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3 금요일
파티마평화의 성당
위령성월이라 여러곳의 성당을 다니며
기도를 바치며 전대사를 구한다는데
몇십년을 신자로 살아오면서 이런 깊은
내용을 잘 모르고 있어서 어찌나 부끄럽던지..
그래도 일년째
매일미사에 참예하고있는
나 자신 참 신통하고 기특하다 여겨진다.
그제는 신부님들이 잠들어 계신 용산성당
어제는 파주의 파티마평화의 성당.
열혈신자 다리아의 이끌어줌에 힘입어
나에게는 성지순례나 다름없는
새로운 세상을 맛보는 기쁨의 날이었다.
용산성당에서도
염수정추기경님의 집전으로
많은 주교님들과 더 많은 신부님들
부제님들 단정한 검은색 양복의
앳띤 학사님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는
기쁨을 누렸는데
파티마 평화 성당에서도 또 다시
염추기경님을 뵙게될 줄이야..
연 이틀
추기경님과 많은 주교님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수 있음이
나에게는 엄청난 축복이며 은총이었다.
파티마평화 성당의 미사는
위령성월에 바치는 짧은연도와
다섯분의 추기경님과 주교님들과 사제들이
함께바치는 평화기원 미사가 끝나고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먹고있는데
멀리서 기념촬영 하시는걸 보고 달려갔다.
미사를 봉헌하신 사제단의 기념촬영이 끝나자
나는 용기를 내어 추기경님께 다가가
저하고 악수한번 해주세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덥썩 손을 잡아 주셨다.
추기경님께서 델라웨어 성당 방문하셨을때
아빠의청춘을 부른 소프라노가 제 딸이라고..
금방 기억하시고 그럼 엄마는 한국에 살고있냐고 물으셨다.
만면에 가득 웃음 띄운 추기경님은
목소리도 참 부드럽고
자애가 넘치는 분이시다.
버스에 탑승하시려 이동하시는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께 달려가 악수해달라고 부탁드리니
세분의 추기경님께서
내손을 잡아주시고 축복의기도와 함께
내 이마에 성호도 그어주시고
머리에 손 얹으시고 안수까지 해주셨다.
또 들고계신 상본도 나누어주셨는데
내가 안수받는 모습을 보고 일행들도
달려와 안수를 받고 상본도 함께 받아왔다.
본당에서는주임 신부님께 가까이 다가가는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었는데
나에게 이 용기는 어디서 나왔으며
무슨 명문인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신심깊은 엄마들도 바라보고만 있는데
감히 추기경님들의 옷자락을 붙잡고
손잡아 달라고 악수를 청하다니
그리고 그런 나를 어여삐 보시고 기도와
안수까지 해 주신 주교님들과 추기경님들
염추기경님은 버스에 오르시기전 나에게
다가와 두번째 손을 내밀어 주셨다.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 내게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교님과 추기경님들이 탑승하신 버스가 떠날때까지
손 흔들며 머리에 손 올려 사랑한다는
하트를 보여드리니 연로하신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도 웃음가득 하신 얼굴에
하트로 화답을 해 주셨다.
참 꿈같은 하루인것이
아무도 감히
추기경님께 다가가지하지 못하고
바라만보고 있는 상황에서
미친듯이 달려가 붙잡고 매달리고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만 나온다.
오늘 오랫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카톡으로 사방에서 생일축하 메세지가
휴대폰을 달군다.
아..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느님께서 혼자 쓸쓸히
생일 맞이하는 내게
하루전부터 거룩하신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의
축복을 준비해 주셨구나..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일년동안 들어온 신부님의
은총의 강론은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그리고
나 자신을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시고
아끼고 사랑하고 계신다는걸 다시한번
실감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 영광과 은총을 받을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다리아님.테레사님.
프란치스카님께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