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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선물 공진단

 

 

 

 

 

 

 

 

 

 

 

 

 

 

 

공진단

 

대학을 졸업하는 손자 준원이에게 주는

할아버지가 준비해 두었던 마지막선물

 

출국하기 며칠전 아이들에게 줄 선물

공진단을 만들었다.

 

공진단에 꼭 들어가야하는 사향은

동물보호법 때문에 유통금지가 된지 오래이나

요한씨가 애지중지 몇십년을 냉동보관해 오던 사향은

껍질을 쪼개니향내가 온 집안에 진동한다.

 

녹용도 주침해서 망에 널어 말리고

산수유도 소주로 씻어 일주일을 말리고

모든 재료를 준비해서 제환하러갔다.

 

공진단!

금박을 입히기위한 공진단은 600그램 1근에

제환비가 무려 5만원 수작업으로 이루어 지기에 비싸다.

 

특별히 금박을 입힐것 1근과 그냥 먹을것18근

제환비도 참 거금이다.

 

이제 수려한 용모에

효심깊고 건장한 청년으로 거듭나서

대학원을 진학하여 학문에 매진할 손자에게

한의사였던 할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은

정성들여 입힌 금박의 공진단이

최상의 선물이 아닐까?

 

삼남매에겐 여러번 공진단을 만들어 보냈지만

번거롭고 힘들어 금박을 입히진 않았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멋지게 금박을 입히리라.

 

작업을 해보니 쉬운일이 아니었다.

공진단이 비싼이유 금박을 입혀보니

이해가 간다

약제가 비싸고 귀한것도 있지만

만드는 정성이 한알에 천냥이라 해도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작정하고 입히기 시작한 금박은

들숨 날숨에도

뒤집히거나 오그라들고..

 

마스크를 하고 숨을 참아가며

한알 한알..

금박 입히며 눈 빠지는줄 알았다.

100개를 입히는데 4시간19분

목이 석고상처럼 움직이지 않네

눈동자를 한곳에 고정시키니

눈물은 왜그리 흐르는지

일천정성으로 만든 공진단127 개

집에있던 금박이 딱 127장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만든 공진단

준원이가 이걸 받으면

웃을까 울까?

 

시카고에 도착한지 12일..

 

마지막 시험에 연구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손자녀석을 만나지 못해

오늘도 그리움속에 하루해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