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엊저녁에 김치 150파운드 담느라고 새벽까지 일했고 ...
줄리안이 아래층에서 통통거리는 소리에 깨어 내려와 보니 10시라고 하네요
엄마가 소문난 잠꾸러기인데 3시간 자고 일어나면 어쩌느냐고...
엄마가 이곳에 계시는 동안 병나면 안된다고 마구 걱정이 늘어집니다.
엄마가 알아서 할께 걱정 말거라 하면서 점심은 뭐해먹냐 ? 하고 딸에게 물었어요
아이구...한국말 이라고는 마시셔요 배고파요 밖에 못하는 우리 앤디...
두 눈이 빤짝거리면서 쿵파우새우 먹고 싶다고 들이댑니다.
아이구...먹고싶은게 저리 많은데 둘째는 왜 안가지려고 하는지...
지가 임신부도 아닌것이 먹고싶은게 그리 많아요
그러면 자기 모친 오시면 해 달래지 왜 날가지고 이렇게 볶아 먹는것인지...
아이구 새우를 꺼내니 너무 좋아서 안하던 청소까지 하고 잘한다 잘한다 그랬더니만...
졸리안이 쓰던 베이비 침대도 오늘 접어 놓겠답니다 나 원 참...
먹는게 무엇인지....
그래 니가 원하는것은 억수로 매운것인데 어떻게 그런걸 먹을수 있겠나 했더니만.
자긴 신라면도 잘 먹는다네요
아이구 대충 소통이 되는걸로 봐서 한국말 모른다고 사위 흉봤다가 금방 들통나지 싶어요
이침에 고추마늘 스파이시 쏘스를 큰병으로 하나 만들어 놓고
새우튀겨 매운 양념하고...
양송이버섯과 브로컬리를 튀겨 마요네즈와 효소를 혼합한 크림쏘스에 버무려 줬더니만..
맛있다고 밥 두공기랑 물 세공기...
자기가 더 해야 할 일이 없느냐고까지...
앤디가 사람은 미국사람인데 하는 행동은 한국 조선시대 양반행동을 합니다.
와이프 일 도와줄줄 몰라요
어제 한국마켓 갔다가 5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더니 물컵만 6개 나와있더라구요
제가 딸보고 그랬어요
물만 담아먹는 컵을 저렇게 수십개를 싱크대에 담아 놓으면 어쩌는거냐고구?
우리딸...아~ 내말이 ...그말이야 엄마...
앤디는 절대로 자기가 먹던컵에 물 안먹고 금방 먹더라도 또 새 컵 꺼내서 먹어...
아니...이게 어디서 하는짓이여 시방...한국에서 이딴짓 했다간 당장 퇴출이여 시방
물색도 모르고 춤추는 격이지
지금 둘이 맞벌이 하면서 너보고 지금 컵 씻으라고 이렇게 늘어둔거여?
아이구...제가 잔소리 쫌 했더니만...앤디가 눈치를 슬슬 살피는거예요
그러게 웃으면서 이야기 했는데도 그게 흉 인줄 금방 아나봐요 하하하
그리고 오후에는 오랫동안 인후염으로 연주회까지 취소한 딸을 위해
인터넷을 뒤져 알맞는 음식을 찾던중 무우와 배를 꿀에 저며 중탕을 해먹으면 좋다기에
어제 신고 배 도 사왔겠다 무우와 배를 합하고 파뿌리 모아둔것을 꿀에 버무려 중탕을 했어요
그래...이걸 만들어 놨으니 물마시듯 수시로 먹거라 ...그랬거든요
아이구...귀신 듣는데서 떡 말 못한다더니만....
줄리안이랑 놀던 앤디 어느사이에 그 말을 알아듣고 자기는 참치로 싸 달래네요
갑자기 무슨 참치???
그랬더니만 앤디...오늘 저녁은 스시로 하자고 안했냐고 그럽니다 하하하
수시로 물 마시듯 마시라는 배무우 혼합쥬스를 앤디는 스시라고 들었나봐요
아이구 팔자에 없는 미국인 장모노릇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말귀를 제대로 알아들어야지 앤디야....
할수없이 바쁜 와중에 참치 김밥 말아 대령하니 계란탕은 왜 없느냐고 하네요?
아이구...맨날 구색맞춰 먹여놨더니 찾는것도 많습니다.
그말 듣고...어제 먹던 쨤뽕 국물에 계란 하나 풀어 줬더니만...
지 와이프한테 엔쵸비 어쩌고....모시모시.....
뭔가 눈치가 이상해서 왜 저러느냐고 물었더니만...
아이구...엄마가 앤디 입맛 다 버려놔서 그래 ...
앤디가...전에는 장모님이 김밥엔 앤쵸비국물에다 계란 풀어 준것 같은데.. 했다네요
하이구...내 참...앤쵸비 찾고 혼다시찾고...
.나 원 참...이래 가지고 어떻게 살겠습니까?
찾는것도 구색맞춰 가지 가지 찾네요.
어쨌던...미국사람이라고....
한국말 모른다고 함부로 말 했다가 큰일나겠단 생각이고
특히나.... 음식물 비스무리한 말을 사용할때는 앤디가 듣지 않게
아주 조심해서 해야겠단 생각입니다.
아이구...귀신 듣는데선 떡 말 못한다더니만...
우리 사위 앤디를 두고 하는말이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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