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딸 아니랠까봐..

2021.ㅣㅣ.26일

쉐프딸 아니랠까봐
만두 달인 여기있네~

수요일 샴버그에 도착하니..
손녀 유리가 반가워 달려와
껴 안는다.
친구들이 할머니 오시기만 기다렸다고..

왜 왜 왜?
미국친구들이 이 할머니를 기다렸다고?

클라스 메이트들이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김치만두 부추 만두 먹고싶다고
할머니 언제 오시냐고 난리들이라며
그 자리에서 단톡방 카톡날린다.
"우리할머니 지금 막 도착하셨음.."

세상에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소녀도 아닌
완전 진짜배기 미쿡소녀들이
김치 만두 부추 만두에 홀릭 할 줄이야..

26일 며늘아이는 업무차 한국으로 출국하고
추수감사절 연휴로 학교도 쉰다니
날 잡아서 만두 만들기 돌입.

어제부터 휴지시키던 반죽을꺼내
밀대로 부지런히 작업하여
드디어 만두피 일백장 완성..
부추와 고기다짐..
이번에는 돼지고기 5파운드
소고기 5파운드로 조금더
깔끔한 맛의 만두 속을 만들고
김치 다지고 하는중에
유리가 부추 만두 반은 만들어놨네

쉐프딸 아니랠까봐..

열네살 어린애 요리솜씨가
한다하는 주부 찜 쪄먹고도 남는다
.
쿠키며 빵이며 샐러드
파스타며 튀김이며 온갖요리
부르는대로 대령이다
정리정돈 부엌살림 건사하기
엄마 아빠가 늦게 퇴근하면
지동생 정민이 식사까지 챙기는걸 보면
살림꾼 살림꾼
그런 살림꾼은 또 보질 못했다.

손끝도 야무져서 삶아건져 낸 만두
터진거 하나없이 어쩌면 그리 잘 만들었는지
에고.. 그저 그저
이쁘기만한 유리 에이프릴..

오늘 학교가면서
만두 한도시락 싸가지고 가더니
친구들이 맛있게 먹었다며
빈 도시락 보여주네

참으로 아리송한것은 이것도 K팝의 덕분일까?
미국소녀들이 고기만두 보다 신김치로 만든 만두를
그토록 좋아하고 갈망한다는..
참으로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다.

지혜로운 대한국인

코리아 넘버원
김치 넘버원~
유리 넘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