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제는 6월초 학기가 끝나면
8월에 새 학기가 시작될때까지 숙제가 없다,
오로지 자유롭게 놀고 여행도 다니고
여가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쑥쑥크기만 하면 된다.
한국처럼 과외공부도 없고
과외공부를 하려면 1시간당 40000원꼴의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자유방임주의로 자란 유리에게는 산수가 어렵단다.
그리고 한국에서 공부한 아이들의 산수실력은
미국 현지 아이들의 눈으로 보자면 거의 중학교 수준으로
뒤따라잡기가 힘드는게 실정이다.
한국인 엄마 아빠가 보기엔
유리의 산수실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두어달째 산수를 가르치는 한국학원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한국에 나오면서 숙제로 받아온것이 두꺼운 책으로 2권이다
매일 3장 정도의 숙제를 해야하는데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몰아서 하게될때가 있다.
석장 하기도 버거운데 삼일치를 한꺼번에 하려면
몸을 비비꼬는건 물론이고
천정을 처다보고 한나절
벽 바라보고 한나절~
문제 하나 풀고는 열나절씩 꾸물댄다.
한 눈 팔때마다 유리야~ 부르면
알았어 빨리할께..
말은 그리하면서도 늦장부리는걸 보면..
이곳에서라면 유치원 수학 정도겠지만
학교에서 배운 방식대로 ..
더러는 손가락 꼽아가며 나름대로 열심히 할때도 있다.
나도 이것저것 빨래도 개키고 하다보면...
어느세 저렇게 딴짓을 하고 있는 유리
숙제만 다 하면 할머니가 맛 있는것
유리가 깜짝놀라게 맛있는것 만들어 준다니 가속도가 붙었다.
유리가 좋아하는 볶음밥과 오무라이스를
한꺼번에 만들어 주겠다고 했더니
,good 이라며
내 가 볶음밥 먹고싶은걸 할머니가 어떻게 알았냐며...
순식간에 숙제를 완성하네
내 진즉에 이 방법을 쓸것을....
볶음밥 반 / 오무라이스 반
어쩌면 볶음밥이가 포실포실 요렇게 맛있게 되었을까...하면서
이렇게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유리에게
애비는 살찌니까 많이 먹이지 말라고
한국나올때 체중 재 놓고 키도 재놓고 왔는데
유리가 더 살이찌면 엄마가 책임져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있으니..
이렇게 맛있어서 잘먹어주는 유리가
나는 고마워 죽을판이구만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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