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Pica SUH "의 Halloween Festival. 2007년 11월 7일.
사랑하는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오색 찬란한 단풍으로 비단 옷을 갈아입은 한국의 산들이 불현듯 그리워 집니다.
한국은 날씨도 많이 쌀쌀해 졌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늘 건강하십시오
저도 이곳에서 매일 틀에 찍어놓은것 같은 일상에
마음은 언제나 고향하늘을 향해 달려 갑니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프리마돈나 연준이가 수고하는 엄마를 위해 불러주는
사랑의 묘약 아디나의 노래를 배경으로 ...
모처럼 여유롭고 행복한 오후...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편지를 띄웁니다.
며칠전..10월 30일은 이곳 사람들..
특히나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Halloween day 였어요.
저도 미국에 올때 손자,손녀의 부탁으로
할로윈 용품을 순 한국식으로 준비를 해가지고 왔었어요.
우리 준원이 에겐 하회 양반탈과 각시탈..
그리고 우리 유나에겐 제 고모가 이태리에서 콜렉션 해 놓았던
보석과 깃털 장식이 우아한 멋진 무도회의 가면1개...
참.. 요즘은 할머니 노릇 하기도 참 힘듭니다.
더군다나 좋은 할머니 노릇이란 더욱 힘들죠
미리 미리 아이들의 기호를 기억해 뒀다가
필요 적절 할때 득달 같이 기호품을 대령해야만 한 점수 따는 겁니당
이번에 준비물은 지들 맘에 들었는지 한마디로 OK 싸인이 떨어졌죠.^^;
하지만 이렇게 뉴욕이랑 시카고가 비행기로 두시간 거리에 있다 보니까
제일 궁금 한것이
할로윈에 어디가서 캔디라도 제대로 얻어 왔을까 걱정이 되더군요.하긴..우리도 줄리안이 태어나 정신 없는 통에
할로윈에 나누어줄 캔디 쵸코렛 준비 못했네요
10월 29일 ..우리 유나가 전화를 했어요
내일 학교에 갈때 할로윈 복장을 가지고 가서 누가 제일 멋 있는지 페스티발 한다구요
할머니도 있었으면 우리 학교에 따라 와서 구경 할수 있었을텐데...하며 아쉬워 했죠
저나 연준이 역시유나의 할로윈 변장을 못보는 것이 그렇게도 안타까울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어쩔수 없잖아요
내일 ..30일에는 하이얀 드레스에다 가면을 쓰면 우리 유나가 공주님 처럼 예뻐서
제일 멋진 할로윈 복장이 될꺼라고 ...
페스티발 1등은 따논 당상이라고...유나를 다독 거렸죠
그런데...
할로윈 당일날인 30일엔 매일 같이 전화하던 유나가 도무지 연락이 없었어요
캔디나 많이 받아 왔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더니만...
글쎄..풀죽은 소리로 훌쩍이는 거였어요
유나가 귀가 하자말자 오빠가 친구 집에 가버렸다구요..
에구..이눔의 나라...
어린이 혼자 어딜 못가잖아요
오빠라도 있어서 캔디 얻으러 집집 마다 델구 다녀줘야 하는데 거 참...
친구랑 노닥 거리는 준원이에게 연락을 해서
유나가 지금 공주옷을 입고도 문밖을 못나가는데 오빠가 되서 그럴수가 있냐고...
"Trick or Treat" (장난을 칠까,사탕을 줄래)해 지기 전에 데리고 다니라고...
결과....
첫 방문에서 캔디 3개 받았다는거 아닙니까?
너무 실망 해서 그냥 집에 돌아 왔다고 코맹맹이 소리로 끌탕을 하는 거예요
에휴...이럴수가???
그대신...할머니와 고모가 코스코에 가서
사탕 한가마니 쵸코렛한가마니씩 사서 시카고에 갈때 가지고 간다고 겨우 달랬답니다.
그말을 듣던 유나는 울다가도 걱정이 되는지..
"근데..할머니...그거 두가마니씩 가져 올려면 너무 무거워서
비행기 값도 더 내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까짓거... 비행기 안태워 주면 구루마로 끌고 간다고 했더니 그때서야
헤.헤.헤.
깔.깔.깔.
에고...왕 .순진. 손녀딸 같으니라고^^
그리고 11월 1일...
학교에서 돌아온 유나가 전화를 했어요.
할로윈 페스티발 그림 그리기에서 우승을 했다구요.
화이트이글 초등학교에서 유나그림이 뽑혀 신문에 대문짝 하게 났다구요.
어떻게 알았냐니까 동네 같은반 나탈리 라는 친구가 신문을 가져 왔다고..
엄마 아빠에게는 서플라이즈 한다고 비밀이라고 우선 할머니 고모에게 알려 주는 거래요.
정말 우리 유나가 그림 잘그리는건 알았지만...
미국 땅에 와서 학교 대표로 그림이 신문에 나다니 이 얼마나 큰 경사입니까?
1학년만 3번 다닌 우리 유나..^^*
삼촌의 배려로2005년 9월에 미국에서 1학년 한학기 다니다가
2006년 옥수초등학교 1학년 또 들어가서
2006년 7월 시카고로 이민와서 또 다시 1학년에....
완전 삼 세번 1학년 다녔죠 네.^^
올해 8월에 네이퍼빌로 이사할때도 유나는 물었어요..
"엄마!!!나또 1학년 들어 가야해?"
그말에 우리 식구 모두 깔깔 웃었지만 유나는 얼마나 걱정 했겠어요
우리는 모두 너는 평생 1학년만 다니면서 나중에는 반장 될꺼라고 놀렸는데....
역쒸...
우리 대한의 딸 ..
2학년인 유나는 미국 친구들을 다 제치고 마침내 해 내고야 말았답니다.
한국에 있을때 부터...
오빠가 미술학원에서 그려온 그림을 똑 같이 배껴내던 유나!!!
왜 내 그림 따라 그리냐고 준원이가 그토록 타박해도
땀을 찰찰 흘리면서 악착같이 카피를 해 놓던 우리유나
그토록 미술 학원 다니길 소원 하던 유나!!!
애미가 안보내 준다고 울고 불고 하던 우리 유나
할머니가 유나손을 잡고 한꺼번에 3개월치 수업료를 내고
학원에서 받아온 스케취 북을 밤새도록 하룻만에 다 그렸던 우리 유나!!!
(에고...유나 이름이 6번이나 들어 갔네 ^^)
말도 안통하는 미국 학교에서 ..
유나 그림 한장 얻으려고 진을 친 친구들을 한눈으로 깔보던 우리 유나..
네...드뎌 해 내고야 말았습니다.
역씨...서씨 가문은 예술가 가문 맞습니다.
지 애비 닮아서 그림 엄청 잘 그립니당.
누구 손녀인지 참..똑소리 납네당 .네...
우리는 그 소식을 듣자 말자 싸인해 달라고 마구 졸랐죠.
나중엔 틀림없이 picaso 가 아니라 pica SUH 된다구요.
우리 준원이 곤충 만물박사라고 계성학교에서 파브르 SUH 라고 불리웠는데
아이고...이제 그 동생이 미국땅에서 그림으로 빛을 내니..
진정 가문의 영광 맞습니다 네..맞구 말구요
이 즐거운 소식을 어찌 여러분들께 전하지 않으리요?
슬픔도 같이 ..
기쁨도 같이 나누어야 하지 안켓스므나이까???
여러분!!!!
이 할무이는 목이 터져라 여러분께 외칩니다.
우리 유나가 할로윈페스티발 그림대회 일등했씨요 여러분!!!
유나야 니 참말로 잘 했데이 !!!!
할머니랑 친구 할머니들 ..
그리고 유나가 맨날 할머니 편이라는 성당 아줌마 아저씨들
다...유나 잘했다꼬 칭찬들 해 주시지 예?
네...살면서 늘 이렇게 기쁜일만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께 기쁜 소식만 전하고 살수 있다면 얼마나 삶이 행복하겠습니까?
하찮은 기쁨이지만..여러분 께서도 같이 기뻐해 주시고
우리 유나 더욱 발전할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세요.
아울러 여러분 가정에도 늘 행복이 가득하시고 기쁨 충만 하심을 기원드리며
뉴욕에서 소피아가 문안드립니다
수호천사이신 신부님!!!
얼짱 아니라고 인사도 안하던 우리 유나..이제 이렇게 9살로 훌쩍 컷어요
언제나 저희 가족 위해 끝없는 축복의 기도 바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국 하는데로 신부님 찾아 뵐께요
늘 건강 조심하시고 모든 일이 신부님 뜻대로 이루어 지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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