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9일
내일이면 시카고로 돌아가야 하는 유리
한국에서의 마지막날 먹고싶은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스무디라고 하네
지금껏은 불르베리 망고 파인에플 복숭아 살구
손에 닥치는대로 스무디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번에는 체리 스무디를 먹고싶단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체리3k를 주문했더니
도착하기 무섭게 스무디부터 만들어 내란다.
작년에도 유리주려고 산 체리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떠나는 날 깜빡 잊어먹고...
그래서 체리발효를 시켜 놓은것도 한병있는데
아무리 솜씨를 내어봐도 생과일 맛만 못하더라~
씨를 돌려낸 체리20개 우유한컵 얼음 한컵 꿀 3분의 1컵
믹서에다 드르륵 돌리면 향긋하고 달콤한 체리 스무디 완성
큰 컵으로 2개 나온걸 유리 혼자서 다 먹었다.
나이도 어린게 눈치 코치는 있어가지고..
할머니는 내가 만들어 달라는것 마다
어찌 이렇게 맛있게 만드느냐는 칭찬도 할줄알고
정말 맛있냐고 물으니까
할머니랑 이모 할머니 만나러 가서
롯대 백화점에서 사 먹은 스무디 보다
더 더 더 맛있다고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나 원 참~ 그말인즉슨
할머니 수고시켜 미안하다는 뜻이 숨어 있는줄
내가 왜 모를까?
손녀들의 식성도 제 각각
다이어트로 빼어난 몸매를 가지게된 우리 지원이는
설탕이나 당분이 들어간 음식은 아예 노 노 노굿이다.
지원이가 좋아하는것은
스파게티 비앙꼬~
토마토쏘스를 사양하고
대체로 크림이나 올리오로 맛을낸 스파게티를 좋아한다.
그나마 아이들의 입 맛을 사로잡을수 있는 비법중의 하나가
딸의 밀라노 7년간 유학시절 이태리를 수도없이 드나들며
어깨넘어로 줏어들은 이태기 가정식...
까다로운 지원이는 파스타도
알텐데로 삶아줘야 배시시 웃으니
내가 이렇게 까다로운 손녀딸 입맛 맞추다가
쉐프 찜쪄먹게 생겼다.
제대로 삶아 졌는지 한가닥을 던졌더니
저렇게 씽크대 수납장에 철썩 붙었네~
어때? 요렇게 삶으면 네 입에 딱 맞겠지?
물으니 하하호호 웃으며
이렇게 하는것 처음봤다고...
손녀가 뭐라고....
남편한테 이렇게 잘 해 바치면
문중에서 열녀문 세워줄텐데...
남편한테는 대충대충 찬밥도 먹어치우자고 하고
두 손녀딸 한테는 여왕마마 모시듯이 떠받들어야
해해하하 웃으니
내가 전생에 두 여왕마마 모시는 무수리 팔자였나보다.
만들때는 이렇게 마늘도 편으로 썰고 뻬뻬론치니도 넣어
완성해 주면
먹을때 마다 일일이 골라내는 마늘과 뻬뻬론치니...
알면서도 왜 넣냐고 하는데
골라 낼때 내더라도
일단은 그게 들어가야 파스타가 맛이 있거등~
질리지 않는 맛
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베이컨 파스타는
우리 지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