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24.
황금 같은 토요일.
이웃들의 빗발치는 걱정전화에도
아랑곳 안 하고 빈둥빈둥 누워 지내 길
12 일채..
어깨를 내리 누르는 내 머리는 어림잡아 30킬로는 되는듯..
목 보조대 없이 조금만 움직이면
머리무게 때문에 목덜미와 양쪽 어깨쭉지는 드릴로 파는듯 고통
스럽기 짝이없다.
도대체..내 머릿속엔 무엇이 들어있어 이토록 무거울까 그것이 알고싶다.
퇴원하고 문밖출입은 딱 두 번
누워만 있으면 어지러워 못 걸을 수도 있다며 보행기 대령해 놓고 산보 삼아 바람 쐬러 나가자는 반장님 성화에
목 보호대 때문에 땀띠로 만신창이가
된 목에 또 다시 보호대를 감고
아파트 103동 마당에 조성된
운동장 겸 놀이터 3바퀴 돌았더니 다리가 비실비실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그래도 어디냐 퇴원 일주일 만에 바깥바람도 쐬고..
또 한번은 재활용 버리는날
반장님 몰래 가벼운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지금까지 반장님 쓰레기 도맡아 처리해 주었는데 그 새를 못참고 쓰레기 버리려 나왔냐고 디지게 혼이났다..
퇴원 후 일주일 동안은 먹은 게 없으니 집안에서도 넘어질까 두려워 워커를 끌고 다녔는데 뉴케어의 덕분인지 조금씩 차도가 나서 이제는 집안에서는 워커 없이 잘 돌아다닌다.
수술을 받고 난 후
손가락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바지도 마음대로 입을 수 있는 것이 수술 전에는 왼쪽 다리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바짓가랑이에다 집어넣어야 했는데 이제는 내 생각대로 양다리를 번갈아 가며 바지에 쑥쑥 끼워 넣으니 새 세상 만난 것 같다.
양말을 신을때와 발톱을 깎을 때도 오른쪽은 말을 잘 듣는데 왼쪽은
뻗정다리가 되어 미국에 있을 때는 미안스럽게도 며늘아이가 선뜻 달려들어 발톱도 깎아주었고
양말 신을 때마다 짜증짜증 났었는데
이제는 다리 오므리고 양말도 한순간에 신을 수 있고
휘청거리지도 비틀거리지도 않으니 살 것 같고 수술해 주신 교수님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수술 후 첫 외래진료인 19일..
교수님께서 다른 방 환자 진료하고 있을 때 옆방에서 진료 대기하면서 보니 19일 찍은 수술후 첫 CT
촬영이 교수님 컴퓨터에 걸려 있었는데
세상에...
도화지에 자를 대고 그린 듯..
제멋대로 무너지고 헝클어져
척수를 누르고 있던 경추들이 흡사 고속도로처럼 일직선으로 내려온 척수를 중심으로 양쪽에
나란히 나란히 도열하고 있는 경추들이 흡사 자로 잰 건 같은
일정한 크기로 변한것도 신기하고 4.5.6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핀으로 조여져 있는게 보였다.

수술 전 흉측하게 망가진 오른쪽 4.5.6.번 경추 MRI.

3시간 동안 흡사 工作 하시듯
뼈를 잘라내고 깎고 다듬고..
새로 끼워 맞춰주신 이재철교수님..
별무소용이 된 1번 경추는
수술하시며 잘라내셨다고 한다.
흉물스러워 꿈에 나올까 두렵던
수술 전 사진과 비교하면 너무 예쁘게도 다듬어 주신 교수님께
감사 또 감사드려도 오히려
부족함이 많다.

박아놓은 핀은 어쩌면 저리도 이쁜지..흡사 보석을 박아 놓은 듯한 경추 정면 CT.
이재철 교수님과는 2017년
둘째 아들과 내가 3일 차이로 디스크수술을 받으면서 두리의원 이용건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셨다.
아들은 첫 번째 수술이었지만
나는 두 번째 수술이었다.
2003년
강남의 XX분 병원에서 디스크수술을 받고도 3년쯤 지나자 계속 허리가 불편해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며
MRI 다 CT다 찍어보아도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었고 한 가지 공통점은 진료하시는 박사님들 마다
내 허리근육 깊은곳에 그 무.언.가.
가 있다는 것..
그것은 사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지방 또는 종양돌기 같은 게 박혀 있다고 안세병원에서 큰 병원 가래서 한양대병원 가서 같은 진료 사진을 찍었는데도 원인을 몰랐고
몇 년을 참고 참다가 아들이 수술받는 순천향에 따라갔다가 다시 MRI CT를 찍은 결과 교수님과 내 수술과정과 병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근육 속에 박힌 그 무.엇.인.가.가
수술을 해 보면 밝혀지겠지만
2003년 디스크 수술 시에 실수로 꺼내지 못한 거즈 일수도 있다고..
아니 세상에...
아니 세상에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신문 나고 방송에 나오는 것 아니냐고..
이런 이야기는 텔레비전에서도
십 년에 한 번 들을까 말까 한
의료사고 아니냐고..
우선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니 우리 모자 수술을 맡아달라고 간청해서 이재철 교수님께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만약 정말로 내 몸속에 거즈가 들어있다면 꺼내서 한 곳 에 모아서 사진으로 남겨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수술을 받았다.
아니나 달라 초록색 수건 위에는 내 허리근육 밑에서 14년이나 박혀있던 거지 발싸게같은 거즈가 피를 머금고 올려져 있었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거즈가 몸속에 박혀 있어도 안되지만 14년이나 원인을 모르는 통증 때문에 이병원 저 병원 다녀도 의학박사님들도 이게 뭐지? 하면서 나보고 되물었는데 사진 한 번 보시고 거즈란 걸 알아차린 神의 눈썰미를 가지신 교수님이 얼마나 존경스럽던지..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왔는데 작년 10 월 출국하면서 예약해 놓은 날이 올해 7월 10 일이었고 덕분에 경추척수증 도
순조롭게 8원 6일 수술도 할 수 있었다.
참으로 친절하고 따뜻한 성품의 교수님은 환자와의 진료시간도 20 여분 충분한 상담을 나누시며
환자의 상태를 세밀하고 꼼꼼하게 ...
환자가 하는 말은 하나도 빼지 않고 일일이 타이핑해서 6개월 후에나
1년 후에라도 병세를 기억하고
계심이 너무나 존경스럽다..
그동안 내가 다녔던 대학병원들
대체로 1분도 못 되는 진료시간은
박사 아니라 박사할아버지라도
어떻게 병을 고치려는지
하물며 환자의 병을고쳐주려는 의지는 있는지..
무릎주사를 맞으러 간 첫날
대면진료 1분..
무릎이 아파 걸음을 잘 못 걷는다는
내 말에
"그럼 주사를 일단 맞아보시자고.."
무슨 주사인지는 알려주지도 않았고
지금도 내가 맞은 주사약이 무엇인지 알수도 없는..
그 말이 진료의 끝이었다.
세상 짧아도 너무 짧은 진료..
너무나 기가 막히는 건
일주일 한 번씩 맞는 주사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사 때는
진료실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생뚱 맞게도 주사실에서
나를 부르는 거였다
문을 열고 들여다 봤더니
이미 주사기에 약을 채운
내 담당 의사 선생님..
두말도 않고 무릎에 주사만
찔러 넣더니 쓰다달다 말도없이
진료실로 쑥 들어가 버리네..
나 원 참..
주사를 맞으니 걷기가 편해졌나요?
라고 한 번이라도 물어봐 주면
어디가 덧나나???
이런 양심 없는 사람이 의사라니
히포크라테스가 땅을치고 울 것 같다.
이런 의사 들.들.들.들. 을 보다가
이재철교수님을 만나면 너무나 친근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내 마음이 따뜻해져 그런지
나도몰래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이번에는 긴급할 때 연락하라시며 교수님께서 명함도 한 장 주셨다.
참으로 의사의 직분에 성심성의로 환자를 대하시는 이재철교수님은
순천향병원의 자랑이며 보석 같은 존재이시다.
3년 동안 제대로 걷지 못하던 나를
상태가 너무심해서 돌아설수 없었다며
6시간 동안의 긴 시간을 흡사 공작하듯 깎고 자르고 다듬어
완쾌할수 있도록
성심성의를 다해 집도해 주신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라도 척추에 문제가 있으시면
이시대의 진정한 척추계의 명인이며 명의이신 순천향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재철 교수님께 진료 받아 보실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