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하하내참..살다가 별...
오늘 오후에 앤디가 뉴욕 롱아일랜로 태권도 토너먼트가 있어서
아침에 9시쯤 나갔거덩. 가다가 심한 구토 증세가 나서 휴계소에서 완전 토하고 배 아파서 뒹굴다가
주위 사람들이 앰뷸런스 불러줘서 근처의 병원에 실려갔나봐.
좀 전에 저녁 6시쯤 전화가 왔길래,집에 다 도착했다고 하는 줄 알았더만 병원이라면서
한달 전쯤에 있었던 구토 증상하고 똑같아서 지금 검사중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방금 다시 전화와서 맹장염이랴..당장 수술 해야한다고...
일단은 주소를 보니 뉴 브룬스윅이네...
우리 뉴 부른스윅하고 넘 인연이 많은거 같아.여기서 한 2시간 거리인데...
내일은 일단 가서 앤디를 데려오면 되는데...차는 휴계소에 주차되어 있을텐데 우짤꼬...어찌 찾아오나.
앤디가 며칠 동안은 운전을 못할텐데..
한달 전에도 막 토하고 배 아프다고 새벽까지 난리를 쳤는데 그떄부터 아마 맹장에 이상이 있었던게야.
나보고 파스타가 이상했다고 막 그러더만..칫.
어쨌든 내일 앤디 델고 오고...아고 애 둘 데리고 일요일을어찌 보내나...
수술했다고 아주 기고만장 할텐데...벌써 눈꼴시리다 ㅎㅎㅎ
엄마
앤디 맹장 수술 잘 됐으니까 걱정말라고 연락하는거야.
토요일날 저녁때 수술하고 어제 오후에 한 정오쯤 데리러갔거덩.
민서 봐주는 이제 고등학교 막 졸업한 베이비시터를 데리고 가서 올때 앤디 차 운전하고 오게 부탁했거덩.
가보니까 침대에 누워있는데 뭐 멀쩡해 보이더라고..얼굴만 좀 부은거 같고...
I pad 가지고 이것저것 하고 있더라고.
아니 휴게소에서 뒹굴다가 앰뷸란스 타고 실려왔다면서 아이패드는 그럼 휴게실까지 들고 갔던건가? 물어보니
가는 도중에 서너번 휴게소마다 서서 토하고 또 가고...
에휴...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도저히 등도 아프고 막 찌르는듯이 아파서 막 뒹구니까
휴게소 메니져가 와서 앰뷸런스를 불러줬대..경찰도 막 오고.
근데 30분이 지나도 앰뷸런스가 안와서 다시 전화를 하니까 병원측에서 응급 요청을 못받았다고..그제서야 출발.
근데 앰뷸란스 기다리는 총 50분 동안이 아프면서도 너무 지루하더래.
그대로 병원가면 완전 심심할것 같아서 앰뷸런스 운전사한테
잠깐만 자기 차에 가자고 부탁해서 아이패드 들고 갔다더라구.
그리고 큰오빠가 맹장수술 자체는 간단하지만 곪아서 터지면 피를 세척해야하니까 더 오래 걸린다고 말해줬는데
전화 온 시간을 계산해보니 한 서너시간 한 거 같더라고,
그래서 앤디한테 아주 위급한 상황이었냐고 물어보니까..
그게아니라...병원에 도착할때 쯤에는 손이 막 뒤틀리고 되게 아팠나봐..
근데 발에다 링거 꼽고 막 정신없이 약을 찔러넣었는데 그러고나니까 깜쪽같이 안 아프더래.
그래서 사진 찍고,맹장염인걸 알았는데도 다른닥터 세명이 번갈아 들어와서 눌러보고
다리 오무려 보고 똑같이 검진해보고는
맹장수술하자고 결정을 보고 간호사들한테 수술 준비를 시켯는데..
앤디는 정신이 없어서 배에 면도 하고 한것도 모르더라고..
내가 면도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아니라더니만 까보니까 싹 다 밀었더구만.
막상 수술복 갈아입고 윗층수술실로 올라가서 마취사 여자의사가 들어왔는데 보더니만
앤디가 배꼽에 링 했쟎아...그거 빼야한다고..
수술할떄 사용하는 기구중 하나가 광물하고 근접하면 쇼크 된다고 빼라고 그랬나봐.
앤디가 10년 넘게 했고..이거 빼주는데 가서 빼야지 자기는 못 뺀다고 하니까 그럼 자르자...이렇게 되가지고
여자 마취사가 뺀치를 들고와서 막 비틀고 긁고...
도저히 안되서 다른 남자 보조간호사가 와서 해보다가 안되니까
전기톱을 가져와서 자르는데 그것도 안되고...
그 와중에 의사가 수술실에 와서 보고는 다들 앤디 배에 붙어 앉아서 링 잘라내느라고 씨름하는거 보고는
간호사들한테 아랫층 프랩 룸에서 이미 이런걸 다 처리하고 왔어야지
수술방에서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몽땅 불러세워서 혼내고...
그 링이 안 빠져가지고 한 시간은 씨름한거 같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다른 수술방에 있던 의사가 와보더니만
자기는 이런 경우 많이봤다고 하더니 금방 쓱 하더니 쉽게 빼내더래.
그래서 앤디는 이제 배꼽링 없어.
듣고보니 무섭지 않아? 오토바이족들은 왜 링도 많이 달고 있쟎아...그리고 오토바이 사고나면 되게 겁나게 나고...
근데 응급실 갔는데 링을 다 빼야하는데...그거 못빼서 죽던지,아님
그냥 수술하다가 일렉트릭 샥으로 죽던지...어쨌거나 죽을거 아냐..
수술한 자국을 보니까 엄마때 랑은 많이 다르더라구.
라텍스 같은걸로 묶어서 상처가 뭐 상처처럼 보이지도 않고.
방구도 안 나왔는데 막 물도 마시고,약도 먹고,아침도 벌써 먹었더라고.
약이 독하긴 독한지 막 아파 죽는다고 엄살 피우다가도 약 한알만 먹으면 금방 일어나 앉아가지고
막 낄낄거리면서 영화도 보고..웃을떄 배도 안 땡기나..
막 아프다할때마다..에고 이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결국 안했지만..
내가 진통제 안맞고 민서 쌩으로 낳고서 누워있는데 2시간마다 날 깨워서 젖주라고해서
내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내려왔다 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에고..또 우리 시엄마가 채팅하자고 그러시네
내가 이럴까봐 말하지 말자고 했는데..
어제 앤디 델고오는데 채팅하자고 그래서 집에 도착하면 연락하겠다고 했더니만 계속 전화.
그래서 전화를 드렸더니 민서 보고싶다고 채팅 하자고...그러니 채팅하면서 앤디도 보게되고..
그래서 결국 앤디 맹장수술한거 아셨거덩.
그랬더만 온 식구들이 쉬지도 못하게 돌아가면서 시간마다 전화하시더니만..
결국 오시겠다고 전화하셨네..
안오셔도 되는디...흑흑흑
어쨌거나 앤디는 무사하니 걱정말고..
아이고,내가 애를 낳았길 다행이지 앤디가 애 낳았으면 그 꼴을 어찌 다 봐줄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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