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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즐거워

산굼부리...하늘과 바람과 갈대의 향연

 

제주도 땅에 왔으면 한라산구경이 제일이여..

그란데..나는 등산에는 젬병인데 워쩌?

기냥 무작정 한라산 간다는 버스를 타긴했는데 내릴때는어디서 내렸더라?

이건..마르시아가 다 아는데...

어쨌던 세자매맘이 내리라는 곳에서 내렸는데

내리고보니 거기가 Every Car 파킹낫이었다

 

마침 일요일이라 신발있는대로 꿰어신은 남녀노소들과

바퀴달린것은 자전거서부터 유모차까지 벤츠에서 랙서스

고물딱지 트럭에서부터 관광리무진버스까지

주차장이 메어져라 나라비를 서고 있었다

 

아이고 화장실도 줄이 겁나 길더만..

우째든동 볼일을 간신히 보고 마르시아보고 물었다

니는 저 산꼭대기까지 올라갈 자신있드나?

마르시아 샐샐 눈웃음을 치며 형님은 어쩔껀데? 하고 맞받아친다

나야 뭐  쬐끔 올라가는척 하다가 내려와야지뭐...

그럼 그럽시다 나도 신발이 등산화 아니고 구두라서 ..

그래도 한라산 왔으니 맛이나 좀 보고갑시다..

이렇게되어 첫번째 구간까지 슬금슬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중간에 삐리릭~ 세자매맘 전화가 왔네

지금 우리를 써포트하려고 별동대가 출발했는데

이름은 율리아나씨이고

 이분과 소통하게되면 같이 행동개시하라고 쯔또쯔또 무선이..

어쨌던 12시 반에 또 다른 의전행사팀이 체어맨을 몰고

서울에서 내려오신 두 귀부인을 모시러 오신다니 이런 경~사~가~

무식하게도 이게 웬떡이냐 싶은게.

 좋아서 자꾸만 웃음이 실실난다.

 

우리는 힘겹게 올라갈것없이

내려오기 편하게 생긴곳에서 자리잡고 앉아서

그동안 혹사시킨 발을 쉬고 있었는데

삐리리릭~길게도 전화가 오더니

상대방..율리아나씨라고 통성명을하네

지금 출발해도 20분내에 따라잡을 자신이 있응께로 슬슬 올라들 가시라꼬..

그래 우째면 서로를 알아볼수있느냐

암호를 대라 ..뭐 이렇게 말하자니깐

상대방 율리아나씨 말씀이

자기는 베이지색 바지에 빨강베낭

거기에다 노랑색 잠바를  낑가넣고 올라오겠다니 ..

오케바리  알았다 오바!!!

 

20분내에 따라잡겠다니 우리는 부지런히 앉아서 쉬는수밖에...

그러고 한참 같이 쉬고있는 얼라 재롱을 같이 즐기고 있느중에

갑자기 우리 정수리에서 외마디소리가 내리꽃히삐린게야

우리도 놀라 기겁을하고 이게 도대체 무신 소린가하고

괴성을 질러대는 상대를 바라보자니...

한손엔 지팡이 시커먼스 썬그라쓰에 빨간잠바...아니

이분들이 도대체 누구관데 등산로에서 이렇게 소리치시나하고...

마르시아와 둘이서 멀뚱처다보았더니..

세상에.마상에 무슨 이런일이 다 있다니....

우리성당 내 영세동기생 황아가다...

마르시아 사돈 광주식당 황아가다가 아니었던가?

 

아이고..형님  등산은 안하고 여게서 주저앉아 머하고있능겨 시방 

아니...아가다...우리가 시방  땅바닥에 주저앉은게 아니고..

그냥 의자에 앉아있거등?

근데 아가다가 금호동에서 식당 문 열시간에 여게서 뭔일이여?

아이고 형님 우리 신랑이랑 관광왔제`~

우리는 오늘 아침에 한라산 올라갔다가 백록담까지 다녀 오는길이구만..

아??그래??

우리도 백록담 갈라고 했는데 시간넘어서 못가게 한다네

맞아맞아 형님

 거기 백록담에서 되돌아 나오자면 지금가면 안되지 어두워져서 안된디야

엉 그래서 우리도 여게서 앉아 노는거라니께

아이구..그래도 한라산까지 왔으면 조기 위에라도 올라가 보셔야지..

엉 여기도 벌써 한라산인데 뭐 올라가보나 내려와보나 어쨌든 한라산이래메?

 

우리는 3시에 떠나는 비행기표라서 얼른 내려가봐야요

엉 알써 얼른내려가

우리는 내일 오후 비행기타고 갈꺼야 조심하고응?

 잘가라고 금호동가서 또 보자구

여하튼..마르시아와 광주식당 아가다는 말도 재미있게 잘한다

둘이서 사돈간이라면서 언제나 형님 동생하면서

무슨 말이건 반말로 만사 오케이다

 

세상에...

빚지고 도망왔으면 어쩔뻔했을까?

당장에 멱살잡혀 파출소로 끌려갈뻔했지

세상에 이 제주도땅 한라산 등반하는 오솔길에서 금호동사람..

그것도 잘아는 절친 교우

 황아가다를 만나게 될줄을 꿈에도 생각못했다

 

 

 

 

 조기~오른쪽 끝에  키작은 아지매하나가

청자켓을 벗어 꽁무니에 궤어차고 한라산을 향하여 올라가고있구마

고 사람이 바로 마르시아라꼬 예...

 

 

울긋불긋 어린아이서 부터 노인들까지

 꾸역꾸역 물밀듯이 몰려오는 등산객들을 구경하며

때 마침 썽그리에 베이지색바지 빨강베낭에 노랑잠바를 끼우고

올라오는 우리의 보호자  유리안나씨를 발견하게되었다

 

여하튼..교우끼리는  삘이 꽂혀  즉각 알아본다니깐...

 

우리 셋은 잠시 앉아 통성명하고 유리안나씨가주는 제주도 토속음식

아니 토속간식 빼때기인지 삐대기인지를 얻어먹고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왜냐...

12시 반에 체어멘이 우리를 모시러 온다니 뛸듯이 기쁜나머지...

 

 

수목원의 아가다 언니와 제주도 한라산 790고지 주차장에서

역사적인 첫 상면이 이루어지고

반가운 통성명과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카페리에 실려 제주도 까지 건너오게된  체어멘에 올라타기전에..

나는 예의바르게도 운동화의 먼지를 탈탈털고 올라탔다

 

세자매맘의 입이네비게이션의 눈부신 조정으로

우리 일행은 갈대밭이 보이는 산굼부리 언덕을 올랐다

나는 산굼부리를 말한다는게 자꾸만 산붐구리라고 발음을 하질않나

완전 흥분해서 실수연발 무식이 탄로날 지경에까지 왔지만..

아가다언니랑 유리안나씨 그리고 세자매맘은 완전 내 광팬이였으므로..

그까짓 산굼부리나 산붐구리나

그딴 난해한  발음같은것은 신경쓰지도 않는게 엄청고마와따~

~닐리리야~

 

 

산붐구리..

아니 산굼부리 넓은 평원엔 낮으막한 돌로 담을친 무덤이 몇개있었다

정상은 평평한 평원처럼 평화로워 보이는게 이곳이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게한 고로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있는것 같았다

 

 

 

 

 

 

 

산굼부리를 돌아드니...

갈대의 숲이 끝없이 이어지고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는 환상특급을 방불하게했다

 

내가 좋아서..

너무 좋은 나머지 미치고  팔짝뛰는 환상의 갈대밭...

깃털같은 반짝임과 솜털같이 가벼워 미풍에도 온몸을 일렁이며 춤을추는 갈대는

너무 아름다워 말문이 막힐지경이다

나는 이 사진을 기필코..포토걸 사진 전시회에 내고야 말꺼야

아니...이사진이 더 멋있는것 같은데??

 

 

나..요거 꼭 포토걸 사진 전시회에다가 낼꼬야...결심 또 결심!!

 

 

 

 

 

 

 

 

아니..요 사진으로 낼꼬야!!!결심이 수시로 바뀜

한마디로 변덕이 죽 끓듯함...

 

아니..이것도 개안에 보이는데 이 사진으로 내 볼까나?

세자매맘 영란이/ 아가다언니/ 마르시아/ 유리안나씨/ 그리고 외출츄레닝복 소피아/

갈대밭에선 역시 은발이 최고랑게!!!

자화자찬 해가매...

 

아이고...확대사진 보니께 또 금방 신경질 날라카네

왜 내 머리카락은 갈대색을 닮았디야 짜증나게시리..

완전 갈대꽃이 핀것 맹키로 이게 뭐여 시방...

다시 확 ~물을 들여버려

아니 염색을 다시 해버려?

 

내 제주도 와서 사진 딱 두장 찍은것인데 어쩌나...

우리딸이 엄마 사진 안보인다고 서운해하니 이걸 내릴수도 엄꼬...

어쨌던 이번 제주도여행은

여러사람 애먹이고 신세지고

 집집마다 기둥뿌리까지 뽑아놓고 온것같다

이 신세를 언제 다 갚냐?

 

아가다언니 유리안나씨

그리고 내 후배 영란이

후덕하고 믿음직스러운 예인이아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여러분..소피아를 사랑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모두 복 받으실꺼예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 여러분!!!

 

ㅁ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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