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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I love beautiful angels

햇새가 무섭다더니만...

 

                                                                                                                    2006년 3월 5일

아이구 얘들아 그동안 잘지냈니?

엄마가 어제 유나 땜에 진짜 놀래 자빠 질뻔 했잔냐?

옛말 그른게  하나도 없다더니만...

하이구 세상에 ...우리 유나 진짜 사람 골 때리네

오늘 윤상이 아줌마랑  콜라텍인지 뭐시깽인지 가서 볼룸 댄스를 배우지 않았겠니?

하긴 나는 30년전에 제희엄마 팀이랑 우리 옛날집 거실에서 배운후 처음으로

그저깨 콜라텍 이라는데를 갔지 않았겠냐?

 

혜령이 동창생 엄마들과 점심 먹고 내가 하도 간청 하니까

맛뵈기로 구경 시켜 준 곳인데 얼마나 웃긴가 하면

입장료가 500원 완전 껌값이더구만...

가방이랑 옷 맡기는비용이 500원

 

지하인데 엄마가 평소에 상상했던 그런 이상한 곳이 아니고

실내는 한 60평쯤 되는곳인데 아주 고급스런 마루 바닥이 깔려 있었고 

천정에는 빨강 파랑의 전기불이 정신사납게 빙빙 돌아 가는

사람이라곤 한 스므명쯤 되나?

 

생각보단 깨끗하고 또 그런 곳이면 으례 제비인가 뭔가가 드글 드글 끓고 있다고 들었는데...

하긴 제비라고 써 붙이고 다닐인간은 없겠지만 비들기 같이 생긴 아자씨들은 있더구만

 

그래 어찌 어찌 윤상이 아줌마는 가자말자 파트너를 만나 춤을 추는데..

세상에 내가 평소에 아는 윤상이 엄마가 아니라 이건 완전 춤귀신 날라리 아줌만거야

아 진짜 신경질 나데 내가 아무리 춤을 못 배웠다 쳐도 그렇지

자리나 지키고 앉아 있어서야 어디 체면이 서겠나?

 

명수 엄마가 예전부터 다니던 곳이라 썩 괜찮은 아저씨 하나를 섭외해서

완전 생짜배기 왕초보라고 나를 좀 잘 가르켜 보라고 했겠다

이 아자씨가 두시간 동안 어찌나 땀을 뻘뻘 흘리며 가르켰는지

덕분에 엄마는  발에다 스피드 스케이트 신겨준 것 같이 참 빨리도 배웠다 아니냐?

지루박에 부르스에 탱고까지 하루에 완전 마스타 하고 왔다

 

오늘 다시 가서 복습을 해야 지 아니 한달 동안 배우는데 거금 30만원이랜다

 

내가 지금 스트레스에 쌓여 골머리 빠개질판에 어찌 집구석에 쳐 박혀 있을소냐

은행에서 쌔빠로 찾아낸 돈 들고 다시 찾아갔다

2시에 아줌마랑 만나서  춤 선생한테 협박했다

남편이랑 아들이 누가 나를 가르키는지 보러 올것이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허튼짓 했다가는 바로 저승길이다

글고 나는 성당 다니는 사람이라 이상한 작업 걸면 꾹물도 없을줄 알아라 했더니만.

그 아저씨 자기도 성당 다닌다고 본명이 리오보이고 부인은 아가다 라고 하면서

절대적으로 잘 가르켜 주고 누가 제비인지

 또 누가 위험 인물인지도 다 알려 준다고 하면서

저놈 .저놈 조기 젊은놈 등등 5명의 블랙리스트 까지 알려주더라구

 

어쨌건 어찌나 열심히 가르켜 주는지 윤상이 엄마가 탄복을 하고

자기가 배울때는 딱 50분하고는 스톱인데

이 아저씨 3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고

아마 오늘 집에 가서 알아 누웠지 싶다

 

하기사 나도 하도 뺑뺑이를 많이 돌아서 집에 오는데

발걸음이 다 비틀 거리더라구

내가 아직 사교춤에 관해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상체가 뒤로 많이 넘어가서 폼이 웃긴다고...

어떻게든지 밀착하지 않으려고 나도 몰래 그런가봐

뭐 어쨌던 내가 누구냐?

사교춤 일년에 수도 없이 무도장 들락거린 윤상이 엄마가 샘을 내도록 잘 하고 왔다

 

그런데 모처럼 아줌마랑 우리집에 같이 왔는데 저녁을 먹고 나니 비도 추적추적오고

집에 돌아 가봐야 혼자니까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간다고 

 안방에서 둘이 자려는데

1시가  넘도록 아이들이 안자고 설치길래  거실로 나갔잔냐?

이눔의 가시나 아직도 안자고 왜이리 떠들어 쌌노? 그랬더니 

내말에는 대꾸도 없이 빤히 쳐다 보면서 한다는 말이

 

"근데~~할머니"

"아 왜그래? 근대고 시금치고 간에 빨리 안잘꺼야 엉?

 지금이 몇신데 아직까지 안자고 난리야 난리가?"

할말 있으면 빨랑 빨랑 하고 빨리 엎어져 자 알았어?

"알았어 근데~~~윤상이 아줌마는 벌써 네번째 신세를 지고 있네, 

저번에는 세번째 신세를 졌는데 ...

왜 자꾸 우리집에서 신세를 지는거야? "하는거 아니겠니?

 

세상에나...이거 누가 시켜서 하는말  같지 않냐?

윤상이 아줌마 지금 코를 골고 세상 몰라라 자고 있으니 그렇지 누가 들으면

어른들이 흉보는 소리 듣고 따라 하는것 보담 더 하잔냐?

 

그러더니만 또 하는말이

 

"남의집에  이렇게 오래 있으면 얼마나 실례되는 데

아줌마는 왜 자꾸 실례를 하고 있지? ㅋㅋㅋ"

 

야...진짜 놀랠 노짜 아니냐?

어찌 6살 짜리 어린애가 이런 수준의 언어를 구사 하다니 원참나.

내가...너무 놀래서 네 언니 쳐다 봤더니만...

에미는 유나 한테 정말 아무말 안했는데

제가 어디가서 저런말 배워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펄쩍 뛰는거야

나도 너무 기가 막혀서

얘..이건 분명히 아이들세상 유치원에서 가르켰나보다...

남에집 가서 자면 실례라고....그러고 웃었다 ^^

 

아이고..벼락방망이 아니랠까봐...

내가 이런 똑똑한 손녀딸 자랑 안하면 누굴 자랑하겠냐

 

우리 유나... 내가 집에 오후 5시에 들어 왔는데

그때 옷차림이 브라우스에 삼각팬티

거기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온 거실을 뺑뺑이 돌고  있었거든 아마 밤 열두시 까지 신고 있었지 싶다.

 

아니 지금 나가보니

난닝구 차림에다 역도선수같은 팔뚝을 들어내 놓고 

또 빽바지를 갈아 입었네? 하이구 나 참 ~

고것이 하루에 옷을 열두번도 더 갈아 입지 아마? 

지금 조용한거 보니까 자러 들어갔는 갚다

세상에 우째 이런 아들이 다 있겠노?

 

나도 까딱 잘못하다간 손녀딸 한테 망신 당하기 일보전이다

햐...6년전에 태어난 유나가 이럴진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이 기막힌 세상에 .

내년이나 후년에 태어날 우리 얼라들 진짜 얼마나 더 영악한게 나올지 참 무섭데이

 

얘들아...

니들도 어디가서 함부로 행동하고 실례하지말고 

남의 신세 지지말고 조심하그라

햇새가 무섭다는말 진짜 절절하게 절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