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니카비치도 식후경
몇시간을 달려왔더니 파킹장에 차를 주차하고도
오금이 펴지지를 않아 일어서는데 5분여을 꿈지럭 댔으니...
에고..예전엔 안그랬는데
이젠 늙었나봐
서너시간 계속 앉아 있었다고 발걸음이 안떨어지네...
아이들도 배고프다고 난리를 치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줄 곳 운전해온 며늘아이는
힘 든 내색도 못하고 얼마나 피곤했을까?
그래도 LA로 들어오는 두어시간은
사부인께서 운전을 해서 조금 쉬긴했지만
유리어미도 피곤한 기색이 역역하다.
그래 우리 빨리가서 맛있는것 부터 먹고 피어에 가보자....
예예!~ 두 손녀가 좋다고 합창한다.
계속 고급 레스토랑만 다녔기에 사부인과 나는
오늘은 맥도날드나 버거킹도 괜찮다고...
쉘비치에서 담아온 골뱅이 넣고
라면 끓여먹고 싶어 죽겠다고...
그랬지만 유리어미는 생각이 달랐다.
지금껏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왔는데
왜 산타모니카에선 맥도날드 찾으시냐고
이런곳에 두번 다시 모시지 못할수도 있는데
바닷가에 왔으면 이곳 명물 드셔야지
꼭 랍스터 드셔보시라고...
아니...랍스터가 한두푼 하냐고
이 비싼 휴양지 레스토랑에 무슨놈의 랍스터냐고
옥신각신 하는사이
아이들 손을 잡고
시카고에서부터 점 찍어놓은 레스토랑이라며...
얼른 뒤 따라 들어오기나 하로랜다.
아들보다 한 수 더 뜨는 미식가인 유리어미가
제맘대로 주문한 요리
이태리 음식을 좋아하는 시어머니를 위한 메뉴로 골랐다.
처음 나온 샐러드
와~ 진짜
샐러드가 기가막혀!!!
비주얼 죽이는 킹크랩 샐러드 완전 죽음이다.
향이짙은 쌉싸름한 루꼴라가 한웅큼 밑바닥에 깔려있고
채 친 사과와 얇팍하게 썬 오이
그리고 게살을 올리고 해바라기씨를 흩뿌린
간단명료한 재료에
화이트발사믹과 올리브오일을 뿌려내
색깔도 이쁘고 향도 좋고 맛도 상큼하고..
완전 200점 짜리 샐러드였다.
레시피가 한눈에 딱...머리속에 자동입력...
하하 어디서건 간에 석화하면 우리 사부인...
이곳은 3가지의 쏘스를 내 놓았다
대체로 레몬즙을 짜서 먹는 굴이었는데
저 쏘스는 어떤맛이 었는지...
비싸다고 시키지 말라고 시어미가 그렇게나 눈치를 주었구만
2파운드짜리 랍스터를 턱 하니 시켰네
저 뚱뚱한 몸체에 두리뭉시리 살 찐 집게발 하며...
먹물 봉골레 파스타도 어쩌면 색감이 이리 예쁠까?
홍합에 조개에 새우에 쭈꾸미에 깔라마리
토마토를 다지고 킹크랩살을 발라 올린대다
바질잎까지 기름에 튀겨 올렸네.
향 도 근사하고 맛 도 근사하고
진짜 별 다섯개 레스토랑 명성 얻을만 하다.
두고 두고 쏘피아식 짝퉁으로 울궈먹을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입 벌린 홍합 다리 있는대로 오그린 쭈꾸미
등 꼬부린 새우 입벌린 대합
해산물들의 퍼레이드가 황홀하다.
바다가제의 튼실하고 당당한 왕 집게발
비싼것 왜 시켰냐고 지청구를 하면서도
사부인과 둘이서
아이구 진짜 살살 녹는다 녹아~
시카고에서 먹던 랍스터와는 차원이 다르다
주거니 받거니 해가믄서
왕 집게발은 내 차지였고
사부인은 중간부분...
이럴때는 시어머니 라고
상객대우 못이기는척 하고 받는다.
이 부분은 사부인의 몫
랍스터 머리부분은 권커니 잣커니 하다가 내 접시위에서
머리속에 가득 들어있던 장
스픈으로 박박긁어
깨끗이 해결을 보았다.....는
레스토랑 창 넘어로 보이는 피어의 풍경
손녀둘은 스파게티 한접시를 둘이 나누어 먹었고
유리 어미는 속 불편하다며 봉골레 스파게티 시켜놓고 손도대지 않았고
크랩샐러드와 생굴 두접시 2파운드 랍스터는 누가 다 먹었을까~요?
먹을땐 좋았는데
거금 나온것좀봐 내 이럴줄 알았다니까
무슨놈의 관광지가 요리가 왜이리 비싸냐고....
지금까지 들러 본 레스토랑중에
제일 깔끔하고 맛있는 레스토랑 THE ROBSTER
건물 외관을 기념으로 담아온..
음식값이 비싸도 꼭 다시 들리고싶은
레스토랑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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