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살고있는딸의 후배가
간곡히 부탁을 하기를
여동생의 아기가 아토피가 심하여
고생을 하고있으니 저보고 조카를 위해
아토피에 잘 듣는 비누를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해왔어요.
제 손녀 지원이와 유리도 아토피가 있어
일반 비누를 사용하면 발진이 생겨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게
저를 닮아서 그렇다고 생각을하고
미안한 마음에 천연비누 만드는법을 배워
몇년째 비누를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주고 있었거든요.
아토피에 잘 듣는다는 유기농 귤을 사서
껍질을 말려 곱게 빻아 비누재료로 사용을 하니
발진이 가라앉아서 벌써 삼년째
천연비누 만들기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고질적인 피부병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는
에뮤오일을 첨가하며 비누를 만들어
미국의 아이들에게 보내면서
희정씨네 아기도 시험삼아 한번 써보라고
6장인가 택배로 보내주었는데
며칠전 다시 연락이 왔어요
비누는 벌써 떨어졌지만
미안해서 다시 부탁을 못드리고 있었고
그동안 시판되는 아기용으로
고가의 약용 비누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리 비싸고 좋다는걸 사용해도
피부에 발진이 빨갛게 돋아
가려워서 잠을 잘 못자는 지경이라고
염체없지만 비누좀 만들어 주면 안되겠느냐는 전화를 받고보니
저도 손주들 기르면서 나 몰라라 하기 뭣해서
부지런히 비누를 만들었지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쓸 비누도 똑 떨어지고
로션도 바닥이 났고..
만드는김에 조금 넉넉히 만들어 선물할곳도 있고...
도합 50장의 비누를 만들었답니다
이걸 일일이 포장지로 싸야 하는것이
모든 것이 천연성분이다 보니 향도 날아가고...
그래서 랲으로 꽁꽁 싸놓아야 안심을 하거든요
일단 이틀에 걸쳐 밤을 새워 비누를 만들었답니다.
노랑색 비누가 유기농 귤껍질로 만든 비누이고
핑크색은 천연염료로 물을 들인것입니다
이 비누에는
비타민E와 호호바오일 연꽃유 에뮤오일
히아루론산 세라마이드 디메치콘 등이 들러갔구요
천연 라벤다와 티트리 로즈제라늄
에센스를 첨가해서 만들었지요.
만드는김에 20장을 희정씨 아기를 위해
택배로 보내주었는데
엊그제 전화가 왔어요.
신기하게도 이 비누를 사용 하자말자
빨갛게 돋아있던 발진들이 쏙~들어가 버렸다고
남편도 너무 신기해 한다고
이럴수가 있느냐는 겁니다.
시판되는 고가의 약용비누로도 안듣던 피부발진이
한번 쓰자말자 없어진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는비누와
연이 맞는것 같다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구요
아이구..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비누를 그냥 보냈더니만
비누값보다 더 많은 선물을 보내왔지 뭡니까
그래 이번에는 재료비를 보내달라고 했네요
그게 바로 딴신경 덜쓰고
서로 낭비없이 편할것 같은 생각에서요^^
이렇게 ...한사람이
조금만 수고를 하면
이웃과 지인들 까지도
모두가 행복해 하니
우리 남편 저보고
오지랖 넓다고 맨날 지청구 하는데
이런 오지랖은 넓을수록 좋다는게 제 억지거든요
제가 틀린 말 하는거 아니 잖아요.
하긴 재료비로 우리 남편 등어리 휘게 하는건
쬐꼼 미안하지만서두...
그런 희생없이
어떻게 여러사람들이
행복을 나눌수가 있냐 이말입니다 제 말은...
나누어주고
퍼 나르고
퍼 돌리고
콩 반쪽도 나누어 먹던
옛사람들의 사랑의 실천이
바로 이웃사촌의 지름길임을
살면서 터득하게되는
생활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 몸이 먼저 알고 좋아하는
천연비누 퍼 돌리기,,,
제가 생각해도 참 잘 하고 있는 일 같습니다.
고로..저는 오지랖 여사답게
이웃들과 사랑나누기에
제 힘이 미치는 한 계속해야지..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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