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학원 6일째..
지난 주일은 금요일에 볼일이 생겨 빠지고 보니
연달아 연휴기간이었고
어제 화요일을 서울숲 다녀서 한시간 가량 공부하다가
부산에서 블벗님이 찾아오셔서 중간에 걷어버리고
오늘이야 말로 6번째 학원에 간 날이다
갈때마다 첫장과 마지막장은 그림이 안되는것이
언제나 마음이 안정이 되지않아서 이고
아직도 붓이 손에 익숙치 않는데다
먹물의 농도를 잘 맞추지 못하니 가늘게 그리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마도 내 자식이나 손주들이 수묵화를 배운다고 했으면
그 까짓 먹물하나 붓 하나 네맘대로 휘어잡지 못하냐고
분명히 나무랬을꺼다
근데...그것이 말로는 되는데
행동으로는 절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내 생각 대로라면 먹물을 적게찍고
붓을 살짝 들어서 획을 그으면 가늘어질게 분명한데
첫 획을 그을때 몇번씩 눈어림으로
획이 가야하는곳을 가늠을 했지만서도
막상 붓으로 찍을때는 벌써 제멋대로
내 의도대로 그려지지 않고
손을 쓸수없게 되어버리고 만다.
굼벵이처럼 느릿느릿 가리라...다짐을 하면서도
마음대로 되지않는 붓이 원망스럽다.
사부님이 그려준 초본을 보고
획을 따라 긋는게 왜이리 어려운지..
숨 한번 잘못 쉬어도 금방 표시가 난다.
나이 먹어 도전하는 공부라고
사부님께서 블로그에 올리라고 친절하게도 사진을 찍어주셨다.
뒷쪽 책상위엔 실패한 화선지가 켜켜이 개켜져있다.
사군자 하시는분들 보시면 웃으시겠지만..
몇장을 연달아 실패를 거듭하고
마지막에 그리는 모습을 찍어주시고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남겨주셨다.
이것도 나중에 다 기념된다 하시면서...
처음에는 鳳眼과 破鳳眼의 의미를 몰라서 헤맸는데...
의미를 알아도 붓이 따라주지를 않으니
내 재주가 모자람에 야속하기 짝이없다.
하하 그래도 이게 어디냐 말이다.
비록 삐뚤빼뚤이지만
내 손으로 8획을 그어온것이
난잎인지 대파잎인지 분간이 잘 안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라도 그려왔으니 말이다.
한술밥에 배 부르랴
나는 아직 초보 운전자처럼
느릿느릿 하지만 정도를 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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