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은즐거워

5-9 토요일 FOX LAKE 별장에서 낚시질



5월9일

가까이 사시는 지인 내외분께서

낚시를 좋아하는 요한씨을 위해

토요일 시간을 잡아 폭스레익의 별장으로

낚시초대를 해 주셨다.


이곳에 와서 부자가 몇번이나 새벽 낚시를 나갔었지만 

영악한 미국 물고기들은

한국에서온 요한씨의 낚시밥을 물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요행을 바란 낚시는 언제나 허행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하지만...

폭스레익은 사정이 다르다며

 짜릿한 손맛은 둘째치고라도

펄펄뛰는 물고기들은 잔챙이는 볼수없고

잡아보면 대체로 월척들이라며

서너시간 버티고 앉으면

열댓마리 정도는 너끈히 잡을수있다는 장담에

요행을 바라며 두분의 차에 성큼 올랐다.


몇년만에 조우라며 점심겸 저녁으로

바베큐고기까지  준비한 지인부부는

지극정성으로 우리를 환대해주어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초보낚시꾼인 나에게

지렁이도 끼어주고 릴 감는법도 알려주시기에

낚시대가 움직이면 빨리 나꿔채면

백발백중 물고기가 달려나올것이란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휘어지는 낚시대를 힘껏 나꿔챘더니...

형수님~~~월척이닷~~~

하하..요한씨를 뒤로하고 1등으로 잡아올린

25센티가 훌쩍넘는 준 월척







끝없이 너른 호수를 삥 돌아가며

큼직한 별장들이 촘촘이 들어서있고

뒷마당이 호수와 면해있어 자유롭게 낚시질을 할수있지만

개인주택이기 때문에 외부인은 발걸음을 할수없다고 한다.


지인께서 대낙으로 잡아올린 67센티의 메기

얼마나 기운이 센지 물통을 몇번이나 뛰어넘었다

그러고 메기는 간간히 꾸룩꾸룩 우는소리도 한다는걸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요한씨와 내가 2시간여 낚시질한 고기는

민물조기같은것 월척으로 20마리

그리고 매기가 2마리

그중 암놈은 배가 통통하게 알이 들어차 있었다.


한나절이면 백마리 잡는것은 일도 아니란말이 허풍이 아니었다.

6월 10일경이되,면 산란기라서

팔뚝만한 잉어들이 연못 가장자리로 알을 낳으로 나온다며

그때야말로 물반 고기반

그냥 바께츠로 퍼올리면 된다고....

소금뿌려 한나절 햇볕에 말려

숯불에다 노릇하고 구우니 꼭 한국의 조기맛과 똑 같았다.

하지만..

이 펄펄뛰는 물고기들의 비늘긁고 배따고...손질하느라

나의 왼쪽팔은 보름이 지났지만 ..

아직도 움직일때 마다 아구구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러게 이렇게 많이 잡아오는게 아닌데 말이지...


손 맛만 보고 다 놓아주고 올것을

뒤늦은 후회는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사흘동안 삐득하게 말려 냉동실에 보관중인

물고기들은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

사서 고생한다더니

예기치않게  새로운 고민을 떠 안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