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기애애 우리가족

귀염둥이들이 보내준 어버이날 카드

어젯밤 밤 늦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꿈에도 생각지못한 시카고의 두 꼬맹이 손녀들의

어버이날 보낸 카드가 편지함에 꽂혀있었다.

이게 도대체 웬일?

얼마나 기쁘던지 복권당첨한것처럼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겉봉을 띁으니..

정성 천만단 ...일천정성으로 눌러 쓴

꼬맹이 손녀들의 깨알 편지가 눈시울을 뜨겁게한다.

 

아니..요것들이 어버이날에 이걸보내

아주 할머니 울리려고 작정들을 했구만 그래~

말로는 그리하면서 왜그리 반갑고 고맙던지

눈물이 그냥 줄줄줄 대책없이 흘러내렸다.

 

성 김대건성당 한글학교에 다니기 일여년

영어로 쏼라대던 여섯살 정민이도 이제는 한국말로

제 하고싶은 의사표시를 완전하게 구사하고

기특하게도 한글도 요렇게 야무지게 잘 쓰니

아이구 벼락방망이들...

 

두 꼬맹이 손녀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호칭할땐

꼭 앞에 이름을 붙인다.

친할머니인 나에게는 장정하할머니

외할머니를 호칭할때 김신희할머니

서재수할아버지

김선익할아버지...하면서



인정많고 노래잘하는 사랑스러운 우리유리

아빠를 낳아주어 고맙다는 말은 어찌 알고 썻을까?

 지 동생 정민이랑 아직도  싸운다고..ㅋㅋ

유리가 어떻게 썻던..

유리가 하고싶은 말은  이 할머니가 금방 알아볼수있으니...

동생인 정민이와 시시콜콜 붙어싸우다가도

마음 내키면 갑자기 언니 노릇을 어찌나 어른스레 잘 하는지

동생이라고 등 두드려주고

밥챙겨 먹이고 이쁘다고 볼에 뽀뽀도 해주고

맏이라는게 천성으로 타고나는거란 생각이 절로난다.


 

이빨이 두개나 빠진 귀염둥이 정민아...

장정하 할머니도 우리 이쁜정민 공주님을

무지무지 살랑한단다...

손녀딸들이 편지를 보낸걸 기가막히게 알아차리고...

같은날 도착한 델라웨어의 딸의 어버이날 카드

하하..이 카드는 귀국하는 진형이가 들고와서 전해준것...

나에게 보내주려고 특청을 넣었는지

면도칼처럼 날이 선 쌔빠 달라를 엄청시리 보냈네

아직은 내가 지들보다 형편이 났구만...

엄마를 기쁘게 효도 한다는게

오히려 눈물 한바가지 쏱게한 딸의 편지...


시집 간 지가 몇 삼년인데

지 앞가림이나 잘 할것이지 ....

아직까지도 엄마 아버지때문에 고민고민

안달복달 머리카락 쥐어뜯을 딸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듯

내 마음은 오늘 하루도

아이들이 보내준 어버이날 카드때문에

 기뻣다 슬펐다 갈피를 잡지못하고 하루해가 저문다.

 

유리야~ 정민아~사랑해

그리고 민서에미야 니마음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

너희 삼남매 모두 효자 효녀라서

 모두들 나에게 자식 잘키웠단 소리 하는모양이구나

 

너희들이 내 자식인것이 너무 고맙고

 부모걱정으로 마음쓰게해서 너무 미안하고

이렇게 자상한 편지를 보내주어

한없이 기쁘고 행복한 하루였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너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