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땅
이곳의 쾌청한 날씨는 햇빛이 어찌나 강한지
썬그래스 없으면 계속 눈물이 줄줄 흐른다
그런고로. .
한국을 떠나올때 철석같이 챙긴 썬그래스.
인천공항에서 가방하나가 짐이 오버되어
이리저리 옮길때도 분명히 보았건만
도착해서 정리를 하다보니 썬그래스가
온대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래도 설마하니
내가 그걸 버리고 왔을까 싶어
며칠을 두고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고 새로 사자니 . .
집에도 아이들이 제각각 사다준 썬그래스
3개나 있는데 싶어 되도록 아이들 눈치채지않게
조심 또 조심 했구만
눈을 찌르는듯한 시카고의 눈부신 태양아래서는
나도몰래 흘러내리는
닭똥같은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영문 모르는 며늘아이
어머니 무슨 불편한것 서운한것 있으시냐고. .
잘못한것 있으시면 가슴에 담아두지 마시고
말씀해주시면 조심하고 고치겠다고. .
이래싸니 내가 이실직고 할수밖에
안그랬단 큰 오해받기 십상이었다.
아들 며느리가 한참을 머리 맞대고
끄덕거리더니 시장보러 가잔다.
마트에 장보고 돌아오는길
이번에는 뜬금없이 나온김에 백화점
구경이나 하고 가자며
폭스밸리 쇼핑몰안의 안경점으로
끌려가다 싶이. .
집에가면 명품 썬그리 3개나 있다고
지금은 둘째 며늘아이가 하나 준것
잘쓰고 있다고 해도
노인되면 웬 고집이 그리도 세냐며
막무가내로 팔짱 끼인체 끌려갔다.
그럼 내 맘에 드는것 있어야 산다고
그렇게 하시라고. .
몸은 늙었는데 아쉽게도 보는 눈 은
아직도 청춘인가보다.
친절한 점원 아가씨가 최신상 이라며
이것 저것 츄라이 해 보라는데
영 아니었다 .
됐어가자 내 뭐랬어 맘에 드는게 없네
하는순간 내 눈에 딱 꽂힌것
저거 한번 써 보고가자. .
이쁘네 엄니한테 잘어울려요
글고 엄청 젊어보이시고. .
가격표를 보니 $ 290.
넘 비싸서 안살꺼야 아님 택스없는
델라웨어가서 살꺼야 그냥가자!!
그리고 델라웨어 도착후
아들과 며늘아이 전화가 왔다.
썬그래스 주문했고
델라웨어로 물품 보내라고 했으니
조금 기다리면 도착할거라고
그러고도 열흘쯤 지나 물건이 도착했다.
최신상 이라더니 정말 예쁘다
오벌 스타일이라 내맘에 꼭 든다.
이제부터 생일선물 사양이라고
큰소리 탕탕쳤는데 또 이렇게
옆구리찔러 절 받고 있는 나.
그러게 정신을 어디다 쏱고
물건하나 제대로 간수를 못하는지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분간이 안된다.
민서어미가 썬그래스를 보더니
셋트로 잘맞을것 같다며
이태리 디자이너의 부쓰도 하나 사왔네
준원애미야 썬그래스 잘 쓸께 고맙다.
유리애미야 네가 준 생일선물 축하봉투
네가 준 일기책 갈피에 꽂아두고 왔다.
그것도 때가되면 꼭 필요한 곳에 . .
너희가 축복 받을수 있는곳에 잘 쓸께.
아 그리고 이 말 빼먹으면
민서어미 삐질것 같다.
일요일 미사갈때 신은 멋진 부츠 땡큐야
부츠덕분에 굽은 등이 쫙 펴지는것 같았어
너희들은 일년 365일 내 생일날처럼
효도하고 있는데 더 이상 뭐가 필요할까?
그저 고맙고 감사하고. .
너희들이 내 며느리고 내 아들 딸이고
내 식구들이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그리고 또 . . 사랑한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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