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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Primadonna Yeonjune-Suh

Happy Holidays !!!

                                                                                                             2005년 12월 20일

날씨가 너무 춥죠...

방금 앤디랑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러 나갔다 왔는데,잠깐 사이에 루돌프 사슴코가 되었읍니다.

옷을 이렇게 많이 껴입고 있는데도 덜덜 떨리는데,역시 나이를 실감하게 되더라구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겨울에도 초-왕-울트라-슈퍼-캡숑 미니 스커트를 입고 겨울을 났는데

이제는 10월부터 솜바지 꺼내입고 스카프 두르고..앞서가는 패션리더입니다.

 

신랑도 이제 학기가 끝나서 당분간 메릴랜드에 내려갈 일이 없고,

다시 깨소금 공장 돌리고 있어요.

연말이라 둘 다 어찌나 바쁜지,신랑은 신랑대로, 저는 저대로 할일 하다보니

아침에 "안녕" 저녁에 "안녕" 두마디만 할 때도 다반사예요.

 

벌써 12월 19일인데 이제야 크리스마스 카드를 샀으니,왕 느림보들이죠.

제가 아무래도 너무 컴퓨터 메일을 신뢰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글씨도 예쁘게 잘 썼는데,요즘엔 주로 컴퓨터로 일을 하다보니 글씨체도

"즐~" 입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마음인데 일년 동안 쭉 저희들 격려해주시고 지켜봐 주신 분들께 정성껏 카드 써서

보내고 싶어서 카드를 사긴했는데...

역시 이멜을 너무 이용하다 보니,주소록에는 이름,이멜,닉넴만 기입이 되어있네요.

혹시라도 연준이와 앤디가 얼마나 글씨를 못 쓰는지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게 주소 알려주시면 카드 보내드리겠읍니다.

 

그리고 일단 컴퓨터 앞에 자리잡고 앉았으니,연말 인사는 해야겠죠?

 

결혼하고 깨공장 돌리느라고 좀 분주하다 싶었는데,어느새 일년이 후딱 지나갔어요.

나름대로 바쁘게 지낸 덕에 크고 작은 조그만 일들도 많이 생기고 해서 큰 후회는 없는데,

작년 추수 감사절에 시작해서 올 추수 감사절까지 끝내기로 마음 먹었던

"백만불짜리 프로젝트" 를 아직도 반도 끝내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그리고 봉사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나름대로 기도했는데,올 해는 봉사할 겨를없이

너무 바쁘게만 지나간 것 같아서 그것도 후회되구요.

 

저희가 애용하는 "코스코" 대형마트 근처에 교도소가 있어요.

오갈데마다 그 건물을 보면서도 모르고 지나쳤는데,얼마전에 아는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교도소 건물이라고..

한 해를 접으면서 생각도 많고,내년 계획도 많고,앞으로 꿈도 많고...그러다보니

요즘엔 밤에 꿈도 많이 꾸고,소제도 어찌나 다양한지..엄청 재미있어요.

제가 꿈을 꾸면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그런데 꿈에 교도소 안에 있는 제소자들 꿈도 꾸고..아마 요즘에 이런 저런 시끄런 일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했나봐요.

그래서 오늘 앤디랑 상의해서 내년의 "봉사" 제목은 제소자들을 위해서 봉사하자!! 로 정했어요.

내년으로 미룰것도 없이 연말에 봉사도 하고,기부금도 내고 하면 너무 좋겠는데

정말 숨 쉴틈 없이 바쁘고,연말이라 가계부가 빵꾸났거든요.

 

제가 내년 1월에 카네기 홀에서 좀 큰 콩쿨 결승에 나가게 됐거든요.(살짝 자랑~~)

일단 결승을 확보해놨으니까..그럼 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있을거고...

미리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중이예요.

그럼 결승에서 나온 상금은 꼭 제소자들을 위해서 쓰자고 신랑이랑 약속했어요.

 

올해 너무 보람없이 보낸것같아서,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뭔가 가슴 뿌듯한 일은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내년것을 미리 땡겨서 올해 계획을 세운거죠.

한국말로 "봉사" 너무 아름다운 말이쟎아요.

신랑한테 "봉사하는 삶" 을 말하고 싶은데 봉사가 영어로 어떻게 해야 제대로 뜻이 전달될지

몰라서 한영사전을 찾았더니 Service, Help, Sacrifice..이렇게 나와있네요.

이런 단어는 가슴에 별로 와닿지 않는데..

이것도 나이 탓인지,성격 탓인지...저도 제대로 못 살면서 남들 도와주고 싶어합니다.

친절한 금자씨가 "너나 잘하세요~" 하겠어요.

 

이제 열흘 남았네요.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내년 계획도 잘 세우시고..

무엇보다 기쁜 성탄절 되시고,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봉사하는 삶" 과 "착하게 살자" 이렇게 계획했거든요.

혹시 파출부가 필요하시다거나,경로잔치에 카수가 필요하시다거나,시장 바구니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시면...저를 불러주세요.

열심히 봉사할께요.

 

항상 건강하시고....내년에 뵐께요.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Buon Natale e Nuovo felice Anno!

 

서 연준 드림

 

 

 

 

 

chi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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