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0일
안녕하세요
추석을 앞두고 많이 분주하시죠?
비 소식도 있던데 모두들 피해는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아이쿠...이 녀석,제가 인사드리는 걸 알았는지 또 용가리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저는 이제 막달이라 배가 정말로 남산만하고
뱃속에서 꿈틀 꿈틀 움직이는걸 보고는 조카들이 용가리 같다고해서
최근에는 여름동안은 용팔이라고 부르다가,
엄마가 용의 한글이름이 "미르" 라고 하셔서 요즘은 또 미르라고 부르고 있읍니다.
10월 15일이 예정일이니까 이제 26일 남았읍니다.
어떻게 생겼을까 너무 궁금하고 빨리 만나보고 싶지만,조금 긴장도 됩니다.
무통분만 주사 안맞고 그냥 낳으려고 생각중인데...
너무 아프면 신랑 머리도 쥐어뜯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울신랑 머리도 짧게 밀어버렸어요..꼭 고등학생 같이..
임신 5개월때 까지 몸무게가 늘지 않아서 걱정도 많이 하고,무조건 잘 먹자라는 생각에
수박도 하루에 한통씩,사과도 한 짝씩 해치우고...인삼 정과에 녹용에...
지금은 몸무게가 15킬로 정도 늘어나서 이젠 의사 선생님이 다이어트 하라고 혼내세요.
키 160 에 허리 37인치 라고 애기를 너무 키워놓으면 낳을때 고생한다고
이젠 운동하라고 하시네요. 하하하..신랑 청바지도 이젠 안 맞아요.
막달이라 그런지 다리도 많이 붓고,손발도 많이 부어서 결혼반지도 못끼고...
그렇다고 처녀행세 하는건 아닙니다.하고싶어도 못해요..
아버지가 부종 없애는 약 보내주셔서 6첩째 달여먹는데,정말 거짓말처럼 말짱하네요.
발등에 뼈도 이젠 보입니다...그
전엔 고무장갑에 바람 넣어놓은것처럼 퉁퉁 부어오르고 누르면 쑥쑥 들어갔는데 말이죠.
이러면서 슬쩍 또 금호동의 강산한의원 선전도 한번 해주고...
애기 낳으면 당분간 연주 못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고,
연주하고,오디션 하고..정신없이 바빴어요.
지난 9월 11일날 9/11참사 기념 연주회가 저의 공식적인 마지막 연주였구요,
어제는 선생님께 가서 레슨받고
지금부터 출산후 3주일까지 어떻게 소리를 관리할지 상의하고 왔어요.
선생님은 저보고 이 배를 해가지고 레슨받으러 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더니
제가 10월 6일에 오디션 있고,
10월 28일에 오디션 있다고 하니까 저보고 미쳤다고 하시네요 ㅎㅎㅎㅎ
예정일은 15일이지만 애기가 뱃속에서 달력보고 있는것도 아니고
,아무때나 나올텐데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수가 없어서
늦게 나올때를 대비해서 6일날 오디션 잡아놓고,
일찍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28일 오디션도 잡아놨어요.
엄마가 9월 말에 시카고로 일단 오셔서 10월 7일날 뉴욕으로 오세요.
그때까지 대충 출산준비를 끝내야하는데...얼추 준비는 다 해놨구요...
자잔한 것들 몇가지만 더 구입하면 준비 끝입니다.
요즘엔 진통이 오는것처럼 배도 자주 아프고해서
여차하면 병원가려고 짐도 대충싸서 현관문 앞에 내놨어요.
신랑이 수요일,목요일은 메릴랜드에 있으니까 제발 그때만 피해서 낳아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신랑은 진통올때 다른데 신경을 쓰면 덜 아플거라고 가방 안에다가 화투도 넣어놨어요.
아이구..진통오는데 고스톱 치자고 하면 정말 머리를 쥐어뜯어야지....
여러분 모두 추석 잘 보내시구요,
저는 아기 낳고 우리 서미르 사진 많이 찍어서 보내드릴께요.
안녕히...
서 연준 글라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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