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보이는 성수대교
오늘따라 다리난간이
도화지에 스켓취 한것처럼 선명하고
하늘은 전에없이 푸른물감을 풀어낸듯 청청하다.
아직은 옷깃에 부는 바람이 쌀쌀하고 춥지만
어딘지 모르게 봄기운이 전해져온다.
오랫만에 눈부시게 환한 날씨며 ...
한강에 부서지는 은구슬같은 햇빛하며...
무리지어 수변 둔덕에 앉아 쉬던 왜가리들도
오늘은 모두 봄소풍을 갔는지 한마리도 보이질 않네.
어떤 방법으로도 돌아오지 않는 입맛...
자꾸만 바지가 흘러내리니 어쩌먄 좋아?
한나절 걷다시피 수퍼에 가서
닭날개 한봉지를 들고왔다.
이틀에 한마리씩 먹어치우던 닭이
이제는 정말 꼬라지도 보기싫었는데
혹시라도 닭날개 구이하면
집나갔던 입맛이 돌아올래나 싶어서...
소금 후추 뿌리고
먹다남은 샴페인에다 두시간 마리네이드..
받침대 두개를 겹쳐 약불에다 앞뒤로 노릇하게 구웠다.
그래도 역시 전 과 같지않는게...
입맛이 떨어져서인지 고소함이 덜하네
그렇다면 다른방법을 사용해야지...
메밀국수용으로 만들어 놓았던 쯔유와
꼬냑 한스픈.
매실청과 올리고당 꿀 한스픈 넣어주고
마늘편과 뻬뻬론치니를 부셔트려넣고
쏘스가 깔쭉해 지도록 약불에다 보글보글
잔 거품이 일어날때까지 끓였다.
구워놓은 닭날개를 쏘스에 버무려
참기를 한스픈 뿌려 꺼내놓으니
요렇게 윤기 좌르르한~~
먹음직 스러운 간장치킨으로 변신했네.
음식도 사람의 손이 많이가고
잔신경을 많이 써줘야 맛있다는 사실ㅡ
바삭바삭 쫀든쫀득 매콤 달착한
탄력있는 닭날개 간장구이는
집나갔던 입맛이 살아 돌아왔는지..
언제 먹어도 맛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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