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3일
밤새 안녕하세요?
지금 서울 하늘은 마치도 안개가 낀것 같네요
조금은 환한 날이 었으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네..
지겹도록 보신 보호자
이젠 아예 타령쪼로 바뀌었죠?
그래도 오늘의 보호자는 제 인생의 히든스토리입니다.
여러분들 TV 프로그램중
주부가요 열창 이란걸보신적 있으세요?
아마 토요일 인가에 아침 시간에 방송되는 ...
인기만점 장수 프로그램인데...
엊그제 토요일에도 나오던데요
뭐 뚱딴지 같이 갑자기 웬 주부가요열창 이야기 하니까
웃읍죠?
하지만 이 소피아 에게는 아주 아주 슬픈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는거 아닙니까?
뭐가 그리 슬프냐구요?
역시나..
그눔의 보.호.자 땜시로 빚어진 비극이었죠 .
아마 7-8년 전 쯤이었을 꺼예요
우리 성가대 식구들중 마르시아라고...
어찌나 가요를 잘 부르는지 같이 노래방이라도 갈라치면
모두들 그 노래솜씨에 전부들 뿅뿅뿅 쓰러집니다.
그런데 노래방 가보면 잘 아시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있잖아요
저는 조금 느리고 약간은 분위기 있는걸 좋아해서
빠르고 활발한 느낌의 노래를 잘 못합니다.
근데 이 마르시아야 말로 진짜인간 CD 예요.
패티.킴의 노래에서 부터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수들의 노래를
프로 뺨치게 잘 합니다.
저는 늘 마르시아를 보면
어쩌면 노래를 저렇게 감칠맛 나게 잘 부를까?
진짜 샘이 나고 배가 아팠지만 ...
마르시아가 가진 목소리 돈주고 살수도 없고 참....
그러던중 어느날
성가대 식구 세명이 뭉쳐
교우가 운영하던 우리동네 노래방에 가게 되었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녁시간도 아닌 대낮에 거긴 왜 갔나 몰라요.
마침 손님도 없고 주인까지 합세해서 몇시간을 놀았는데
주인왈 ...
이케들 노래를 잘 하니 주부가요 열창 한번 나가봐라!!!!!
우리는 모두들 눈이 반짝*****
아니 거기 갈랴면 랫슨도 받고 그런다는데
이런 실력으로 뚱딴지 같이 무신 주부가요열창?
주인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되고도 남는다면서 자꾸만 꼬시는거예요.
한 두어 곡 불러보고는 나가면 바로 일등 이란거예요.
이리하여...
그 형제님의 성원에 힘입어...
마르시아와 저는 그 멀고먼 여의도의 KBS공개홀인가
지금은 생각도 가물 가물하네요.
우리가 화면에서 본 방청객들은
그날 가서 알았지만 모두들.....
주부가요열창 예선을 보러온 사람들이 였죠 .
네....엄청났습니다.
공개 방송이 끝나자 마자 새떼처럼 몰려 들어서...
이건 줄도 없고 체면도 없습니다.
스튜디오 안에서 즉석에서 예선 심사가 벌어 지는데
딱 .두소절...
잘하고 못하고가 없습니다.
단 두 소절을 우째야 할꼬?
잘해보려고 애쓰고 자시고 할 틈도없이..
그러니 수백명 줄을 서도 순식간에 추려 지는데요
먼저 마르시아가 무대에 올라 갔습니다.
그토록 노래에 만능인 마르시아는
딱 한가지 흠이 있습니다.
바로 심장이 약한것...
차례 기다리며 앉아 있을때 부터 심장이 방망이질 친다고..
그러더니만 두소절 하기도 전에 박자 ...
네...그만..박자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에고...그걸 본 순간 제 심장도 멎는줄 알았죠.
네...그리하여 몇사람 뒤로 가서 섰다가 제 차례
어쩝니까 ? 떠밀려 올라갔죠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통 나~무집 창가에~~
길떠~난 소~녀 같이 하얗~게 .......
순간 들려온 소리
땡................................................
땡???????????????????????????????
아니... 땡*땡*땡*
네..멍청히 서 있는 저를 보고 심사위원 왈
2차곡 준비 하세요.
이렇케 되어 버렸습니다.
1차 예선을 통과한 12명의 선수들이...
2차 예선을 위해 화장실에서 현관에서 즉석 그자리에서...
마구 마구 이차 예선곡으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리하여 이름하여 2차 예선
이대로 가도 되는 건가요
어두워진 ~거리로~
오늘만은 웬지 당신 앞에서울고 싶지 않아요
어차피 내가 만든....
땡땡땡 합격 이었습니다.
남은 사람 모두 6명.
네....이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전국에 계신 제 펜 여러분들
제 노래하는 모습 볼 뻔한 대 사건이지요.
그랬는데 하필...
PD와 문답에서 그만
에구...원씨야....
거기서 그 빌어먹을 보.호.자.가 나오다니 원.
주부 가요 열창 본선 진출때..
누가 보호자로 따라 나올수 있나?
그것이 문제 였습니다.
우리남편?
당근 안따라 나오죠 돈벌러 가니깐요..
우리 큰아들 내외?
그때 한참 일하고 있던 때입니다.
엄마가 심심풀이로 나가는 TV프로그램에
니들 일하는곳 문닫고 따라가자...
지는 그소리 죽어도 몬합니다.
그리고 둘째는 미국에
딸래미는 밀라노에 있는데
우짜노?????
그당시 너무 당황해서 머리 회전이 안되는거예요.
옆집 아저씨를 남편이라고 잠깐 빌려?
그러다 말이 틀리면 무슨 망신?
망서리던 저는 그만 힘 없는 목소리로
여기 같이 나올 보호자 없어요.
이러고 말았습니다.
아니 형.제.자.매.중에 아무도 없어요?
네.....
물론 있지만 다들 먹고 살기 바쁜데
주부가요열창 나간다고 부르면
다들 저보고 배불러서 정신 나갔다고 할까봐서 그만..
네...
이리하여 보호자를 대동하고 올때까지
한차례의 예선통과 자격을 얻은체 귀가 하고 말았습니다.
아....그때 바로 내 남편이..
아니 우리 아이들이...
아니면 내 형제자매가 보호자로 따라만와 줬어도..
지금은 제가 이러고 살고 있을까요?
아마 여기,저기. 환갑집이다 팔순 잔치다..하면서
지금쯤 프로로 뛰고 있을텐데..
에고 그렇담 설화수가 문젠가?
그보다 더 비싼 화장품도 발바닥에까지 떡칠하고 있을판에..
에구...내 팔짜야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보호자로만 살았지
정작에 나를...
내가 필요 할때 나를 보호해 주는 사람은 왜 없을까?
보호자란 말에 가슴 한켠에 아련한 추억으로 묻어 두었던 슬픈 사연입니다.
내 인생을 바꿀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말이죠
이렇게 우리 식구들의...
아니면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보호자가 되어 봉사하는 삶을 살라는 하느님의 뜻인가?
거창하게 해석하며 지금도 금호동 구석댕이에서
열심히 열씸히 살아가고 있는 소피아 입니다.
참 어제 성가대 식구들과 보호자 이야기 하며 어찌나 웃었던지요
거기서 모두들 한마디 했습니다.다시 한번 나가보라구요
모두들 보호자로 따라가 준다고...
마르시아 왈 ..
형님 이젠 못나가요..
세.대.교.체. 더라구요.
요즘 어찌나 젊은 애들이 나오는지 아마 걔네들 주부가요열창 나올랴고
나이들도 어린것들이 시집가지 않았나 할 정도예요
그냥 우리끼리 성가나 열창합시다.하하하..
이러고 말았습니다.
네...모든게 때와 장소가 있듯이
이 소피아도 이젠 한 물이갔나봐요.
제 정신이 아닐땐 말릴때 들어야 겠죠?
이젠..할수 없이
집에서 ..손주녀석 잘 먹는 육포나 말리고 있어야지요.
네...음식 만들기 선수인 소피아에게
뭐던지 부탁만 해보세요^^
여러분 사랑해요
그리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금호동에서 수다 아줌니 소피아 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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