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모처럼 미련한 소피아 인사드립니다
제가...바깥구경 못하고 집안에 틀어 박힌지가 벌써 2 주일째 입니다
바깥 나들이를 못하니 우선 삼시 세끼 반찬거리가 없어요
그 동안 사다 날랐던 냉장고와 냉동실의 음식들이 지금 바닥이나고 있습니다.
하이고...요즈음은 길거리에서 부딧치게 되는 사람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미인에 미남들 뿐입니다
물론 자연 미인도 있지만 성형으로 눈부신 미인으로 변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탈렌트다 배우들이다..입을 모아 성형사실을 고백해도
예뻐지고싶은 사람의 본능을 누가 감히 뭐라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돈을 들여 성형을 해도 안이쁜게 문제지요
갑자기 ...
별안간....
뜬금없이...
소피아가 웬 성형이야기를 꺼내나 의아 하시지요?
다~지은죄가 있으면 이실직고 하기 마련이랍니다
제가요... 숨길것도 없이 이 나이 먹도록 얼굴에 주름살이 없었어요
고성능 현미경을 들이대도 안보이던 주름살이
7월 한여름 연짱으로 돌아오는 봉제사 때문에 너무 무리를 해서인지
올 가을들어 추석을 지내놓고 보니 중병을 앓고난 사람처럼
눈밑이 푹 꺼지면서 노티가 나기 시작했다는거 아닙니까?
이번에 한국에 온 둘째 며느리랑 찍은 사진을 보고 혹자는 자매간 같다고 하시지만..
아놔 자매?
제가 뭐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그건 저 듣기 좋으라고 아부하는 말인거 뻔히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 한술 더떠서 시카고 사는 우리 큰아들이 그 사진을 보고 ...
저는 죽을 힘을 다해 다이어트를 해서
평소에 함지박 만 한 얼굴을 보름달얼굴로 겨우 만들었구만...
엄니가 얼굴에 무슨짓을 하신겨? 콧대를 세우셨나? 이랬다네요
어제는 둘째아들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국제전화꺼정 걸어서 물어보데요
엄마 콧대 세우는 수술하셨어요?
아니...멀쩡한 코는 왜또 세워 생긴대로 살면 되는거지
아이구 귀신은 속여도 제 눈은 못 속이는데 ...
아무래도 콧대가 오똑해 진 것이 코 세우셨구만...
실컷 돈들여 국제전화 하면서 뭐 이런 헛소리를 해 제키지를 않나 나 원 참 !!!
멀쩡한 코를 가지고 웬 잔말이냐고...
말은 이리 했지만 약간의 양심이 찔리는것이,,,,
제가 사실 일을 저질렀단 말입니다.
요즘들어 갑자기 늙을려고 발버둥을 치는곳이
바로 눈밑에 두겹으로 생기는 주름살이예요
이것들이 맨얼굴일때는 말짱히 엎드려 있다가
중요한 모임이나 동창회 같은델 가려고
화장을 하면 반란을 시작하는 겁니다
어쨌던 화장을 하면 더 예뻐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눈밑 주름살들의 반란에 십년은 늙어보이는 ...
제 눈에는 70 노인처럼 보이는게 여간 불만이 아닌거예요.
어떨땐 성당 아우들 한테 물어보기 까지 했어요
<아우들아 이거 눈밑에 늘어진것 잡아 당기면 5센티는 늘어나는데 이거 어떡하면 좋으냐?>
<아이구 형님 돈 나두고 죽을때 싸가지고 가실껴? >
<짤라내요 짤라!!!>
<요즘은 기술도 좋다더구만 헌데딱지가 살이되남요?
늘어진살 올려붙지 않으니께 단칼에 짤라버리면 이십년 젊어 진다고라....
요즘은 환갑잔치 대신 아들딸들이 부모 모시고 성형외과가서 쌍가풀 수술해 준다소리
형님 못들었어요? >
이.구.동.성.그러더라 이 말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한숨이 절로 나오는것이..
내새끼 삼남매는 모두 미국땅에 살고 있는데 누가 나를 성형외과에 데리고 가리?
내 주제에 무슨 성형수술 .....
땅 꺼지게 한숨을 쉬다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며느리가 생일선물로 주고간 거금 500$
옳다 바로 이것이야!!!
생일이고 뭐시고 간에 우선 이걸로 눈밑의 주름살이나 잘라내 버려???
일케 마음먹고 강남에 있는< 최희윤성형외과>의 문을
용감하게 두드리게 되었다 그말입니다
최희윤성형외과 선생님은 오래전 부터 안면이 있어
우리집에 오는 환자들도 많이 소개를 해 드렸는데
솜씨좋기론 한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운해 할 성형외과의 지존이시죠
그동안 소개 해 드린 환자도 많고 이번에는 제가 상의를 드렸더니
뭐가 그리 어려우냐고...
눈밑주름 어려운것 아니고 십년은 젊어 보이게 만들어 줄거라며
그 동안의 공로라며 돈이고 뭐고 다 필요 없으니 당장에 수술실로.....
아이구...집에 시장도 봐 놔야 하고 우리 남편 요한씨 한테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망서리는 저에게 원장님은 내가 책임 질테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얼떨결에 수술대에 누워 한식경을 요지경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다 정신이 들고 보니...
양쪽 눈 아래 반창고를 붙인 채 삼십대로의 변신 일보직전에 있었다 이깁니더
그날이 바로..10월 30일.....며느리가 떠나고 난 이틀 뒤 였네요.
집에 돌아온 나를보고 남편의 불벼락이 떨어졌을까요?
아니지요...
울 남편 눈이 짓무르기 시작해서 5년전에 최희윤선생님께 상.하안검 절제수술 받았거든요
어쨌던 요한씨도 그 수술을 받으니 시야도 넓어졌고 이십년은 젊어 보이는것이
우선 안연고 때문에 늘상 번질거리던 눈가가 말끔해지고
두 눈이 초롱초롱해 졌다고 좋아했었는데
이번에 제 차례니 뭐라고 할수없잖아요
그것도 며느리가 생일선물로 해 주었다는데 잘 했다고 할수밖에요
<이렇게...며느리를 효부로 만들어야 시어머니 대접을 오래오래 잘 받습니다 네...>
하이구...그런데 문제는 제가 너무 깔끔을 떨고 거기다 더하여
성형에 대한 상식이 없었던것이 문제였습니다.
실밥 뽑을때까지 상처에 물 닿으면 안된다는 주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목요일 실밥을 뽑으러 가야하는데 ...
이거 며칠동안 머리를 못감아서 죽겠더라구요
머리맡에서 실밥 뽑으실 선생님께 실례될것 같아서 생각다 못해...
샤워를 하면 물세례를 바로 받을것 같고...
싱크대에 엎드려 살짝 감아야지 하고....
생각 한다는것이 제 죽을 궁리만 골라가며 하는겁니다
어쨌던 온갖 신경 다 써가며 조심 또 조심!!!
머리를 감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앗....그런데....
머리를 드는순간 눈밑을 쿡 쑤시는 듯한 느낌이 오더니만....
얼른 거울을 가서 보니 글쎄...
눈알이 퉁방울처럼 피멍이 들고 ..
결막이 들떠올라 눈이 감기지도 뜨지도 못하고
대추만한것이 눈밑에 툭 불거진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아니 이게 뭐야 갑자기???
실밥 뽑으러 가는 시간은 2시에 예약이 되어있고
저는 12시에 머리를 감는다는게 이렇게 원치않는 혹을 달게 되었다 그깁니더
흑흑흑이 아니고 혹.혹.혹. 이네....
하이구...
제가 최희윤선생님께 오지게 욕 먹었씨요
세상에 이게 뭐하는 짓 이냐구요
하긴 저도 머리감은 죄 밖에 없는데 이렇게 혼쭐이 나다니 나 원 참!!!
오른쪽 눈밑 실밥 다 뽑으시더니 안되겠다고 다시 수술실로 가자 하십니다
괜찬타고....저는 괜찬타고 마구 사양을 했지 않겠어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이 안 괜찮타 그러시네요
하루만 참으면 될것을 누가 싱크대에서 머리 감으라고 했냐시면서...
성형외과개업 30년만에 저 같은 환자 처음 본다카시면서....
수술 하루나 이틀이면 이해가 가는데
실밥 뽑는날 미세혈관이 터진다는걸 듣도 보도 못했다구요
아무래도 어디 부딧친것 아니냐고 자꾸 케 물으시는데 ...
남편한테 눈탱이 얻어맞은것 아니냐고 묻는것 처럼 느껴지데요.
어쨌던 마취를 다시 하고 ,,,
꿰멘 실밥을 다 뜯어내고 상처를 벌리고 거즈를 한없이 들이밀고 ..
또 기계로 빨아내고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한나절을 하시는데...
저는 지레 겁먹고 끙끙 앓으면서
또 그 환상의 롤러코스트를 타고 오색이 영롱한 허공중을 헤맸답니다
한참동안 찬찬이 꿰메더니만 왼쪽눈을 완전히 반창고로 밀봉하듯 싸 바르고는
이제는 두번다시 머리 감지마세요
이번에도 말 안들으면 끝짱입니다 하고 엄포를 놓으시데요
제가...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머리카락이 떡이 된들 또 그 짓을 하겠습니까?
요즘은 컴퓨터 켜기도 겁이납니다
어쩌다 궁금한것 있어서 잠깐 킬때도 미국 시간 봐가면서 들어가요
괜히 잘못 컴에 얼쩡거리다가 벼락 같은 손주들이 챗팅하자고 부르면 무슨 망신입니까?
어제 둘째 아들이 자기 눈 못 속인다고 할때부터...
아니 이놈이 독심술을 하나
아니면 유체이탈을 해서 몰래 와서 보고 갔나 하고 깜짝 놀랬다니까요
아니라고 발뺌은 했지만...
들통나서 망신 당하기 전에 이렇게 착하게 여러분께 고백성사 보고 있는
정직한 소피아 입니다. 하하하
네....세상사람 모두가 성형수술 한다해도 아무 문제 없던것이
하필이면 왜? 왜?왜? 저만 이런 사고나서 애꾸눈 잭...이 아닌
애꾸눈 소피아가 되냐고요.
생긴대로 살 팔자인지 이뻐지는것도 어렵네요
이리하여..두주일째 미사도 못가고
집안에 틀어박혀 피멍이 언제 가라앉나...거울만 들여다 보고있는 중입니다
아이구 클났네...
지금...울 둘째 며느리가 챗팅하자고 자꾸만 부르네요
빨랑 끝내고 잠수 타야겠어요
여러분 안뇽 빠이 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만약에 여러분들께서 성형수술 하시면 고개숙이고 머리 감지 말아주쎄용
하안검 재수술로 고생 한바가지 하고있는 친절한 소피아 였습니당
<추>
내가 몇주일이나 성당에서 안보이는데 아무도 전화 안했지?
뭐 형님 한테는 안들여다 보는게 부주라고???
나 삐졌쓰....
<그래봐야 누가 겁낼 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잘 삐진다고 자랑합니다 하하하>
그런데 이 밤에..
우리 크레도성가대 반주자 세실리아가 찾아 왔네요
아줌마 몇주일째 안보이시길래 무슨일있나 궁금해서 찾아왔어요 하면서....
아이고 귀여운 귀연이 ....
2주일동안 오매불망 하던 교촌 치킨까지 사들고 신랑감이랑 같이 찾아 왔네요
에구...내가 오늘 하루 왼종일 심심해서...
귀연이 시집가면 냄비세트라도 해줘야지 하면서
홈쇼핑 카다록 열심히 공부한걸 어찌알았지?
이심전심...
내 맘을 알아주고 치킨으로 위로해 주는 고마운 세실리아!!!
귀연아...너는 시집가면 복 받고 잘 살거야
아줌마가 지극정성으로 빌어줄께
귀연아 땡큐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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