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소근 처자와 작별을 하고...
우리는 밤길을 서둘러 구와나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밤이 일본 체류 마지막 밤이거든요.
구와나의 요시코상이 자주 들리는 맛집입니다.
세가지 맛의 닭날개 튀김과 식사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주문했습니다.
일본 4박 5일 동안
닭귀신 소피아가
켄터키 치킨 생각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내 식성을 어찌 아셨는지
요시코상이 닭 날개 튀김이란 소리를 하자
피곤에 지친 눈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대번에 빤짝 떠지더라구요 ^^
사진에는 이상하게 보이지만서두
저 된장 라면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일본 사람들 양이 작다고 했는데
전혀 작지가 않아요.
하긴 양이 많은 대신 값이 좀 나간다는...
일본 마켓을 가서보고 알았는데요,
우리나라 국민들 (소피아를 비롯하여)
천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물가가 일본에 비해 4분의 1밖에 안 되니까요.
장사도 남아야 먹고 사니
음식값 비싼 거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하하... 너무나 웃기는것...
고추가루 수저라고 들어있는 게
마치도 귀이개 같이 앙징맞습니다.
옛날 어려서 아지노모토 통 속에 들어있던
진짜로 귀이개같던 아지노모토 수저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무한 서비스 시대라 그런지
울 동네 순대국집 가면 그 비싼 미원
안 넣어줘도 무방하건만
고객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티스푼으로 하나씩 푹푹 서비스해줍니다.
우리나라가 너무 잘 살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 배추 반통이... 148엥
어떻게 이렇게 배추값이 싸졌느냐고
요시코상 깜짝 놀랍니다.
보통은 배추 한 포기가 만원을 훨씬 넘어간단 소리에
우리들 합동으로 뒤로 나자빠질 뻔 했습니다.
깨끗이 다듬은 파,
딱 세 뿌리가 한국 돈으로 1,500원.
오늘 수퍼에서 파 한단 1,300원 주고 샀더니
아이구~ 일본에선 20,000원 어치입디다.
일본 음식점이 반찬을 쪼매 주는 것
이해가 되는 순간입니다.
기가 막히게 깨끗한...
머리 꼬리까지 다 딴 숙주 두줌에 300원.
우리 일행이 3박한 여룡옥이라는 모텔입니다.
2인 1박에 8,400엥의 숙박비가 나오고
아침식사는 모닝 빵과
우유, 오렌지쥬스 그리고 茶가 서비스됩니다.
방으로 가져가서 먹어도 되기에
아침식사는 든든히 되었습니다.
우리는 요시코상이 특별히 이 모텔에
한국으로부터 관광 오시는
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덕분에
3인이 8,400엔 냈습니다.
그리고 생수가 비싸기에 빈 생수통에
물을 채워 가지고 다녀서
많이 절약이 되었지요^^
아래층에는 투숙객들을 위한 세탁기가 구비되어 있어
여행하면서 땀에 찌든 옷을 세탁할 수 있어 좋았구요,
맥주와 음료수도 동전만 넣으면 원하는대로 나옵니다.
떠나기 30분 전,
발코니에서 인증샷을 날립니다~
jj 아우님의 멋진 포즈를 순간 포착.
아니, 이 늘씬한 사진을 보고 고맙다는 인사 대신
뚱뚱하게 나온 걸 올렸다고 잔소리까지 들었습니다 ^^
깔끔하게 정리된 로비 안에 커피 코너와
아침식사 대용 빵이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행중 향기로움님이
간단한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관계로
3박 하는 동안 무척 편안했습니다.
맛있는 단팥빵과 고소한 크라상,
오렌지 쥬스와 커피...
거기다 생수까지
아침마다 우리 방으로 식판 들고 오르내린
향기로움의 수고가 컸기에
우리 입이 즐거웠지요^^
이 지면을 빌어 향기로움 아우야, 고마웠데이~
아리가토 고쟈이마쓰~
짐을 싸서 로비에다 가져다놓고
동네 정경을 담았습니다.
저 길다란 도로에 무단주차된 차량은
눈을 씻고 찾아도 안 보입니다.
심심할 때 입맛 다시라면서
요시코상이 마켓에서 한 아름 사다놓은
오렌지와 사과 등등...
이거 다 못 먹고 떠나게 되었네요.
향기로움 아우가 지금 큰 고민중에 있습니다.
아까비~
이걸 다 싸서 공항으로 들고가서 먹어? 말어?
모텔 주변 풍경도 담고...
일본인들이 감나무를 정원수로
선호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어디던 눈을 돌리면 그곳에는
빨갛게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일본이란 생각 대신 시골 외갓집 동네처럼
편안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나고야 공항에 다다랐습니다.
원래 요시코상이 병원 예약이 되어있어
우리 세명이서 공항 리무진으로 가기로 했는데
병원을 캔슬하고 우리를 데리고 다시 공항으로...
처음이 좋으면 끝도 좋다...
어디선가 본 글 귀절이 생각납니다.
아이구, 나오미상이 작별인사차 들렀기에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이 먼첨인데 나중에 올라와 있네요.
카메라가 맛이 갔나 왜 이러지...
우리랑 4박 5일 동안 특별한 인연을 맺은
나오미상과도 이젠 작별입니다.
전형적인 일본인
나오미상이 어찌나 친절하고 상냥한지
입 안의 혀 같다는 말이 실감됩니다.
나고야 공항 주변입니다.
나고야 공항 주변을 카메라에 담고
12시 30분 비행기를 기다리며...
요시코상이 만들어 온 따끈한 주먹밥...
1인 2개씩 싸온 주먹밥..
이거 어찌 다 먹느냐고 서로 쳐다보았었는데
웬걸...
어찌나 맛있던지 3개도 먹을 뻔 했지요.
연어 소금구이 한 것이 하나였고
또 다른 고명이 참치였나?
평소에 연어의 특유한 냄새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느끼하지않고 오히려 고소하고
짭짜름한 연어구이 주먹밥
엄청 맛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주먹밥을 싸려고 서둘러서인지 밥이 질게 되어
두 번이나 밥을 지어 오니기리를 만들었다는 요시코상,
4박 5일 동안 너무너무 신세 많이 졌습니다.
어찌나 감사한지...
2년여에 걸친 감사 인사를 보내도
아직도 마음 속엔 모자람이 있습니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요시코상 덕분에
그리고 요시코상 제자님들 덕분에
정말 즐겁고 행복한,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4박 5일 동안
나고야 여행을 마칩니다.
여러분들도 새해 맞아 친지 지인들과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
일생 동안 깊이 간직될 수 있는
소중안 추억 만들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모든 블벗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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