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07 06
신부님 밤새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제밤 늦게 까지 내리던 비도 멈추고...오늘은 청량한 바람도 불어오고
창밖에는 여름을 만난 잠자리떼가들이 맴을 돌고 있네요
신부님!!
제가 메일을 드린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어제부터 하루에 5분 정도씩 앉을 수가 있다고 해서...
밤 열시부터 ..
5분 글을 쓰고 10분 쉬기를 거듭한 끝에 ..
신부님께 올리는 만리장서의 감사의 편지를 완성했는데요
며칠전부터 Daum의 mail 창이 달라 지면서 자꾸만 에러가 나고 ...
이 컴퓨터... 아주 제 맘대로 입니다.
그리하여...
제 컴퓨터는 주인인 소피아의 동의도 없이
제가 몇시간에 걸쳐 정성들여 완성한 그 귀중한 편지를 ...
지맘대로 어디론가 날려 버렸어요.
그래서...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어제는 ..아니 오늘 새벽 6시에야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이제 10시...일어나자말자 다시 작업을 시작합니다.
신부님 !!!
고맙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 마음은 늘 프란치스꼬 신부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가 수술 받았다고..
병원으로 문병차 오시겠다는걸 ..
너무 황송하고 죄송스러워서...
퇴원후에 완쾌하면 제가 찾아 뵙는다고 그토록 말씀드렸음에도
엊그제 월요일..
이 금호동 골짜기 누추한 저희 집까지 찾아 주셨는데
하필이면그날이 2주일 만에 실밥을 빼는 날이라 ...
제가 병원에 가고 없는 사이에 ..
오르기조차 숨가쁜 이 5층 꼭대기 까지 찾아 주셨는데 ..
허행을 하시게 해서 어찌나 죄송하던지요...
실밥을 빼자말자 ..
허둥 지둥 달려와보니
세상에....
신부님!!!!
신부님께서 놓고 가신 선물 보따리가 ....
대문앞에 덩그렇게 놓여 있었어요.
신부님!
저는 정말 이 나이가 되도록 철이 없는건가봐요
입원전날에 드린 메일에서 퇴원하면 맛있는것 사달라고..
어째 맨날 저는 그런 말만 하게 되는지요..
용서해주세요
보따리를 들고 들어와 풀어보니..
꾸러미.꾸러미.꾸러미.
마치 친정 아버지와 같이 저를 위해 챙겨오신 무공해 산채가...
소피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아니 눈물이 뚝.뚝.뚝...
양철 지붕위에 우박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떨어졌어요.
육류를 좋아하는제가 다이어트 하기에 힘들다고 ..
퇴원한김에 무공해 야채로 건강을 찾아 보라고 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신부님 !!
잘먹겠습니다 신부님!!
그 제주도산 청정 무공해 고사리는
마침 저희집을 문병차 방문한 성당 여러 아우님들과
비빔밥 만들어서 나눠먹었습니다
너무나 연하고 맛있는 고사리는 ...
피란치스코 신부님께서 직접 들고 오신 귀한 선물임을 들은 교우들은
이런 좋은 먹거리는 우리들이 들고가 신부님께 선물 하는것이지
아녀자도 아닌 신부님께서 ...
이런 보따리를 들고 5층 꼭대기 까지 찾아 주시다니
프란치스꼬 신부님은 이시대 사제의 귀감이며 살아계신 성자라구요.
예.....신부님!
소피아는 신부님의 자상하신 보살핌과 배려 하심으로...
늘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수있어 참으로 감사 합니다.
감사와 고맙다는말 밖에 표현할수 없음이 너무나 슬플 따름입니다.
지금껏 ...
온갖 좋은것 다 보여 주시고
일년에 두어번 만나뵈올 기회있으면
보따리 보따리 보따리...
온갖 좋은 선물 챙겨 놨다가 제 손에 한아름씩 들려주시고
온갖 맛있는 음식 여기 저기 데려가 먹여주시고
계산대는 언제나 쏜살같이 먼저 달려가시는 우리 신부님!!!
연준이 때문에 늘 마음 아파하는제게..
지금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고진감래라고..
빛나는 내일을 준비하고 계시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
나를 위해 기도하기전에 먼저 남을 위해 기도하고
그다음 나를 위한 청원의 기도를 하는것이 하느님의 응답을 받을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
기도하는 방법도 자상히 가르쳐 주신 프란치스꼬 신부님...
늘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병석에서 일어나시어 첫 미사를 글라라를 위해 봉헌 하셨다는 말씀에..
저는 신부님이 살아계신 성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부님께서 그토록 기도해 주시니 ...
글라라는 언젠가는 빛나는 성공으로 신부님께 보답할날이 꼭 오리라 확신하며
저는 오늘도 신부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제가...신부님을 가까이 만나 뵈온것이
94년 가을...
부임하신지 3년 하고도 6개월 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지금은 수녀원이 있는 지하성당에서 주일미사때에 하신 말씀..
지금껏 신부님 생활하시면서...
어느 누가 어떤 부탁을 하던 거절하지 않고 들어 주었다는 강론 말씀에
용기를 얻어 ..
처음으로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어려운 청탁을 했었지요..
연준이가 밀라노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
이태리에 동창신부님이나 아시는분 있으면
밀라노 리나떼 공항에 마중 나갈 사람좀 구해 달라며...
그때 신부님께서 그러셨어요
현재로선 이태리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구요..
하지만 제가 신부님께 처음 으로 부탁 말씀 드리는것이고
신부님 강론 말씀을 믿는 다면서 ..
제 어려운 청을 꼭 들어 주십사 하고요...
지금 생각하면 삼년 반 동안 인사한번 안하던 신자가
엄청스레 불가능한 부탁을 하면 한마디로 거절 하실만도 한데..
우리 프란치스꼬 신부님께선
날밤을 새우시며...
여기 저기 알아 보시느라 온갖 수고 끝에...
대구교구의 밀라노 한인성당과 연락하여
무사히 연준이가 밀라노로 갈수가 있었습니다.
그후로 .....
십여년 세월을 변함없이...
늘 ..저를 사랑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며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지켜봐 주시니....
신부님의 깊은 사랑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청탁도 거절치 않고 들어주신다는 ...
신부님 말씀을 철썩같이 믿으며
시.시.때.때.로
해결할수 없는 어려움에 부딧치면 ..
늘 신부님께로 달려 갔었지요.
잡다한 가정사에서 부터...
아이들 삼남매의 고민까지 들고가서 ..
신부님 지금까지 얼마나 괴롭혀 드렸는지 ..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제가 늘 신부님을 저와 저희가족의 수호천사라고 믿는 까닭은..
어떤 어려운일도 시원스레 해결해 주심도 그러하거니와
하느님 께서 제게 보내주신 분이 아니시라면.
저 같은 아녀자가
어떻게 감히 ..
훌륭하신 신부님의 크나큰 사랑을
이렇듯 오랫동안 넘치게 받을수 있겠습니까?..
하느님 소피아의 감사와 찬미 받으소서...
제가 신부님을 가까이서 만나뵈옵고...
저 자신도 모르게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신부님 기억 하시는지 몰라도
95년 5월이었을 꺼에요
밀라노본당 신부님께서 한국으로 본당을 맡으셔서 귀국하신후
금호동 본당 신자를 잘 보살펴 주시어 감사하다고
신부님께서 장요셉 신부님을 서울로 초청하셨고
두분 신부님 점심식사를 하실때 제가 같이 동석했었지요.
지금도 그러하거니와
강북에서만 40년을 살아온 소피아는
강남에 대해선 아직도 잘 몰라서 쩔쩔 맬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에 역삼동 쪽이 었나봐요 ..
신부님께서 더러 들리신다는
철판구이 잘하는 일식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곳이
분위기도 좋고 마치 외국의 조용하고 품격높은 레스토랑 같았지요.
저야말로 난생처음가보는 생소한 일식 집이라
두분 신부님께서 이것 저것 음식 주문을 하시고
지금도 수줍음 잘타는 저는...
차려진 음식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 가는지 모를 정도로...얼어 있었죠
그런데도..
두분 신부님께서 온갖 맛있는 음식 제 접시에 다 덜어 주시며 ...
이것 맛있습니다...
이것도 드셔 보세요....
두 분 신부님께서 제 수저 위에 번갈아 얹어주시니
저는 참 .. 그런 자리가 처음이라 얼마나 어색하고 힘들었던지요..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에서 진땀이 다 났었지요.
그때마침..
레스토랑 홍보차 광고영화를 찍던 촬영팀이 저희 테이블로 찾아와서..
멀리서 지켜보니 세분이서 어떤 관계이신지 몰라도 ..
식사 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다정하고 아름답고 보기 좋아서...
홍보영화에 뒷모습이라도 담고 싶은데 허락좀 해주십시요..라고 했었죠
.
신부님 기억 나세요?
그때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어요.
<예...말씀은 고맙지만..
오늘 제가 너무나 귀하신분들을 모시고 식사하는 자리라서 ...
뒷모습만 이라고 하더라도 광고를 찍고 한다면 번거로와지고
귀빈을 모신 자리가 실례될까 염려되어 미안 하지만 허락할수 없네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를 듣고
예...저 소피아
감동.감동.또 감동 했습니다.
제가 모시고간 두분 신부님이 귀빈이지
어찌 감히 저 같은걸 귀빈이라고 칭하시다니....
귀하신분 ...
귀빈..
저는 ...지금껏 세상을 살아 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 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두분 신부님께서 앞자리에 저는 여왕처럼 뒷자리에....
생애 처음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고 ...
제 가슴이 ...얼마나 울렁 거렸는지 몰라요.
집에 돌아 와서도 ..
내가 어찌 이토록 과분한 대접을 받는가 ?
하느님께서 내게 수호천사를 보내시어 나를 돌보게 하심인가?
자꾸만 반문해 보고 저 자신도 변화 해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귀중한 몸이다.
결코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않고
남에게 모범을 보이지는 못하더라도 튀어나지 않게 있는듯 없는듯 겸손하자..
다른 사람을 대할때도..사물을 볼때도...
넓고 깊에 보려고 많이 노력했으며
부족하지만 제가 받은 넘치는 하느님의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 가지려고 많이 노력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영세 받은지 25년.
지금의 소피아는 옛날의 소피아가 아닌
조금은 성숙한..
조금은 변화된 모습을 신부님께 보일수 있어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변화할수 있었던것은 모두다~~~
제 수호천사이신...
프란치스꼬 신부님의 덕분입니다.
신부님 !!!
아직도 신부님은 완쾌되지 않아 불편하신데
또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두말 않으시고
신부님께서 병원치료 가시는날 예약시간을 쪼개어
제 조카딸의 병자성사를 주러 오시겠다니
이 보다 더 감사 함이 어디 있겠습니까?
냉담 한지가 몇년이 흘렀고 어디 마땅히 청할 신부님도 안계시고..
언제나 어려운일은 항상 신부님 몫이 되네요..
그리하여 어제밤
이제 생이 며칠 남지 않아 ..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일러주는 병원측의 이야기가 있다기에
저도 준원이 애미가 운전하는 조수석에 누워..
한양대 병원에 조카딸을 만나고 왔습니다.
세상에...
사람의 얼굴과 몸의 색깔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황동 색깔이 예요
60년 생이니까 이제 우리 나이로 46살..
한창 젊고 이쁜 조카딸이 회생불능이라니..
19살짜리 딸과 17살짜리 아들은 7년째 투병생활로
보살펴 주지 못해 카나다로 유학을 보냈는데
조인성이를 꼭 닮은 이쁘디 이쁜 아들은
여름학기가 끝나 귀국하여 엄마 병상을 지키는데...
딸아이는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고모가 있는 미국으로 대학을 간다면서
아직 준비가 덜끝나 20일 경에나 귀국을 한다는군요.
본인도 자기의 생명이 얼마나 남은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푸라기 라도 잡고 일어서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제발 딸아이가 귀국하여 얼굴을 볼수 있기를 기도할뿐입니다.
제가 어제 테레사 에게 말했어요
냉담중인 네가 병자 성사 받기를 간절히 원해서 너무 고마워서...
목요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제가 받들어 모시는 천사같은 신부님께서 병자성사 주러 오시니 ..
그동안 고백성사볼 죄를 다 기억하고 있으라구요.
그리고 성사를 받으면..
성사의 은총으로 언제 아팟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
이쁘디 이쁜 아들,딸과 ...
세상이 좁아라 하고 나돌아 다니며 삶의 기쁨을 마음껏 맛보며 살라구요
저도 말은 그리 했지만 ...
진실로 제말대로 이루어 지기를 하느님께 빕니다.
신부님 제 조카딸 신상 기록은요
성명: 장금주 테레사
생년월일: 1960년5월 13일생.
영세받은곳; 목동성당
교적이 있는 본당; 대치2동성당
이상입니다.
신부님 목요일에 만나 뵙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기쁘고 즐겁게 보내세요
금호동에서 소피아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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