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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우아하게

내리 사흘간...쏘피아의 생일축하

생일보다 하루전에 도착한 꽃다발...

미쿡에서 둘째 며늘아이가 보내준것이다.

조그만 케익과 함께 도착한 화사한 꽃바구니는

빨강 장미가 어여쁘고 소담스럽다.

 

그 날 따라...

멀리 뉴저지에 사시는 수녀님께서 우리집을 방문해주셔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20일 전쯤에도 휴가차 귀국하셨다면서 찾아주시고

나와함께 요한씨도 방문했었는데

이번엔는 생일에 혼자쓸쓸히 지날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주셔서 그 고마움이 더욱 컸다.

 

꽃이 있고 케익이 있어

분위기가 더욱 따뜻하다는 수녀님 말씀..

 

이번 귀국을 통해 수녀님께서

종신서원 25주년 기념식을

수도원에서 마치셨다며

나에게 다미아노 고상을 선물로 들고오셨다.

 

고마운 수녀님....

작년여름..뉴저지 프란치스코 빌리지에서

딱 한번 만나뵈었을 뿐인데

이렇게 잊지않고 찾아주시니

더 없는 감동이고 기쁨이었다.

 

모처럼 수녀님과 함께하는 식사메뉴는 고심끝에 딱 3가지..

삼발올렉으로 새콤달콤 맛을낸 닭 안심 튀김

불린해삼과 튼실한 새우와 송이버섯이 입맛을 돋우는

부드러운 삼선 누룽지탕

양상추와 적채 적양파 슬라이스와 오이

구운 파프리카와 견과류

플레인요거트에 파인에플식초와 꿀 약간을 넣은

상큼한 화이트요거트 쏘스와

듬성듬성 뿌려준 냉동 블루베리가 아작아작 씹히는

 싱싱상큼 샐러드

 

블루베리는 삼일공님께 선물받은 것으로

아끼고 또 아끼고...

특별한 날에 이렇게 샐러드 고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앞에선 마음이 행복하다시며

무얼먼저 드실까 고민하시는 우리 수녀님...

71살의 생일맞아 아직도 健在함을  보여주는 은발의 소피아...

 

늙어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살기를 원하는내게

딸이 보내준 록시땅 향수와 아이크림...

내가 네롤리향을 좋아하는걸 지가 어찌 알았누?

 

생일날 카스에 올린 내 사진을 보니

선물을 잘 못 골라 보낸것 같다며

엄마는 아직도 20대처럼 처럼 얼굴이 팽팽하게 보이니

눈가에 주름 잡히기 시작하는 자기가 써야되겠다며

아이크림은 다시 돌려보내달라는 카톡을....

아 놔 20대...

눈가가 아닌 입가 팔자주름에 발라야 쓰것구만

뭐시라 받은 선물을 다시 돌려보내 달라고라?

 

그리고 준원에미가 보내준 거금 아직도 쓰고남아서

일요일 미사후에 우리 크레도 성가대와 함께

해물명가에서 생일 턱을 쐈지로

생일축하 노래까지 불러가며..

 

그러고 보니 삼세판의 생일잔치를 멋드러지게 치룬

쏘피아 아지매의 71살 생일잔치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의 덕분이었다.

 

소피아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복 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