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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즐거워

신비의 섬 울릉도여행 1.

 

장마가 끝난다는 예보를 믿고

 7월 8일로 날을잡아

울릉도여행을 계획했었는데

풍랑이 거세 울릉도행 배가 결항이라

하루 늦춰 9일날로 결정이 되었다

 

금호동 촌사람들 모처럼 여행 떠난다는걸

 날씨도 어찌그리 잘 알아보는건지 원

 

우리 일행은 성당식구들로

전 총회장님 김창수 베드로님과 실비아씨

그리고 우리 큰며느리 베로니카의 대모님인

수산나와 대건 안드레아씨

다리아와 마르시아 소피아와

그리고 우리 지원이 합이 여덟명~

 

 

새벽 4시 30분 출발이라니

나는 좋아서 밤을 꼴딱 세웠건만

폭우가 쏱아지는데 무슨놈의 여행이냐고

우리 요한씨는 걱정으로 날밤을 세웠다네 ^^

 

어쨌거나 저쨌거나

받아논 날이니 가야한다며...

걱정하는 요한씨를 뒤로 남겨둔채...

 

야호~ 신난다

2박 3일이다~하면서

룰루랄라 콧노래 까지 하며

콜택시 불러다고 신사역으로 

go go SSing ~

 

그러고 보니 요한씨 보다 먼저 일어난게

언제나 여행갈때만 이었지 싶다 

ㅡ 미안 Sorry ㅡ

 

신사역7번 출구옆에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두레관광버스를 타고

인원점검을 해보니

우리일행 8명을 비롯하여 4개 팀 40여명

우리를 묵호항까지 데려다 주실 기사님은

 무뚝뚝한 갱상도 아저씨였지만 운전은 얌전~

실내등을 모두 끄고 잠을 청하며

묵호항을 향해 새벽아침 빗속을 달려갔다.

 

묵호..

참 많이 듣던 정다운 지명이다

 

내 태어나고 자란 영주서 가까운 거리건만

그때는 왜그리 천리만리처럼  멀게 생각되던지

 내 평생 한번도 가 보지못할 곳으로 알았었는데

반백이 넘어 이제서야 ...

세시간 반이면 묵호항에 갈수 있다는 사실이

그동안 얼마나 집안귀신 노릇만 했던지...

 

묵호항에 도착하니

남.여.노.소 할것없이 울릉도 여행객들로

대합실은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고

아지는 비와 습기

 사람들의 열기로 한증막처럼 후끈거렸다.

 

가이드로 부터

선표를 받아쥐고

우리를 데려다줄 오션플라워 호를 탔다

400여명의 승객들이 탑승한 오션플라워는

청산도 갔을때를 생각해서 멀미약 없이 승선했다가

  두어시간 지나면서 멀미가 생겨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 혼이났다.

 

(어쨌던 배를 오래 탈때는 멀미약이 필수!!!)

 

지원이는 멀미약을 먹어서인지

계속 자고 있었고 울릉도가 가까워지는건지

사람들이 출구쪽을 가득메우고 서있어서

화장실 출입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배가 정박하려면 아직도 멀었건만

한발이라도 먼저 내리려고 난장판인데

그러다가 배가 기울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원...

 

울릉도땅에 도착하자

폭우는 양동이로 물을 쏱아붓듯 거세지니

우산도  뒤집어지니 소용이없고

미리 우의를 준비한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나도 지하철에서

한벌에 5000원짜리 우의 두개나 사놓고

그 놈의 깜빡~ 건망증 때문에 못가져 왔다

 

부두에 도착하자

 가이드씨들.. 관광객 찾는 고함소리

일행 찾는 고함소리

여기다 여기 일루와라

오랫만에 동창회를 하는지..

가시나 우째이리 날씬해 졌노?

날씬해 지기는?

가시나 내 똥배 안보이드나 ...

케쌌는 아지매들

 

여튼간에

날씨야 비가오건 벼락이 치건

울릉도땅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좋았고

오랫만에 듣는 구수하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도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일행이  안내된 곳은 허름한 모텔

그래도 에어컨은 달려있고 이부자리도 깨끗한데

음식이 영 아니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곱상한 젊은 색씨가

팔꿈치까지 오는 고무장갑을끼고 만들어내는

맛대가리 없는 음식은 지금 생각해도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아..진짜 경상도 사람 음식솜씨 없다고

일행들이 어찌나 타박을 하던지

나 랑 다리아 둘이 바로 경상도출신 아닌가베?

경상도 사람도 사람 나름이라카이~

 

내 집 떠나면 음식 입에 안맞을줄 알고

집에서 미리 고추장 단지 하나 챙겨 들고

죽방멸치 한 봉지와 

깻잎 장아찌랑 칼치포무침 거기다가 

나 혼자 아껴서 아껴서 먹는 

세자매맘이 보내준 

자리젓까지 한병 들고 갔으니 망정이지...

 

 그런 밑반찬 아니었더라면

 관광객 상대라고 성의없이

아무렇게나 해 주는 음식에

모두들 큰 고생 할뻔 했다.

 

 

 

 

울릉도 도착후 역사적인 오찬을 찍으려는 찰라

 창문도 없는 방안에 습기가 어찌나 심한지

렌즈가 안개낀듯 사진이 뿌옇게  되었다.

 

그래도 달콤한 밥 냄새에

모두들 부지런히 식사기도를 바치고

 

명색이 음식점인데

아무리 덥다지만 주인남자가 ..

소피아가 젤루다 싫어하는 

겨드랑이 다 보이는 티샤츠를 입고

써빙이라고 해 주는것이

경상도 사람 아니랠까봐 어찌나 퉁명스러운지

장사하기 힘들다고 그라면 안되제

 나 처럼 애교많은 경상도 아지매도 있구만

왜그리 뻐뻐듬 한지

그래도 2박 3일 밥 얻어먹었다고

상호는 안갈체 주는 쎈스장이 소피아입니당

 

노랑 양은 냄비에 담겨나온 멀건 배추 우거지국

전날밤을 모두 새우고 새벽바람에 차를 탄고로

멀대국도 맛있다고  신나게 먹는데

꿍쳐 가지고 온

 반찬을 꺼내 놓으니 모두들 환호성~

 

역시 소피아 성님이 최고여 멋져부러 ~

 합동으로 넘버 원 세레모니!!!

 

 

 

점심 식사후 우리에게 준비된 관광은

울릉도 육로관광 B코스

담당 가이드겸 운전사

 자칭 미쓰울릉도로 명성이 자자한 미쑤킴의

재치 넘치는 가이드에 모두들 뿅뿅 넘어갔다.

 

(봉래폭포.저동 촛대바위.내수전 전망대관광)

 

아... 산자락 아래까지 내려앉은 안개가

너무나 아름다운 신비의 섬 울릉도

그까짓건 음식이야 맛이 있던 없던  상관없이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뺏기기 일보 전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부러웠던것

우의입은 사람들...

 

하하

사진 찍는다고

할머니의 빨강 땡땡이 우산을 먼저 챙겨 쓴 지원이

 I  LOVE  JIWON

 

 

ㅡ 할머니 나 이렇게 하면 이뻐? ㅡ

 

이쁘고 말고

 뒷쪽에 안개 내린것좀 봐 얼마나 멋진지..

 

ㅡ아니..안개 말고 나 이쁘냐고ㅡ

 

이쁘다니깐 그러네

 빨강우산이 너무 이쁘다

 

ㅡ우산 말고..지원이 이쁘냐고오~ㅡ

 

엉~이쁘고 말고 엄마 닮아 다리 긴것좀 봐

너는 이담에 크면 당근 미쓰 아메리카 깜이다.

 

ㅡ 헤헤헤 ㅡ

 

 

 

저 깎아지른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일행 30여명이 모두가 보라색으로

우의를 준비한 쎈스장이 관광객들도 너무 이뻐 보였다

 

이름난 관광지에는 언제나 특산품가게가 진을 치고있다

나만 뺀 우리 일행도 울릉도 더덕을 이곳에서 샀다

 

 

 

울릉도호박엿 공장이 있다는 이곳 관광지는

관광객들에게 엿 먹이기로 유명한 곳이래나?

그런데 울릉도 후박엿이 아니고 왜 호박엿으로 되었는지..

알쏭달쏭

가는곳 마다 갈매기들이 관광객들을 반겨 맞아준다

이 갈매기들도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이 생각나나 보다

 

 

 

 

 

 

 

 

 

 

 

 

 

 

비가 계속내려 렌즈에 빗방울이 자꾸만 떨어져

사진이 뿌옇고 볼품이 없이 보이지만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신비의 섬 울릉도

또 다시 가 보고싶은 아름다운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