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

아름다운 화진포

 

번개불에 콩 구워 먹는다더니..

요즈음의 내 일상이 바로 그 짝이네

여름내 늘 동동 거리느라 바쁜데 7일날은 증조부님 기일인데

공교롭게도 이번 출사여행이 8일날로 잡혀있네

이 일을 어쩌지?

 

올 4월 귀국하고 가입한 현대백화정 사진 동호회 토포걸의 출사날짜가

하루왼종일 중노동을 동반하는 제삿날과 나란히 잡혀있어 조금 난감했지만..

내가 누구더냐 장소피아지

까이꺼. ,,지난달에도 못갔는데

이번달은 빠지지 말고 고수님들 뒤 따라다녀야지..하는 마음으로나선것이

고성 화진포 김일성별장 ..

화진포일대를 촬영하고

가진항으로 옮겨 물회를 먹도록 점심메뉴가 짜여져있다

 

이미 선발대가 당도하여 어느집 물회가 맛있는지 시식도 하고온 모양인데

어쩌지??

나는 꽁치구이나 고등어 자반구이가 더 좋은데

포토걸이 좋은것이 어디가서든지 가장 맛있는 음식과

가장 분위기좋은 찻집에서 차를 마실수 있도록 ,,

철저하게 조사하여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는점이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사진 동호회라는 것때문에

어디가서든지 소홀한 대접을 받지 않고 최상의 대접을 받는다는거다.

 

하지만 물회맛이 제아무리 좋다면 무슨소용인가

나는 싱싱한 생선이라면 비린내나서 싫은데

그저 조기도 오래 염장하여 구우면 척척 쳐지는  독조기가 좋지

펄떡 펄떡 뛰는 생선회를 쳐 놓으면 싱거워서 도저히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으니...

 

제사지낸 뒷치다꺼리 밤을 새며 하다가 8시 출발하는 차에올랐다

그러고 보니 나도 여간 극성아지매가 아니다.

떠날때는 꾸물꾸물한 날씨였지만

고성에 도착하니 맑은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어있고

밀려오는 파도가 하얀포말을 흩뿌리는게 장관이었다 

 

 

참,, 나도 출세한것이지...

화진포라는 대명사는 노래속에서 들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화진포를 내 눈으로 직접 구경하게 될줄이야...

 

 

김일성 별장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바다건너 경치를 구경하고

 

 

멀리...아스라히 등대도 보이네

 

 

이기붕  전 부통령의 별장은

울창한 소나무에 둘러쌓여 인적도없고 ..

그 옛날의 영화로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참으로 간결하게지은 별장이다

별장 뒷마당에 놓인 야외 테이블

해변으로 통하는 소나무 산책로

 산 중허리에 돌을 쌓아올려 지은 김일성별장

 

나는 선발대로 별장에 올랐다가

별장아래 철책으로 가로막은 보호구역 입구에서 사진을 찍다가..

 

오옷~ 이게 뭐야?

아니 아니 이건 ....

심~~~봤~~~다~~~아~~~

아니 송이 봤다아~~~~!!!

``

하늘을 찌를듯 높이 솟은 소나무 뿌리에 낙엽을 뒤집어 쓰고있는

송이버섯을 발견했다 이깁니더 세상에나....

 

제 아무리 마른 솔잎을 뒤집에 쓰고 있었지만...

이게 내 눈에 띄었다는게 문제다

출사인원 19명중에

오직 하나.....송이버섯을 찍은 기념으로..

저 버섯 손수건에 고이고이 싸가지고 와서  먹었다네

크...향기좋고...쫄깃하고 ...

심마니가 아니라 오늘은 나도 장마니 송이마니가 되삐릿따 ㅋㅋㅋ

 

 

 

장비 좋은 사람들은 ...

저 멀리 외로운 작은섬 소나무 가지에 않은 갈매기도 찍어온다는데..

난 이게 뭥미?

아무래도 장비를 바꿔야 할까부다

구도고 노출이고 초점이고 간에

셧터만 누르면 기막힌 명품사진이 줄줄이 쏱아지는 카메라는 왜 없는건지...

 

삐빠/빠룰라님 부부는 출사때 마다  카메라을 대여섯개씩 가지고 오시는데

어떤것은 렌즈크기가 대포처럼 우람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십리밖에 개미 기어가는것도 잘 찍어 오시데^^

나도 초점거리가 잘 맞지않거나 사진이 내가 생각한대로 나오지 않으면

선무당 마당나무래듯

괜히 카메라탓을 하게된다

나도 그냥 확~질러버려? 캐싸며

  

하루에서 대여섯번 문자 메세지로 ...

제발 돈좀 빌려가라고 사정사정하는데.

못이기는척 한번 들어봐주는것도 괜찬을것 같은데..

그런데 돈을 얼마나 주체를 하지못하면

매일같이 돈빌려가란 메세지를 보내는지

그것도 또한 궁금하네

 

비누거품같은 파도를 보면..

저 바위돌에다 이불호청 쓱쓱 비벼 빨고싶어진다니까...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는 이곳에

세상 사람 하나둘 모여들더니....

................................

...................................

남은것은 바위섬과 흰 파도라네...

 

 

'사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