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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우리가족

자스민 향기처럼 은은하고 우아한 며늘아이

 


4월 19일

큰며느리 준원어미가 종함검진을 받기위해

열흘 작정으로 귀국했다.


미국이란 나라는 한번가면 다시오기 왜 그리 힘드는 나라인지

5년만에 겨우 열흘동안 머무를 작정을 하고 왔으니

시차적응이고 뭐고 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우리집으로 시집온것이 93년이던가 


준원이가 스물한살이니 벌써 20년이 훌쩍넘게

한솥밥을 먹으며 살아왔네


2006년 이민을 떠나기전까지

시부모와 한집에서 14년을 살면서

한번도 고부갈등

시누이 시동생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적도없고

시집식구로 인해 큰소리내어 부부싸움 한번도

내 기억엔 한적 없었으며

시집살이다 뭐다 눈물짓는것 한번도 못봤고

언제나 한날 한시 처음 시집온 새색시처럼

예  어머니 예 아버님 하면서...


착하고 온순하고 덕성스러워

우리 가족의 자랑이었고

우리 5형제 시동생 동서들도

준원어미같은 며느리봤음 좋겠다던

동네가 다 알아주던 착하디 착한 며늘아이가

올해 벌써 오십이라니 참으로 믿어지지가 않는다.


 한 집안이 잘 되려면

남의 식구가 잘 들어와야 한다던 옛말이 있듯이

우리 며늘아이야 말로

이 세상에 둘도없는 착한이표 보증수표이다.


아무리 어렵고 감당못할  힘든일이 있어도

이제껏 불평불만 단 한번도 한 적이없고

14년 시집살이 하면서도

남편하고도 큰소리 한번 내는걸 보지못했으며

말이 없어도  얼굴은 늘 선한 미소가 가득하고

시동생 시누이도 제 형수라면

제 새언니라면 죽고 못사는 

참으로 이시대에 둘도없는 며느리이지 싶다.


형님은 복이많아 준원어미같은 며느리를 본다며

며느리 매일 등에 업고다니라는..

동서들의 선망의 시샘도 어쩌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우리집에 한그루있는 자스민화분

현관을 들어서면 집안 가득 스며있는

은은하고 우아한 그 향이 너무좋아 

나는 자스민향기를 정말 사랑하나보다.


29일 열흘만에 시카고로 돌아간

준원어미를 생각하면

흡사 자스민 향기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온 집안을 가득채우는 우아하고 매력적인 향기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늘 우리 부부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언제나 내 가슴에 진심으로 와 닿는것이

며늘아이의 시부모를 위한

지극히 진실한 사랑이란걸...


집안 가득 스며있는 자스민 향기와 같이 느껴진다.

 보라색으로 피었다가 하얗게 변하는 자스민

보랏빛 꿈을 안고 시집왔다가 중년으로 가고있는 며늘아이가

어쩌면 자스민꽃과 그리도 흡사한지....


한날 한시 변함없고 거짓없는 진실한 그 모습이

너무 숭고하고 아름답다.


내 아들보다 더 믿음직스럽고

내 딸보다 더 사랑스러운 며늘아이

우리 가정의 화목을 지켜주는 이해심많고 사랑많은 며느리

더러더러 이 며느리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때가 있다.


준원어미가 우리집 며느리가 된어준것이

고마워서

감사해서

기쁘고 행복해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탁상의 화분도

오늘따라 마치 우리식구들의 자화상을  보는것 같다.


엄마 나무를 삥 둘러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는 식구들의 모습처럼

그 옆에 화사하고 우아한

다닥다닥 핀 꽃들이 뿜어내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자스민의 향기가

바로 준원어미에게서 뿜어나오는 향기처럼 느껴진다.


에미야...

우리 오래도록 변함없이 사랑하며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