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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되 로 주고 말 로 받는다!!!

 

 

일요일...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10시부터 시작하는 성가연습을 갔었습니다

아마도 한달 가량을 이래 저래 바쁜탓에 성가연습 참석을 못했고

지난주일은 대구의 결혼식에 가느라고 주일 미사도 참석을 못했기에

오늘은 새벽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을 떤 덕분에 연습실에 도착하니 2등 했습니다 ^^

 

연습은 원래 10시 부터이지만..

너 나 할것없이 바쁜 주부들이라

시작 시간을 훨씬 넘긴 10시25분에야 연습을 할수 있었는데

성가연습이 끝나고 단복을 갈아 입으면서 들리는 뉴스는...

크레도 성가대 회계 경희 루시아의 친정 어머니의 별세 소식 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중환으로 계시다가 오늘 새벽에 운명하셨고

성당 가까운 병원 장례식장에 모셨기에

미사후 성가대 식구들이 모두 몰려가 연도를 바치고 헤어졌어요

 

저는 며늘아이가 그저깨 부터 외갓집을 다니러 갔기에

오늘은 맘 편하게 쇼핑을 좀 하려고 작정을 했죠

며칠전 시카고의 큰며느리랑 통화할때 소포로 보내준 옷이 너무 잘 맞아서

고맙다고 하던 생각이 났기에 유리 어미 가는 편에

큰 며느리 바지라도 두어개 사 보낼  요량으로

미사 갈때부터 복장도 편한걸로 입고 많이 걸어도 별 문제없이 단도리를 하였기에

부지런히 금남시장의  올리비아 매장에 도착해서 바지를 고르는중

휴대폰이 마구 진동하기 시작한거예요

금방 장례식장에서 헤어진 수산나가 저를 만나 할 얘기가 있다고 지금 어디 있냐고 묻는데..

아니...조금전 만났을때 이야기 하지 왜 그랬냐고 무슨 할말 있으면 전화로 하라는데도

굳이 만나야 한다고 지금 형님있는대로 갈테니 어디냐고....

있기는 금남시장에 있지만 곧 두타나 밀리오레 쇼핑갈꺼라고 ...

그러면서 가만 생각하니 머리에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

아이고 ...이게 아닌데 수산나가 왜또 이러나 싶었네요

아무래도 다른 꿍꿍이가 숨어 있는게 분명하기에 나를 만날 생각 아예 하지말라고....

그랬더니 형님이 안 만나 주면 내맘대로 할꺼라고 마구 협박을 하는겁니다

 

아이구...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순간적이지만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휘젓고 지나갔습니다.

아마도...내 생각이 맞다면 ,,,

수산나는 우리 손녀딸 유리에게 선물을 사 주려고 저를 애타게 찾는게 분명했거든요.

세상에...이게 무슨 일인지 ...

두고 두고 7-8년을 울궈먹는 선물타령!!!

옛말에 되 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은 있지만...

저야말로 홉으로 주고 섬으로 받는 꼴이 되었습니다.

장씨 딸네 아니랠까봐...

아무리 사양하고 애원해도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장.고.집....

수산나야 말로 얼굴엔 늘 함박웃음을 짓지만

자기가 맘 먹은건 무슨 일이 있어도 관철시키는 지라 협박에 못이겨

지맘대로 한다면 정말 큰일 저지를것 같아서

아기옷 파는 가게로 찾아갈수 밖에 없었어요

 

사실 이곳의 아동복이 얼마나 비싼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몰라요

하지만 미국을 자주 드나들다 보면 미국옷이 이쁘기도 하지만 값 또한 어찌나 저렴한지...

신상이 나오고 한두달 후면 거의 70-80% 쎄일을 하기에 아무리 이쁜 옷도 15-20$이면

살수가 있는데 한국에서 조금 알려진 메이커 옷들은 5-6 만원 좀 이쁘다 하는 유명 메이커는

숙녀복보다 더 비싼 값이 붙어 있으니 아이들을 다 키운 저는

테그에 적혀있는 금액을 보면정말 가슴이 서늘해질 정도였어요

그런데도 수산나는 이것 저것 유리한테 맞을만한 것을 저보고 고르라고 하는데...

아이구 작년에 유리가 다니러 왔을때도 아가방에서 십만원이 넘는 옷을 사주었었는데

이거 유리가 수산나 친인척도 아니고 ...

또 이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신경써 주는게 한두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신세를 지니 사람이 못 할 노릇입니다

 

아마도 2002년이었지 싶네요

그때 저는 시카고의 둘째아들이 집을 샀기에 이사를 도와주러 가 있었고

마침 샴페인의 일리노이 유니버시티에 다니던 수산나의 아들 다스리의 전화를 받게되었어요

부모떠나 유학 생활 하다보면 엄마가 해 주는 음식 한참 생각이 나잖아요

아마 다스리가 한국의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제가 시카고에 있으니 다스리보고 말했답니다

조금도 미안해 하지말고 소피아 아줌마 한테가서 맛있는 집밥 얻어 먹으라구요....

마침 휴일이라 아들과 함께 쉬고 있는데 다스리가 유학가서 처음으로 시카고 구경을 나온다면서

저희집을 방문해도 좋으냐 묻기에 너무 반가워서 차도 없이 어떤방법으로 올수있나 물었더니

선배형이랑 누나들이랑 4명이서 다운타운 구경을 오는김에 잠깐만 들린다구요....

아이구 그 소리를 들으니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형이랑 누나들 다 델고 오라고...

다스리는 너무 여러명이라 폐 끼친다고 혼자 온다는걸 아들이 주소를 알려주고

중간 지점에서 만나 형이랑 누나들을 데려왔어요

 

사실 저는 생각 하기에 엄마손으로 만든 음식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싶어

음식 준비를 했었는데 따라온 형이랑 누나들을 보니 한 덩치씩 하는데다

한참 잘 먹을 20대들이라 고기라도  원 없이 실컷 먹이자는 생각으로

무한리필이 되는  TEXAS de BRAZIL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었답니다

다스리랑 일행들이 어찌나 먹성이 좋고  맛있게 잘먹어 주는지

정말 잘 만났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랫만에 허리띠 풀러놓고 직화구이 고기들을 원 없이 포식들을 했다며

다스리와 일행들은 그 밤으로 샴페인으로 돌아 갔었는데...

나중에 그 소식을 들은 수산나는 지 아들 다스리 ..

선배형이랑 누나들 앞에서 체면 살려 줬다고 ....

되로주고 말로 받기를 지금까지 7-8년이 되었지 싶습니다.

 

아이구...언제까지 이렇게 받기만 해야 하는지...

제가 미국에 간다면 ..큰 며느리 준원애미  수산나 대녀라고 바리바리 챙겨주고

준원이 유나 한국 다니러 나오면 맛있는것 사 먹이라고 거금 넣은 봉투 들고오고...

둘째아들네 식구 다니러 오면 그때 신세 졌다고 바리바리 싸주고...

제가 이렇게 오래도록 되돌려 받을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그때는 단지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던 집안이라 고달픈 유학생 밥 한끼 사 먹인게 고작이었는데...

 

차라리 그때 다스리에게 오막사리 초가집을 한채 사 주었다면 ,,,

아마도 지금 까지 수산나에게서 빌딩 몇채는 받았을텐데 ..

하이구...아쉬운지고!!!!!

내가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꼬?   ^^;;;

 

언제나 준 것 보다 더 많은것을 받게되는 복 많은 소피아!!!

되 로 주고 말 로 받는게 아니라

홉으로 주고 섬 으로 받게 되는 미안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황당함!!!

겨자씨와 같은 작은 사랑의 씨앗이  태산같은 열매로 돌아 온다는것을

살아가면서 절실히 실감하는 ...

오늘도 너무 행복해서 눈물짓는 소피아의 하루입니다

 

여러분...여러분께서도 작은 사랑 나누기를 실천해 보세요

그 사랑은 크나큰 무게로 여러분들에 되돌아와  

무한한 행복을 맛보게 해드릴 것입니다

 

장원희 수산나와

hahajoy-home 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