떼 쓴다 아입니꺼?
그래 ? 그러면 좋다 또 다른 썸팅이 있다꼬..
냉동실에 넣어둔 게살 스프 보이면서 이거 어떻냐고 물으니 얼었다고 노 땡큐 라고 하시네요?
어쩔수 없이 두분은 레스토랑으로 식사하시고 호텔로 돌아 가셨습니다.
헤고...맨땅에 헤딩도 유 분수지 이 엄마를 사돈과 함께 두고서리....
네...그러구러 오늘 아침 입니다.
10시에 전화 왔시요
어제 그랬거든요 프라이 데이에 자기가 MEAL 만든다구요
그러니 부엌을 자기가 써야 한다구요.
에구,, 불쌍한 소피아는 새벽 아침8시에 눈 비비고 일어나 탕국에다 밥말아서 아침식사 때우고
설거지 깨끗하게 해 놓고 다음 선수를 기다렸습네다.네..
드뎌...
12시땡! 우리 안사돈 케시와 바깥사돈 제임스 내외분이 입장 하셨습니다
바리.바리.바리...
커다란 비닐봉지 세 봉지에 바스�이랑 오만 통조림 다 들어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민 보따리 만한 가방 하나 휴대하고 오셨시유
에고...보따리 라고 하니 생각 납니다.
수욜날 오셨을때 큰 가방 하나 가져 오셨어요
지는예...순 한국 토종 할머니라서 생각하는기 순 한국식 아입니꺼?
아...먼저뻔에 오셨을때 *별* 선물이 없더니만 이번에야 말로
( *별*이라고 ..하늘의 별인줄 아시면 오산입니더)
스페셜 기프트가 있는 모양이구나 하구요...
우리 딸도 시엄마가 가져오신 선물 빨리 나와서 보라고
소리쳐 이 소피아를 불러 제켰습니다
그리하야..드디어
가.방.개.봉!!!!!
짜자자 쨘!!!!!
그 안에서 나온 스페셜 기프트를 보고 지는 그만 깜딱 놀라 기절해 삐린기라요
왜냐구요? 금떵어리 은떵어리 나왔냐구요?
*주*
누구를 비방 하거나 흉보는것 맹세코 아님*
가까이서 본 미국인들의 사는 모습을 적나나하게 생 중계하는것 뿐임으로
어떤 오해의 소지가 없으시길 앙망 하나이다.
하물며 백년 손님인 사돈댁임에야...*
네...거기서 나온 선물.. 이불호청1개 베게호정2개
그리고 애기 청바지 1개
네...이 3가지가 모두다 앤티끄 입니다.
호정은 언제껀지 잘 모르겠고 세탁하긴 했지만 새것과 비스므리 했구요
바지..이거 진짜 돈주고 못구하는 喜貴 엔틱끄 입니당
바로...그기..앤디가 두살때 입던 거라네요?
양쪽에 바지솔기 빨간 색실로 꿰맸읍니다.
아무래도 청바지에 이쁘라고 빨간실로 꿰맨거 같습니다.
네...이거이 바로 스페셜 기프트 였씀다 네....
그런데 오늘 MEAL만드시는데 대형이민가방이 등장하니...
꽁짜 좋아하지도 않는 소피아 퍼뜩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하...맞아!!!
오늘이야 말로 줄리안 민서의 선물을 가져 오신게야!!!(감동.또 감동)
하긴 말이 났으니말이지.여러분 안글습니꺼? 우리 한국 할마니들 ..
친할머니.외할머니를 막논하고 손주 얼매나 이뻐 합니꺼?
딸네집 아들네집 가면 선물 보따리 ..
꾸러미 꾸러미 바리 바리 싸가지고 안갑니꺼?
맞지예?
에고 ...
오늘 안사돈께서 휴대하신 가방에서 나온걸 보고
두번 까물아쳐 삐릿십니더
에고...무신 이런 일이 다 있고 이런 아메리카노가 있노? 그깁니더.
(죄송.어쨌던 그 Everything을 보고는 정신이 약간 돌아삐씨요)
참...이쯤에선 여러분 들도 궁금 하시지 예?
헤고...
가방을 열자 대형 냄비두개에, 믹서기, 구멍뚫린 찜기,파이렉스 베이킹 디쉬
,알미늄으로 코팅된 베이킹팬3개,강판,식칼에 칼도마에...
알미늄호일 그리고 � 그리고 몇봉지의 향신료...이건 지금 제 눈에 보인것이구요
그 밖에 등.등.등.이 태산 맹키로 버티고 있다 아입니꺼?
네...부엌을 안싣고 오신것이 넘 다행인 기라예
그거...여기 다~~~있는데 왜 싣고 오셨을까요?
그거이...한국TV 제목맹키로.
.
"그것이 알고싶다 " 아임니꺼?
그 냄비가 요술 냄비라서 음식 맛이 더 나는것인지.아무튼 지는 확 돌아삔기라예
네...
코리언과 어메리칸의 문화의 차이라고 하기엔 너무 넌센스가 아니가 싶네요
우리 둘째아덜 이 글을 보면 그랄겁니다.
그건 앤디 어머니의 마음 이라구요
당신이 쓰던 물건이 손에 익어서 가져와서 사용할수 있다구요
그럼?????
지는 한국에서 딸네 선물 바리 바리 싣고 왔는데 ..
뭐가 잘못되도 엄청나게 잘못됐나봐요
제가 생각 하기에...
사랑이란 모든것 다 주는것이 사랑이라구요
있는것 다 주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는것이 사랑 이라구요
좋은것 귀한것.아낌없이 주는것이 자식사랑 아닌가요?
네...그러고 보니 우리 한국사람 정 하나는 이세상에 끝짱나게 많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제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것이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제 자신의 사랑많음에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졌어요.
네...저는 지금 주방 옆 구탱이 리빙룸에서 이 MAIL을 쓰고 있어요
주방에선 줄리안 할마니 음식 하시기 한창 이십니다.
물이라도 한잔 먹으러 들어가야 하는데 발 디딜 틈이 없시요
우선 요리책 펴 놨시요
야채 써는걸 곁눈질로 보자하니 자를 들고 썰으십니다.
일일이 스픈으로 떠서 재지 않으면 요리가 안됩니다
1시에 시작한 요리 아직도 언제 완성될 지 소식이 감감 입니다
책을 보시고도 이해가 안되면 버지니아에 계시는 앤디 외할머니께
한시간 시외 통화해서 어케 해야 하냐고 물으십니다.
답답해서...제가 뭘좀 도와 드린다니까
그냥 당신이 저를 위해 음식 준비를 하고 있으니 가만 있어 주는게
당신 도와주는거랍니다. 네...
지금 시간 오후 5시 51분...
아침식사 후 쫄쫄굶은 제 배에서는 빨리 밥 들어오라고 난리도 아입니다
하지만...주실때 꺼정 기둘리야지 벨 빼쪽한 수 없습니당 ^^
음식 준비 하시는 안사돈을 보면서..저는 위대한 발견을 했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 한국인들은 이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민족입니다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으시대고 살아도 됩니다.
우리민족 누구하나 요리책 없이도 똑 소리나게 밥해먹고 국끓이고 반찬 만들고
이거 저거 있는재료 활용해서 멋들어진 반찬 맹그러 냅니다
얼마나 우리 민족 머리가 좋습니까?
머리속에 생각한것 손으로 다 맹글어 뿌립니다.
손가락이 저울이고 눈이 잣대잔아요
거기다가 이것 저것 응용하는데 박사 아입니까?
머리가 얼마나 잘돌아 가면 떡본 김에 제사까지 지낸다꼬...^^
아...그리고 오늘 아침에 안사돈께서 이실직고 하시더랍니다.
어제...당신이 나 한테 뭐든 맹글어 내노라고 하신말씀은...
소피아를 일 시켜먹을랴고 한 게 절대로 아니고
제가 만든 음식이 너무 맛이 있어서 한번이라도 더 먹어보고 싶어서 그러셨다네요
에고...그소리 들으니 얼마나 미안한지 가시기 전에 잡채에다 불고기,
삼선누룽지탕 대접해야 겠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답답한 면도 있지만 ...
차라리 대화가 않되니 다행인 면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부탁 드립니다.
절대로 절대로 자녀들이 국제결혼 한다면 허락하지 마시라구요
이것저것 맘 상하는것 보담은 그냥..호적 파 제키는수 밖엔 없시요
그나 저나..
줄리안을 보면 너무 이뻐서 맘이 쫴끔 돌아서기도 하지만서두
일케 하루 하루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할 초 울트라 캡� 왕 버라이어티 쌩 쑈로 ...
오늘 하루도 저무는가 봅니다
여러분!!! 횡설수설한 편지 읽으시느라 넘 힘드시죠?
천상에...제가 시를 배워서리 ...
짤막하게 소식 올릴 날을 기대해 주이소
뉴저지 포트리에서 배고픈 소피아가 드립니당^^
***어느덧 시계는 6시 37분 배 고파 죽갔시요
요리고 뭐고 그저 밥이나 한사발 퍼 묵는기 지금 소피아의 소원이라예^^
아이고...지금 보니까 상차리는데 식빵 바구니꺼정 대동하셨네 그랴
우와!!!7시 5분 드뎌...
진.수.성.찬.이 상에 올랐습니다.
맛있는 냄새에 뱃창자가 요동 칩니다
지금 식탁에 앉을 차례니 식후감은 2탄에 기대하시라.
See you soon~!!!
'그룹명 > New Y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리즈 6. 옥에도 티가있네? (0) | 2008.10.11 |
---|---|
시리즈 5. 내배꼽을 돌리도!!! (0) | 2008.10.11 |
시인 정광표님의 맘보 할머니!!!!!!!!!!! (0) | 2008.10.11 |
시리즈 3. 맘보라고 들어보셨나요? (0) | 2008.10.11 |
시리즈 2. 그 남자가 사는법 (0) | 2008.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