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18 화요일
최양업 2관 오후2시..
오랜 휴양생활을 끝내고 숙소를 옮기셨다는
그레고리오 신부님을 만나러
성북동에 위치한 최양업 2관을 찾아 택시를탔다.
인터넷에서 찾은 주소 선잠로2길 까지는 맞는데
지번을 넣으면 네비가 못알아 먹는지 깜깜 무소식이다.
연세가 좀드신 기사님 짜증폭발 일보전
할수없이 신부님께 전화를걸었더니
성가정입양원을 입력해 보라고하셔서 찾아갔다.
서울에 거주한지 어언 50년
높은곳이라면 남산은 올라 봤지만
굽이굽이 꼬불꼬불 산등성이를 오르는데 두려움 마져 솟는다.
이리 높은곳이 서울시내 한가운데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여기 서울 맞아요
제대로 성북동 가는것 맞느냐고
기사님께 계속 계속 다그친 길..
세상에..
서울시내 한복판에
이리 높은 산등성이 처음봤다.
마치 설악산 구비구비 올라가는듯
그 높은 곳에 동네도 있고 학교도있고
번듯한 건물들에 버스 종점도 있네
드디어 도착한 최양업관
1관과 2관이 길을 건너 마주하고 있었다
바로 앞동네가 성북동 부자들이
산다는 동네
발 아래 나즈막히 보이는 시내풍경..
마치 딴 나라에 온것같은
서양의 고즈녁한 외딴 마을에 온것 같은
은퇴사제 생활관은 붉은벽돌 마감으로
도심 같지않게 풍광수려하고
녹음 푸르르고 청정한 바람 하며
은퇴 신부님들께서 노후를 보내시기에
참으로 공기맑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오랫만에 신부님과 옛이야기는
35년 전의 추억을 반추하며
시간 가는줄 몰랐다.
불편한 몸 임에도 구경시켜줄곳 있다며
북악 스카이웨이 멋진 찾집에서
카푸치노 한잔씩을 마주하며
못다한 이야기 삼매경..
모처럼 듯는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에
왜그리 하염없이 눈물만 나던지
자주 찾겠다는 말에 건강해야한다고
두손 꼭 잡아주던 신부님
석달 전보다 훨씬 건강이 좋아진 모습 때문인지
오늘은 왠지 떠나오는 발길이 가벼웠다.
신부님 빨리 건강 회복하셔서
당신께 맡겨진 사제의삶
기쁘게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