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며느리의 설 명절 선물.
버버리 무스탕.
며칠전 둘째와 함께
오헤아 공항 가까운 곳의 아울렛에 구경을 갔다.
꼭 선물을 드려야 할 분이 선호하는 신발은
근처의 여러군데 백화점을 찾았으나
그 어디에서도 찾지못하고 몇 며칠 헛수고 끝에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아울렛을 찾은 것이다.
로즈먼트의 드넓은 아울렛 에서도
내가 찾는 신발 매장은 없었고 모처럼 아들과 나온김에 명품매장도 눈요기할겸 몇군데 들렀다.
디오르 구찌 프라다
아르마니 지미추 등등.. 명품매장은 분위기도
고급 스러웠지만
어깨가 각이 딱 잡힌
흡사 사관생도 처럼 생긴 종업원들이
90도 각도의 인사로 최고의 예우를 다 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빈손으로 되돌아 나오기가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옛날 옛적 호시절엔..
쇼윈도의 쌤플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발걸음도
얼어 붙었을..
그래서 호기있게
카드도 왕창 왕창 긁어대며
꾸러미 꾸러미 사들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그 명품샵도 이제는 저런게 나왔구나...
고개만 끄덕끄덕
스쳐 지나가게 되더라.^^
마지막에 눈에 들어온 버버리매장..
모처럼 외출인데 구경한번 해보시라는
아들의 이끌림에 매장 한바퀴 돌았다.
하지만 이 나이에 내게 필요한게뭐가 있을까? 있는것도 정리해야할 판에..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무스탕 ..
더블 트렌치코드는
미디 길이에 털이길고 따뜻해 보이는데다
정말 멋있고 고급스러워 보여서
시카고의 강추위엔 너무 요긴히 쓰일것 같아
큰 며느리 베로니카가 입으면 정말 잘 어울릴것 같다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공항근처 아울렛은
한번도 못가봤다고 함께 구경한번 가잔다.
지난 금요일 오전시간 여유가 된다고 구경갔는데
둘이서 버버리 매장가서 저 무스탕 멋있으니
한번 걸쳐 보기나 하자고..
너나 입어보고 하나 장만 하라고 했는데
그만..
지금껏 제대로된 선물하나 사드리지 못했다며
받기만하고 해드린게없어 그동안 마음의 부담이 컷다며 어머니께 정말 잘 어울리는 옷이니
선물로 사드리고 싶다며 부득부득 우겨 재킨다.
너 한테 잘 맞으니
네꺼 사라고.
나는 내가 알아서 다 사입는다고
계산대 앞에서 서로 내돈 받으라고 난리를 쳤지만
그만..며느리에게 졌다.
무거운 쇼핑백은 며느리가 들고..
며느리와 손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웬 눈물 콧물이 그리 나던지
오늘따라 며늘아이가
나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이는건 어쩐일 일까?
언제나 감사한것은
내 노후가 참으로
축복받은 삶 인것에
아들 며느리들의 지극한 효심이
하늘이 내려준 은총임에 감사드린다.
이거..아까워서
어찌 입을까?
옷장에 걸어놓고 바라만 봐도
내 온 몸과 마음이 뜨거운 사랑안에
녹아드는 것처럼 감동의 물결이 일렁인다 .
큰애야 고맙다.
입을때 마다 네 생각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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