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줄을 잘서야 국물이있고
눈치빠른 사람은
절간에가도 새우젓국물을 얻어먹는다고 하지않던가?
나도 포토걸 출사날에 뜻하지 않게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예쁜 레노마 모자를 선물로 받게되었다
관광버스에 처음보는분이 타셔서 자리를 찾지 못해 두리번 거리기에
물었더니 포토걸에 처음으로 화원가입이 되어 출사에 동반하게되었다고
그래서 마침 자리가 비어있으니 내 옆에 앉기를 권하며 이야기를 했는데
부군께서 공군으로 오래 근무하시다가 퇴역을 하셨고 그 후엔 국방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을 하셨다는...
썽깔 하나를 보더라도 군인가족 싸모님이 분명하였다
포토걸이 재미있는건..
지루한 시간은 재치만발한 퀴즈풀이를 내는건데
현대백화점에 입점되어있는 점포로 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상품으로 주는것이었다
이...모자는 레노마제품으로 천연섬유로 제작된것으로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기능성 썬캡인데
새로나오신 옆자리에 앉은분이 퀴즈 정답을 맞춰 받은 선물을
나에게 더 잘 어울릴것 같다며 준것이다
아무리 사양을 해도 본인에겐 모자도 많고
아무래도 이 모자가 나에게 더 잘 어울릴것같다면서
이 모자를 꼭 나에게 선물로 주고싶다고해서 받아온것이다
잔잔하 갈색 체크무늬 리본이 얌전한 레노마모자
18명의 회원중에..
하필이면 내가
내 옆자리를 내어주고 앉으라고 권했던걸까?
나도 처음 보는 사람 낮도 엄청 가리는 사람인데
나이들어 가면서 배짱도 늘어난거같다
그러고 보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나의 조그만 친절은 ..
이렇게 백배 천배로 ...멋진 모자가 되어 되돌아 온것이다
이 모자가 아니라도...
이제 살아갈날이 멀지 않았으니
누구에게던지 베품의 삶을 살고싶은게 내 마음이다
보상을 바라지 않았지만
선행에는 언제나 값진 보상이 따른다는것을
새삼스럽게 경험한 출사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