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에스키모님과 남대문시장을 갔었어요
7월중에 미국의 시댁을 방문하게될 에스키모님이
시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드리는게 좋을까 하여
일단 남대문 시장을 나가보기로 하였기에
11시에 3호선 금호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지원이와 함께 시간에 늦지 않게 집을 나섰습니다.
에스키모님은 내 딸 보다 어린 나이지만
생각이 깊고 말과 행동이 진중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요즘 젊은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고
너그럽고 부드러우면서
아주아주 스마트 하기까지 합니다.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이웃과의 관계에도
치맛바람 거센 학부형과의 만남에도
한치 흔들림없이 부드럽고 유연하게
마치도 물 흐르는듯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어가는걸 보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 둥지를 튼 후
오랫만에 시부모님를 뵈러 간다며
나름대로 시어른들께 선물할 목록도 적어놓았으니
어디가서 사면 좋은 물건을 구입할수 있는지와
연세가 드신 분들은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비슷한 연배의 내가 추천해 주는 선물도
이왕이면 참고하고 싶다고해서 만난것이지요.
몇달만에 만나는 에스키모님은
그동안 열심히 다어이트 한 덕분에
어찌나 날씬하고 예뻐졌는지
패션모델로 나가도손색이 없을만큼
기럭지가 늘씬하게 늘어나 있었어요.
이상하다...에스키모님 나이에도 키가 자라다니...
이곳 저곳...둘러보며
생각하고 있던 상품들을 구매하고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희락식당에서
점심도 맛있게 먹고
헤어질때쯤 등에 매고 있던 배낭에서 꺼내준것이...
며칠전 전화할때부터
메밀국수 쏘스를 만들었는데 맛 나다며
가져다 준다기에 시장볼때 오래 돌아다녀야 하니
무겁고 번거로우니가져오지 말고
나중에 전해 받겠다고 했었구만
기어히...
아무런 내색없이 시장보는 한나절동안
무거운 간장쏘스를 들쳐매고 다녔음이니..
에스키모님의 성격을 내 잘 압니다
무슨 음식이던지
똑 소리나게 잘 만들어 내는것을...
그리고 정성드려 만든 음식들을
동네방네 지인들과 학부형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것도 나를 닮았지요
그러는 행동도 에스키모님의 말을 빌리면
내 제자이기 때문이라고.....
어쨌던
지원이와 곧 귀국하게될 연준이와
식구들이 맛있게 한번 해 드시라며 건네준
메밀국수 쏘스
지극 정성으로 맛있게 만들었을
에스키모님 표 메밀국수 쏘스입니다.
병 뚜껑을 열어보니 진한 가쓰오부시의 향이
입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얼른 집에가서 ..
메밀국수 부터 삶아야지....
쏘스를 받는 순간부터 떠나지 않는 생각이었지요^^
정수기 물을 받아
냉동실에다 두시간여..
살얼음이 동동 뜨게 만들었습니다.
적당하게 달착지근~한쏘스에다
살얼음 낀 냉수를 3배정도 부었더니
입에 짝 달라붙는 감칠맛 나는
진한 가쓰오부시 국물 맛!!!
마침..
우리동네 마트에서 파는
젖은 메밀국수를 사서 삶았는데
생각같이 쫄깃 거리지를 않아서 실망이었어요.
다음번에 일본산 건조 메밀국수를 사다 삶아 봐야겠어요.
메밀국수에 전분이 얼마나 많이 엉겼던지
국수물이 뻑뻑해질 정도로....
적당하게 삶은 국수를 냉수에다 바락바락 주물러
미끈거림을 없에고 사리를 틀어
바구니에 담아놓고
무즙을 내야 하는데 일단은 생략..
김을 바삭하게 구워 가위로 길게 썰어 준비하고
파 송송썰어 준비하고
하하 식탁에 둘러앉아
맛 있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에스키모님 덕분에
상큼하고도 감칠맛 나는
맛있는 메밀국수를 먹게 되었어요
비록 무우 즙은 빠졌지만...
쏘스가 어찌나 감칠만 나던지
고추냉이 만으로도 톡 쏘는 진한 맛...
어찌나 맛 있었던지..
먹다가 말고 다시 국수를 삶았다는...
에스키모님 덕분에...
장마비로 후덥덥한 저녁
상큼하고 깔끔한 감칠맛나는 메밀국수로
즐겁고 행복한
맛있는 저녁식사였습니다.
에스키모님 감사합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리고 보내주신 아이 美
오늘 아침부터 먹고있어요
쌀 눈이 또록또록...
에스키모님 덕분에 계속 계속...
입맛이 호강하고 있는 소피아네 식구들입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에스키모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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