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집에 다니러 왔는데 사위가 미국인이다 보니 식생활이 거의 양식입니다.
매일같이는 아니지만 기본 된장 고추장 김치는 있어야 하는데..
작년에 뉴저지에 살때 잠깐 들러 김치를 담아주고 간것이 아직 까지 갈무리를 어찌 잘 해놨는지
두 포기가 남아 있더라구요
그중 한포기를 덜컥 김치찌개를 해 먹었으니....
우리딸은 아까운 김치를 왜 찌개만들어 먹느냐고???
아니...찌개 만들면 국물도 있어 늘여 먹는건데 뭐가 어때서?
그래도 너무 아깝데나요
그래서 우선 김치 부터 담아야겠다 싶어
어제 토요일 ...
델라웨서에서 가장 가까운 한국장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수퍼 H 마트로 시장을 보러갔어요
옛날에 이민 와서 사시던 분 들은 한국음식이 비싸서 무진 애를 먹었다던데...
지금은 미국장이 오히려 비싸지 한국마켓에 가면 없는게 없을 정도입니다.
집에서 1시간 47분이라고 적혀 있는곳을 인터넷에서 지도를 다운받아 무작정 떠났다네요
지난번 딸아이가 리허설때문에 뉴욕갔다가 네비게이션을 도둑 맞았었는데
마침 큰 아이가 그 소식을 듣고 새 네비를 사서 보낸것이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싶어요
구형 네비는 길을 잘못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깔때까지 먹통인데...
그렇다고 주행하다 길에 서 있을수도 없고 가다보면 우회전이나 좌회전이 이미 끝나
죽어라고 새 화면 깔고 그것 보고 따라가다가 빙빙돌고 ...
이게 말이 네비게이션이지 사람 골빠지게 하는 물건이더라구요
그러니...
세.계.제.일. 한국산 네비게이션 미국땅에다 갔다 팔면 완전 대박 만나지 싶어요
구수한 팔도 사투리에 길을 잘못들면 형님...이길이 아니랑게요...하면서...
사람 웃겨주는 네비를 미국사람들이 알면 기절초풍하지 싶습니다.
어쨌던 새 네비도 있겠다
딸이 아무리 이름난 길치라지만...네비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어쨌던 줄리안이랑 뒷자리에 앉아서 한적한 시골길을 바라보며...
볼티모어와 와싱턴이라는 표지를 따라 계속직진....
아이구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길치인 딸이 신나서 하는말...
엄마 나도 이제 미국땅 오래 살다보니 길 찾아가는데 도사됐어....하는 딸을보고
니가 길 찾아가는거냐 네비가 우릴 델고 가는거지...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나중에는 잠깐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코 까지 골았다며 흔들어 깨우데요
Maryland Alicott .....바로 와싱턴 옆구리에 붙어있는 곳 이 었어요
키 높은 나무가지 사이에 숨어있던 수퍼 H 마트는
세상에...주차장은 눈이 반을 차지하고 있고
수많은 인종 전시장 같이 듣도 보도 못한 국적불명의 인종들이
우리나라의 물건을 살려고 인산인해...
마침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던지 30분을 주차를 못해 뱅뱅 돌다가
옆동네에다 겨우 주차를 하고 매장에 들어섯더니..
아이구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카트끼리 서로 부딧쳐서 움직일수도 없었어요.
저는 우선 김치거리를 사야하니...배추랑 무우는 미리 실으면 다른 물건을 못살테고
흑식초담을 부사 사과와 흑설탕...
그리고 오랫동안 인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딸을 위해 신고배 한상자
홍시대신 김치에 넣으려고 망고 한상자 그외 떡국떡에 새우에 칼라마리에 쭈꾸미 홍합....
또 세일한다고 해초무침 1박스 19불주고 사고
간장에서 부터 굴쏘스 스리라차쏘스.등등등...
시장보러 간다니 오뎅하고 떡꼭기도 꼭 사오라는 앤디의 부탁....
앤디야 떡꼭기가 아니고 떡볶이란다.......
이것 저것 사고 보니...미국땅에서 시장보기 신기록 360$...
아이구...찜갈비와 꼬리 한팩도 샀네...
우짜든동 차가 내려 앉을 정도로 시장을 봐가지고 집에오니 오후 6시...
대강 정리 하고 나니 우리의 앤디 저녁을 뭐주냐고 나참!!!
뭐 먹고 싶으냐니까 씨푸드를 먹고잡다네???
그럼..씨푸드라이스냐 아님..씨푸드누들이냐 물었어요
씨푸드누들이라네 오케바리...그럼 당근 짬뽕이지뭐!!!
매운걸 잘 못먹는 앤디는 맑은 국물에다 해산물을 범벅으로 때려넣어 짬뽕을 만들어 주니
땡큐 마시셔를 연발해 댑니다.
맛이 어때 하고 물으니....
앤디왈...앞으로는 맛있냐 맛없냐 그런거 묻지를 말라네요
대답하는사이 한 젓가락이라도 더 빨리 먹어야 한다고...내 참
저녁먹고 나니 어느덧 저녁 8시...
아이고 이때 부터 김치 절이기 시작입니다.
낮에 일을 하면 줄리안때문에 일이 더뎌요
차라릴 오밤중에 일을 다해놓고 늦잠자는게 훨씬 편하거든요.
배추도 어찌나 이쁜지...
꼭 재래종 배추처럼 속이 너무 꽉 차지도 않고 몸통이 자그마 한게 두쪽내면 딱입니다.
배추가 어찌나 달고 아작대는지...
무우도 흡사 제주도 무우같이 생겼어요
아주 야무지고 달아요.
김치 절이고 남는 시간엔 사과썰어 흑설탕에 재우고 이것 저것 설거지하고...
김치 큰걸로 4통 담고 나니 새벽 5시 더라구요.
남겨놓은 무우론 비늘김치와 동치미 담을려구요
아이구...아침에 일어난 딸이
이 김치들을 보더니만 삼년은 먹을게 생겼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맛있게 익으면...이웃에 세탁소하는 한국인 살고 있는데...
부부가 세탁소일로 바쁘니 김치도 사다 먹는다던데 한포기 갖다주고 싶다네요
어서 맛있게 익기만 하면...나누어 먹는것 얼마던지 해야겠지요
이번에 김치 담으면서 홍시대신 잘 익은 망고 5개 넣었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이구...꿩대신 닭이라더니...비스므리 하면 갔다 들이대는 소피아 아지매의 김치담기..
오늘은 망고 김치에 얽힌 이야기 입니다...
'hahajoy;s Kitch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그런운 초록빛,,,꽃보다 더 이쁜 로메인!!! (0) | 2010.02.16 |
---|---|
귀신 듣는데서 떡 말 못한다??? (0) | 2010.02.15 |
그 많던 파스타는 누가 다 먹었을까??? (0) | 2010.02.13 |
야미야미 참치 샌드위치... 얼마나 맛 있기에!!! (0) | 2010.02.13 |
볶음밥이 먹고싶을때 요렇게 해봐??? (0) | 2010.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