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 부활 대축일 돌무덤에서 부활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1.오늘 우리는 부활대축일 성야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제단과 수녀님, 직원들만 성야미사를 봉헌하려 했는데
교우 여러분들이 어찌 알고 오셨는지 ~~~
교구 지침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 걱정됩니다.
여러분은 이 부활성야에 미사가 있느지 모르고 기도하러 온 것이죠?
와서보니 미사가 있어 운좋게 참례하고 있는 것이지요?
2.지난 재의 수요일부터 사상 유래없이 공적인 미사가 금지되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부활미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부활대축일미사마저 할 수 없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우리는 직면해 있습니다.
3.예수님께서 돌무덤에서 부활하시는데 무덤을 지키고 있던 병사가 돌무덤을 깨고
부활하시는 예수님께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예수님도 자가격리하셔야 하니
올해는 부활미사가 없다고 합니다. 크~~~
4.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래도 우리 문래동 공동체는 나름대로 이 어려운 사순절을
은총가운데 보낸 것 같습니다.
1)사제단과 수도자, 직원들이 매일 미사를 문래동 공동체와
교우들을 위해 봉헌 하였습니다.
정말 정성껏 봉헌했던 것 같습니다. 미사가 봉헌되는 시간, 성당에서 또 가정에서
함께 미사봉헌한 교우들의 힘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2)성당을 개방하고, 십자가의 길에 조명을 켜 두니 정말 많은 신자분들이
성체조배와 십자가의 길을 끊임없이 하였습니다.
거의 끊기는 시간없이 조배와 십자가의 길이 이어졌습니다.
환란중에 기도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환란중에 오로지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의 힘으로 살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3)어려움에 처한 대구지역을 돕자는 취지에 73명의 교우들이 550만원을 모아주셨습니다.
금액이 크고, 작고가 문제가 아니라 많은 교우들이 십시일반으로 함께 해 주셨음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만의 사랑이 아닌 실천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4)어려움과 답답함속에서, 일상이 끊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안감속에서 75명의 교우들이 마르꼬복음 성서필사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일일이 싸인을 하면서 보니, 정말 정성껏 기도하시면서 필사를 하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거 어떤 본장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성과 기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5)본당교우들과의 영적인 소통을 위한 매일미사 강론준비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열심히 전달하고, 정성껏 읽어주시는 모습에 또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같은 내용을 8번씩 전달받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소통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심장부의 혈액이 말초세포에까지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어렵지만 주님의 말씀안에서 함께 하고파하는 교우들의 영적인 갈망을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6)다른 본당 같으면 개점휴업상태인데도 우리 본당 사목위원들과 직원들은 더 더욱 열심히 함께 모습에 또한 감사했습니다. 보통때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바쁜 사순절을 보내는 모습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5.주님의 은총덕분에 우리 문래동 공동체의 모든 교우들은 단 한사람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었고, 힘들지만 기쁜 부활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보다 더 하느님중심의 삶을 살도록 이런 시련을 사순절에 허락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상중심의 삶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변화되는 것은 어마어마한 은총인 것입니다. 세상중심으로 살면 시기, 질투, 분열, 미움, 두려움, 분노속에 험악한 세상, 정말 힘든 세상속에 살 수 밖에 없지만 하느님중심으로 살면 평화, 기쁨, 용기, 위로, 든든함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6.우리 문래동 공동체의 하느님중심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과 기도와 정성을 보시고,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이 지역에 당신의 특별한 은총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가정적으로도 어려움이 많고,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마음안에서도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어둠을 뚫고 부활하실 것입니다.
7.예수님은 돌무덤 즉 동굴에서 부활하십니다.
동굴. 그곳은 빛도 없고, 생명도 없고, 어두침침함과 칙칙함이 가득한 곳입니다. 우리도 우리 마음속에 다 나름대로의 동굴을 갖고 있습니다. 온갖 상처로 찌그러지고, 온갖 피해의식과 합리화,핑게, 죄의식, 더러움, 추잡한 이중성, 미움과 분노가 가득한 곳입니다. 아름다움은 찾아볼수 없고 절망과 자포자기, 고집, 편견, 자아중심이 가득한 곳입니다. 어떤면에서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감옥이고,올가미이고, 부자유이며, 온갖 인생의 매듭들이 한가득 있는 지옥과 같은곳이 동굴이기도 합니다
8.그속에서 주님께서 부활하십니다.우리는 이번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적으로 다 체험을 하였습니다. 우리 마음의 동굴은 그런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동굴을 가로막고 있는 돌을 깨트리십니다. 우리 마음의 동굴에 빛이 들어오게 하시고, 온갖 악취를 없애시며, 또한 우리마음을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 온갖 해로운 바이러스를 당신의 빛으로 깨끗이 없애주시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마음의 동굴은 그야말로 죽음의 동굴, 고통의 동굴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로 우리 마음의 어둠과 죄악을 물리쳐주시고, 우리의 죽음에서 우리를 구해주시며, 우리에게 새생명, 즉 기쁨과 평화의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날을 기뻐하며 알렐루야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9.이 새로운 부활시기에 우리는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가족들과 이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신앙과 그 공동체가 우리에게 얼마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데 미워하며 힘들게 지낸 시간들을 반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주님사랑안에 머물러야 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귀중한 진정한 우리 삶의 목표요, 지향점인지를 새롭게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자신이 누구인지를, 또 인간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내면의 탐욕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자유롭고,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또한 새롭게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10.그래서 이번 부활은 의례적인 예년 부활과는 다를 것입니다. 우리가 가정과 공동체안에서 새로워지는 진정 부활다운 부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성령께서는 우리를 더 큰 부활의 축복, 부활의 완성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부활의 기쁨에 넘쳐 봉헌하는 이 제사로,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굳건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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