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다시 시카고로...
아침햇살의 여명을 뚫고
착륙을 준비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바다처럼 끝간데 없이 넓디넓은 미시간호와
동서남북
자로 잰듯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미시간 호반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이
흡사 모자이크처럼 내려다 보인다.
저 건물들중 몇년전만 하더라고 세계에서 가장 높다던
103층 존행콕 건물이 포함되어있으니...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카고의 웅장하고 광활함은
어디다 비할바를 모르겠다.
이리하여 시카고 오헤아 국제공항에 에 도착한것이
11월 29일 오전 8시 30분
엄청시리 추울거라는 내 예감을 벗어나
시카고는 봄날처럼 포근했다.
자로 잰듯...
정원수에 둘러쌓인 집들이
가로로 세로로 끝없이 나열된
도화지에 그린 한폭의 그림같이 보인다.
시차적응도 일주일..
예전 젊을때는 하룻밤이면 적응되던 시차
웬걸..이제는 일주일을 비몽사몽 헤메야 했다.
네이퍼빌 큰아들집에 짐을 푼지 일주일
한주일동안 오매불망..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집에 안오시냐고
꼬맹이 손녀딸들의 성화에 못이겨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엘진을 올라갔다.
엘진은 주변에 수목 우거진 넓은 공원이 있어서인지
여름철에도 네이퍼빌보다 온도가 2도가량 낮은데
12월의 엘진은 마치도 봄을 만난것처럼
포근하고 상쾌한 아침은 짙은 안개로
꿈길을 거니는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데크에서 바라본 동네풍경은
안개에 쌓여 한폭의 그림처럼 참으로 평화롭게 보인다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꼬맹이들외엔
그 누구도 만나볼수없는 집 앞도로는
한적하다못해 적막감이 감돈다.
3개월 20일만에 보는 손녀딸 정민이
두볼이 통통하니 살이올랐고 키도 솔찍하니 한뼘은 자란듯
배 고프다며 오물오물 우동국수를 순식간에 비워낸다.
이러니 부쩍부쩍 잘 클수밖에....
이제 3학년이 된 우리 유리
어리지만 맏딸이라서 그런지 누구에게나
붙임성이 있고 예의 바른데다
음악과 미술표현에 예술성이 뛰어난 유리는
100년이 넘는 유서깊은 카톨릭 사립학교로 전학가서
적응도 잘하고 모든 선생님들께
클래스를 대표하는 실력을 인정받고
사랑을 듬뿍 받는다니 더 없이 다행스럽다.
이렇게 사랑하는 손자손녀
내 자식 삼남매가 살고있는 미국땅
하루빨리 정리하고 같이살자는 아이들의 성화에도
아직 내 마음속에는 한평생 몸담고 살아온
금호동의 살가운 이웃들의 정을 못잊어
자고나면 돌아가고싶은 마음 굴뚝같으니
아이들이 알고 서운해할까싶어 전전긍긍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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