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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우아하게

워커힐 피자힐에서 어버이날 자축파티

가정의 달 이라고

 

엄마들도 특별히 맛있는것 먹어야 한다면서

이번달에는 워커힐의 피자힐에서 모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 삼남매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워커힐의 정립회관 수영장으로 수영을 배우러 다녔었는데

그게 벌써 몇십년전의 일이던가

세월의 무상함에 할 말을 잃는다.

 

도심속에서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워커힐은

우리 같은 소 시민들이 찾기에 부담이 큰 곳이지만

오늘같은 날은 부담없이 한자리 메꿔주면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피자힐의 음식은 맛은 있지만..

어마어마한 가격 때문에 미리서 질려버릴때가 많다.

 

오늘은 35년째 이어오는 둘째 아들 유치원 자모들과의 만남이다.

강산이 세번씩이나 변하고도

아직도 여전히 그때 그 시절..처음만난 그 순간처럼

정답고 편안하기가 동기간 같다.

 

 

모임은 12시 30분이지만

녹음속에 잠시 파묻혀 보고파서

광근이 형님이 운전하는 혼다 어코드를 타고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광좋은 그늘에 앉아 오랫만에 서로의 소식을 나눈다

 

 

.박채순여사와 이광근 여사님...

누가 이분들을 70대로 보실까나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이라며

입가엔 고운 미소를 살풋 띄우신다.

 

\

 

아름드리 높푸른 나무위로 푸른 하늘엔 뭉개구름까지 두둥실~

번자형님과 함께 온 세명과 드뎌 실내입장~~

모두 6명...

피자힐에 왔으니  메뉴는 당근 피자

주문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데 글쎄

이판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

 

마르게리따 피자 라지 사이즈 1판이랑

봉골레 스파게티2개

라자니아 2개를 시키고

에피타이저로는

이탈리언 쏘스의 해산물  샐러드 패밀리스타일과

그리고 리필이 되는 콜라 석잔에 스트로6개를 주문했다.

 

가정의 달 이라서인지

실내는 벌써 만석

이 비싼 피자힐에 웬 사람들이 어렇게 넘쳐나는지

그렇다고 피자가 특별히 맛 있는것도 아닌데...

라자니아도 혜화동 대학촌과 비교해도 서로 맛이 비슷한데

가격으로 따지면 2배 가깝게 비싼데도

이렇게 실내가 가득 차는걸로 봐서 분위기탓인 모양이다.

 

1인용 라자니아가 25000원

나처럼 라쟈냐 좋아하는사람 두그릇은 먹어줘야 성에 차는데..

봉사료가 포함되면...어쩌나...

친목회비 ..거금 깨지게 생겼네

 

 

깊은 샐러드 볼이 아닌

납짝 판판한 사각접시에 담겨져 나온 샐러드

그림은 그럴듯 하게 상큼하니  요것 또 한수 배워가네 ㅋㅋㅋ.

생새우와 깔라마리  주꾸미 양상추와 갖은 야채와

새싹과 캔 피노끼오와 올리브 방울 토마토...

깔끔한 이탈리언 쏘스가 잘 어울리는구만...

 

 

 

 

요기에다 어니언만 조금 들어갔으면 더욱 상큼했을터인데..

먹으면서 내내 형님 한분이 궁시렁 거리신다

 

열흘동안 스페인 여행가서 질리게도 올리브오일 먹었었는데

또 올리브 오일에다 느끼찬란한 올리브까지 올라왔다고 ..

조 까만 이쁜 올리브가 얼마나 고소한데 그러시는겨 시방...

 

아니..그럼 나보고 왜 주문하라고 시키시나?

발사믹쏘스를 주문하면 또 시금털털 하다고 하셨을텐데..

덕분에 접시에다 깔려나온 샐러드 내가 많이 먹어삐릿따 ㅎㅎ

 

 

봉골레 스파게티도 양이 어찌나 작던지...

겨우 겨우 내 접시 까지 살아서 돌아온 봉골레 스타게티..

나도 맛 좀 보잔 말이야 말이야~

그래야 집에가서 피자힐표 봉골레 스파게티를 해 먹어 볼수있지

어쨌던 약간의 달짝함이 묻어나는 ...

모양은 스파게티가 아닌 그라탕 처럼

치즈가 한가득 뒤집어 쓰고 나왔구나~

 

 

 

          

                          

흠흠~

내가 너머너머 좋아하는 라자니아~

요것도 한번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왜케 시간이 없디야

이거 한그릇으로 세명이 농갈라묵었으니....

시쳇말로 간에 기별도 안가더라

내 이삼일 안에 피짜 대판으로 구워서리....

오늘의 못 다 채운 배를 ..채워줘야지

 

 

 

식사하매

수다떨매...

밖으로 나오니

 

아이구...

상큼 발랄한 아이스크림이 우리의 발걸음을 잡아끄네.

상혼 하고는 기가 막히는 아이디어!!

느끼한 피자먹고  바로 젤라또로...

이탈리언 뺨치는 피자힐의 굿 아이디어다

 

이것 저것 들여다 보다

패밀리싸이즈 13000원 한통으로 낙착...

 우리 여섯명이 먹기에는

거기다 아이스크림 대장인 소피아가 낑겨있는데선 

아무리 생각해도 패밀리 사이즈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가당치도 않는 역부족이었떠라~

 

아이구..모처럼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만난 나는 두 눈이 반짝**

아 징짜 ....

저 패밀리아이스크림 한통

나 혼자서 다 먹어치우고싶은 충동에

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

마음 속으로 주문까지 외워가며

 

 

바부탱이!!!

지금 생각나네

그땐 왜 생각이 안난겨?

그냥 내 돈주고 따로 요거트로만 한통 사서 먹고오면 되는걸

참아야 하느니라 주문은 왜 한겨 시방!!!

 

 

여하튼 미련은 먼저나고 지혜는 나중난다던

우리 시아버님 말씀이 명담이라니께...

 

5월

하루하루가 모두다 어버이 날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이 모두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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