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주인도 찾지않고 내팽게쳐둔 블로그
그제밤 심심해서 사진 두어장 올려놓고 언제가 될지
그때가서 글을 써야지 하는 생각에
내가 분명이 임시저장을 해 놓은것 같은데 ..
아뿔사...
댓글이 두개나 달린걸 보니
착각은 자유라니께요^^
며칠전 4월 29일 시카고의 큰 며늘 아이가 다녀갔다.
한달여 전 애비로부터 온 전화는
며늘아이가 몸 증세가 많이 좋지않아
혹시 중병이라도 걸린건 아닌가하고
무서운 마음에 이러다 죽으면 어쩌지 하고 엉엉 울더란다.
하루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라고 했지만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나라처럼 쉽게 병원을찾을 처지가 못되는게
엄청난 의료비와 검사료 때문에
죽을병 아니면 그리고 빵빵한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사람은
쉽사리 병원을 찾기가 참으로 힘든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럼 하루빨리 한국으로 나와서 종합검진을 받아보라고...
5년전 한양대병원에서 종합검진 받을때
대장에 포도씨같은 용종이 여러개 있었다는데
그때 내시경하면서 병소를 떼어냈는지
아니면 그 용종들이 자라서 대장에 문제를 일으키는건 아닌지
상심에 상심을 거듭하고 울고불고 하다가
열흘작정하고 검사를 받겠다고 19일날 한국에 나온다고하네.
건강해서 놀러 나오는것도 아니고 아파서 나온다니
검사받을때는 물론 금식이지만
며늘아이가 좋아하는 코다리찜을 해 주려고
동태 세마리를 사왔다.
금남시장에 러시아산 코다리가 한꾸러미에 4마리 꿴게 있지만
혹시나 상하지말라고 약품처리가 되지않았나 하는 기우에서
동태를 배를 갈라 빨래건조대에 걸어
선풍기를 틀고 이틀을 말렸더니
꾸덕꾸덕 먹기좋게 말랐다.
아이구..이거 제대로 건조되지 않을까봐 노심초사 했었는데
시어미 정성이 헛되지 않아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내손이 내딸이다 하면서....^^
오이 소박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며느리기에
일주일전 담아 온갖 신경을 써서 갈무리 했더니
요렇게 노릇한 때깔로 새콤하게 잘 익은 오이소박이가
앉은자리에서 밥 두공기는 뚝딱 해치울만큼 맛이 들었으니
이 또한 어찌나 고마운 일이던지...
이래저래 맛있는 음식덕분에 시어미 점수따게 생겼다.
이 조그만 멸치도 알백이라고 하니 어찌나 신통하던지...
올리브유와 참기름을 섞어서 약불에
청양고추 송송 썬것과 살살볶아 비린맛을 없에고
꿀 한수저 넣고 살살 버무렸더니 짜지도 않고
고소하고 담백한게 요거 또한 맛이 일품이다.
며늘아이가 좋아하는 코다리구이
후라이팬에다 코다리 둘러담고
간장에다 청귤효소와 고추가루 파 마늘 다져넣고
청양고추도 송송썰어 얹어
기름 두어숫가락 둘러 자작자작 양념에 익혔더니
갈비찜 물렀거라 싶게 엄청 맛있게 되었네
검사받느라 하루를 속을 비워내서 그런지
다른 반찬없어도
밥한공기 후딱 비워내는 며늘아이가 너무나 고맙다
어머니 잘먹었습니다
설거지는 제가 할께요 하며 없는 애교까지 부려대니
며늘아이와 함께한 열흘이 꿈결만 같다.
예부터 내려온 말
도대체 누가 왜 무엇때문에
고부사이는 견원지간 같다고 말들을 지어내는지
그 진원지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