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주일은
일원동성당에서 안충석 루까신부님의 은퇴축하 미사에 다녀왔다
내가 영세를 받고 두번째모신 신부님이 안신부님 이신데
신부님은 정의구현사제단이시라 성품도 강직하시고 모든일이나 행동이
대쪽같이 곧게 처신하시는 분이셨다
어쩌다 마주치는 여성신도와는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시고
대화를 하실때는 땅을 바라보고 하셔서 처음 영세받는 나는
참 이상한 신부님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것이 나중에 알고보니...
신부님의 철칙중의 하나가 여신자를 대하실때 눈을
마주치지않은 것이라 하신다
내가 그때 성가대 부단장으로 있었고
신부님의 많은 후원을 얻어 일하기도 아주 수월했었는데
걷 보기와는달리 잔정이 아주 많으신 청렴 결백
온전히 하느님께 바쳐진 정결하신 신부님이셨다
지금의 신부님들은 세대차이도 있겠지만
모든 신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도 하시고 농담도 일상 다반사로 하시는데
더러는 연세높은 신자들에게 젊은신부님이 반말도 여상스레 하시는데
안신부님이야말로 지금까지 수도자로서의 자세를 한번도 흐트린적이없는
젊었으나 늙었으나 모든 신자분들에게 꼭꼭 경어를 써주시며
그야말로 요즘세상에 보기드문 사제중의 사제이시다
영세 받은지 30여년이 넘다보니
그동안 수많은 신부님들을 모시게 되었지만
안충석루까 신부님의 청결하시고 고결하신 품성이 잊어지지 않고
해를 거듭할수록 루까신부님같은 분이 드물다는걸 느끼게되었다
엇그제 우연한 일로 신부님께서 은퇴를 하신다는 소리를 듣고
신부님께서야 나를 기억하시지 못하시겠지만
신부님의 은퇴식엔 꼭 참석하리라 마음을 먹고
집에서 오전 9시에 전철을 타고 일원동 성당으로 달려갔다
전철역에서 가까운 곳에 일원동성당이 있었고
성당은 행사준비로 교우님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은퇴를 기념하듯 신부님의 사제생활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올해로 일흔 두살이 되신 안신부님의 첫돌사진을 대하고보니
해맑은 얼굴에 초롱초롱한 눈매가 나중에 신부님이 되시리라고 그 누가 알았으랴?
첫돌 사진을 보니 옷차림도 범상치 않으신게 아주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하신것 같았다
바지 저고리 차림이지만..
저고리 앞판에는 비단실로 화사한 꽃을 수놓았고
버선에도 공들여 수를 놓은것이 눈에 뜨였다
그리고 또 다른 어렸을적사진에는
은빛이 선명한 바퀴가 큼직한 유모차를 타고 계셨는데...
72년전에 유모차는 상상도 못했는데
신부님의 친가가 재력가셨던게 첫돌사진과 유모차를 보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로만 칼라와 검은 수단으로 몸을 감싼
신부님들의 환상적이 코러스가 들리는듯 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안신부님!!!
정의구현사제단으로 활동하시던
강직 청렴 결백의 표상이신 신부님
어느덧 반백의 노 신부님이 되어 수품 25년 기념미사를 드리신다
동기 신부님들도 많이 참석하셨고
리셉션장에 모인 동기신부님들과 케잌커팅...
핑크색상의의 여동생되시는분은 신부님과 똑같이 닮으셨다.
동기 신부님들과 아들 신부님들의 박수속에 ...
같은 동기시라는데...
그래도 우리 안신부님이 제일 젊으셔서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정결한 마음과 몸을 하느님을 위해서
그리고 당신께 맡겨진 양들을 위해서 한평생을 바치셨는데
은퇴후에는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걱정이 된다
경황없으신 중에도 예전 성당의 신자들 일일이 악수로 맞이해주시는데
우리 성당은 재개발로 신자들의 변동이 많아서인지 열댓명 정도가 참석했지만
신부님이 몸담아 계셨던 다른 성당에서는 많은 신자들이 찾아주시어
은퇴 미사는 성황리에 끝나게 되었다
1층을 꽉메운 신자들은 모두 신부님의 전 본당 신자들이었고
일원동 신자분들은 이층에서 미사를 보시었는데
일원동 성당의 남녀 교우님들께서
은퇴하시는 루까 신부님께 지극한 존경과 사랑을 전하는 모습에
진심이 담겨있어 보기에도 너무 좋았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하시는
안충석루까 신부님의 노후가
하느님의 특별한 자비와 은총으로 건강하고 편안하여
당신의 양들을 사랑과 기도로 지켜나가게 해 주소서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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