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일
존경하는 신부님...
그리고 부족한 저를 늘 아껴 주시고
염려해 주시는 고마우신 친지 은인 여러분
그동안 안녕 하셨어요?
요즘 수다 아줌니 소피아가 소식이 좀 뜸 하여 궁금 하셨죠?
네...저도 그동안 본의 아니게 컴퓨터랑 담을 쌓고 살자니
얼마나 가슴이 답답 하던지요.
일주일 간의 입원시에 바쁘신 중에도 찾아와 위로해 주신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보답 하고저
이렇게 꼭두새벽에 엉거주춤 한 자세로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네...그동안 ...
60여년을 부품교체 없이 잘도 견뎌온 My body가
어느때 부터 소소한 잔 고장으로 말썽을 부리기 시작 하더니만
이제는 아예 배 째라~~입니다^^*
그리하여 3월 한달간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입원 하여 수술로 말끔히
치유 할수 있다기에
드뎌... 22일 용기를 내어 집 가까운 약수동의 모모 병원에
덜컥 입원을 하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병원 이란 곳은 갈때 마다
참으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더라구요.
이름하여 보.호.자.
네...저는 보호자란 말만 나오면 쥐구멍에 라도 들어가고 싶어 진 다니까요
그렇다고 내가 혼자 사는 과부도 아니고 정식으로 결혼하여 남편도 있구만...
병원에 갈때는 보호자 라고 대동하는 사람이
꼭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가게 되더라구요
참 이야기가 길어 그렇지...제 얘기좀 들어봐주세요
첫번째 맹장염수술....
제가 23년 전에 맹장염 수술을 받을 때도 그랬네요.
밤새 아픈배를 움켜쥐고 뒹굴다가 세벽 5시인가
순천향 병원 응급실에 갔었어요.
지금 같으면 떡 하니 119 불러서 타고 갔을 테지만
그때는 수줍던 아줌마 시절 이어서 그랬던지 병원 호송차 불러 타기도 그렇고...
집에 자가용이라고 한대 있었지만 제가 바로 운전수 아닙니까?
그런데 배가 아파 데굴데굴 구르는 판에 운전을 할수도 없고
그러니 어쩝니까? 제발로 3층에서 엉금 엉금 기다시피 해서
행길까지 간신히 나가 택시 불러 타고 갔죠.
이것저것 응급실 에서 필요한 검사를 마치고 맹장염 수술을 하기로 하고
보호자를 찾더라구요 그때.. 하필이면 보호자로 따라간것이
중학교 2학년에 다니던 꼬맹이 우리딸 연준이 었어요.
엄마가 아프니까 가방을 둘러메고 학교갈 준비를 마친 우리딸이
제 보호자로 따라 나선것이죠.
원무과 에서 보호자로 따라온 우리딸을 쳐다 보더니만...
그때부터 돌연 안.면.몰.수.
그렇게 사근 사근 하던 원무과 아저씨는
고개를 외로꼬고 쳐다 보지도 않고 오히려 나한테 그러는 거예요.
자기네는 병실이 없어서 입원 시킬수가 없다구요.
밤새 끙끙대느라 부시시한 몰골로 거기다
어린딸을 보호자랍시고 대동했으니
원무과 에서 볼때 금호동 산동네 구제불능 극빈자로 보였던지
오히려 나를 붙잡고 설득을 하더라구요.
종합병원에 입원하면 아주머니 같은 사람은 사람대접을 못받으니...
더군다나 지금 순천향병원엔 특실과 1인실 밖에 없으니...어쩌냐 ?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수술하면 얼마나 좋은 대우를 받는지 모른다.
제발 날이 세거든 동네병원 찾아가라고
이따위 말을 늘어놓으며 사정 사정...
그소리를 듣곤 참으로 어이가 없어 내가 어디가 어때서 그러느냐
내가 아무리 우리집이 부자라고 우겨봐도 말이 통 하기는 커녕
아예 씨가 먹지 않는고 해야할까? 나 원 참!
나는 또 일반 병실은 준데도 안간다 그냥 특실있으면 내놔라~~~
큰소리 뻥뻥치며 아무리 떼를 쓰고 사정을 해도 원무과 아저씨는
고개만 가로 저으면서 자꾸만 나를 몰아내는 거지 뭡니까?
아무래도 수술 다 해놓으면 야반도주 라도 할 사람처럼 보였나 봐요.
링거 한병을 다 맞은 나는 딸을 학교에 보내놓고 다시 동네...
이용건의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게 되었네요
(수술 이후 이용건 선생님과는 친척 이상으로 지냅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보호자가 문제 였던걸 생각도 못했죠.
그날 오후 1시 수술예약을 해놓고 아픈배를 움켜쥐고
이불이며 베개를 질질 끌고 이용건의원으로 갔던 기억이..
.아~~~ 진짜 새로워 지네요.
참 그때 우리남편 요한씨는 왜 그랬을까?
지금도 마음 한켠엔 "그것이 알고싶다"
두번째 척추디스크 수술
작년 6월...60년 동안 별탈없이 사용하던 내 허리는
드디어 그로키 상태에 빠져 또한번의 수술을 받게 되었죠.
그때 보호자로 따라간 것이 우리 며느리 ...
아..참 ..우리 남편 꼭 필요 할때 사용 불가능 입니다^^
왜냐구요?
내가 디스크 수술을 받자면 어디선가 수술비를 마련해야 했으므로
여기,and 저기 동.분.서.주....한 것 같지만서도...
그시간에... 한의원에서 신문보고 있었겠죠 네...
마누라 수술받는데 따라가면 아마 마른 하늘에 벼락 떨어지는줄 아는거 아닐까요?.
일주일 입원하고 있는데 딱 일곱번 들여다 보더라구요.^^
왜 들여다 보는건지 원 ...
아니 평소엔 자기 마누라 이세상에서 제일인줄 아는 양반이
보호자 노릇은 철저히 외면 입니다.
원 세상에 무슨 이런 남자가 다 있노?
또다시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라고
세번째 직장류수술
그러다가 올해 2006년 하고도 3월 22일
내 생애.. 마지막 수술 이기를 기원하며
또 다시 덜컥 입원을 하고 말았던 것이었어요^^*
입원수속.
입원동의서
수술 동의서...
왜 그렇게 병원에는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지
나는 간호사와 싸울뻔하기 까지 했네요.
아니...우리 며느리가 동의서 작성해서 싸인했으면 됐지
분명히 병원 안내장엔 보호자가 20세 이상이면 된다 그래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완전 오리발 내 미는거 있죠?
거기다가 이번에는 조금 어려운 수술이라 걱정이 되는지
우리남편 아침 저녁으로 오는데 ...
어쩌면 그리도 작정하고 시간을 못 마출까?
꼭두 새벽에 오지 않으면 오후 7시...
물론 요한씨의 퇴근 시간이니까 그렇다 치고
송도 병원 의사들이 내 남편을 기다려 주지 않는데 문제가 있더란 말이죠.
저도 짜증이 나는게 간호사 들이 돌아가며
보호자를 불러 제키는데 화가 나서한마디 쏘아 붙였네요.
아니...세상에 남편 없는사람 어디 수술 받겠냐고?
대답도 걸작 이 더라구요.
남편 없으면 아무나 사인해도 되지만 ...
남편이 있는한은 남편이 직접 싸인해야 한다고..
약이 오른 나는 있긴했는데 지금은 이혼해서 무용지물이고
이젠 며느리가 내 보호자 라고..
결국 앞 뒷발을 다...든 간호사 들이 졌지롱요^.^
아니 천하에 장 소피아를 몰라보고 말이지...ㅎㅎㅎ
아...그리하여
온갖 버라이어티 쇼를 다 보여준 끝에
3인실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려.
남편은 어디가 찔려서 인지 왜 그런진 몰라도
이번만은 굳이 굳이 1인실에 가라고 하지만.
세상에 1인실 요금이 란게 무려 137000원
비수기 특급호텔 스위트 룸과 맞먹는 가격이 아닌가베요?
어차피 여행온 것도 아니고 들어누워 천정만 쳐다볼텐데
1인실이면 어떻고 3인실이면 어떤가?
하긴 1인실에 크리스탈 샹데리아 라도 걸려 있다믄 또
모르지만 몸집은 코끼리 같지만 벼룩이 만한 간을 소유한 나는
절대..절때로 그런짓 몬한다 아입니꺼 ^^
하긴 몇년전에도
서초동에 있는 대항병원에서 치질수술 받기로 하고
1인실에 입원을 하고 검사 받으려고 엘리베이터 탓다가
수술후에 쩔쩔 메고있는 남자를 본순간..
나는 그만 수술복 벗어놓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집으로 내 빼버렸던 기억이 생각 나더라구요 ㅎ.ㅎ.ㅎ
.
하마터면 5대 일간지에 특종 날뻔 했다 아입니가?^^
그때 병원 원무과에서 ..그리고 간호사 언니가..
또 담당 선생님이 빨리 돌아 오라고...
내가본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과는 전혀 다른 수술이니
아무 걱정 말라고...말라고..말라고..
자기네 병원 역사상 수술 환자가 도망치는
이런 황당한 꼴은 처음이라며 박.장.대.소.해가며
그토록 애원하고 협박해도 꿈쩍 않던내가....
또 다시 1인실에 입원해서
그 무슨 초 울트라 그레이트 매직 쑈를 보여준단 말인가?
차라리 3인실 정도에서 이사람 저사람 관상도 보고...
님도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제 잡고...
일주일만 보내면 되는것을 안그렇습니까?
네...하긴 여러명이 있으니까 불편 한것도 있더라구요.
우선 옆 침상에 수술한 아가씨가 어찌나 엄살이 심하던지
수술후 무통 주사를 꽂고 있으면서도 시시각각으로 진통제 가져오라고
간병하는 여동생을 볶아치는데 참말로...
그렇게 아프냐고 물었죠...해보면 알텐데 뭘 묻냐고
너무 너무 아파서 대답도 못하겠노라고
네...저도 사실 쬐끔 겁이 나더라구요
그렇지만 이젠 나이도 있고 또다시
"병원탈출"그런짓은 며느리 부끄러워 못할것 같고...
밤 10시가 되자 상냥한 웃음을 생글 거리는 간호사가 들고 들어오는
사각의 플라스틱 통을 보는 순간 악..........
그건 바로 대장암 검사할때 마셨던...
바로 그 공포의 약이 아니던가벼?
차라리 날 죽여라 죽어도 다신는 그것 몬마신다 카며...
내는 차라리 대장암 걸리는게 훨 났구만 ..케싸며..
애꿎은 간호사랑 20분을 실갱이 하며
보따리를 쌌다가 풀었다가...
이 무신 날벼락인고 직장류에 뭔 때문에 ????
진즉에 그약 먹는줄 알았으면 수술일랑 아예 안하는건데..
갈테면 가라는 맹랑한 간호사의 말에 ..
고만.. 오기가 발동한 나는 싸논 짐을 풀고야 말았다네요
에휴~~~~~내팔짜야
THE END.
네...오늘은 여기 까지 입니다
생생한 수술 실황은 조금 있다가 접속곡 메들리로 연제 하겠아오니
양지하여 주시옵길 앙망하오며 bye bye ^^*
지금 까지 장sopia 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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