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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녁한 시골 서석리의 흥겨운 저녁시간

 

6 월 18일

열네명의 장구교실 엄마들이 홍천으로 일박여행은...

바리바리 싸온 음식들과 둘레길 산책 등등

아늑한 시골마을의 정취는

서울에서 찌들은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도 남는 순간이었다

 

우리 손녀 둘도 처음으로 떠난 시골마을 여행에

연못의 개구리들을 보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애 꿎은 개구리들만

뜰채를 휘두르는 손녀들 손길을 피하느라

수난의 고비를 여러번 넘겼다

 

 

 

집 떠나면 개 고생이라고 ..어느누가 말했던가?

1박은 너무 아쉬워 3박 쯤 하자고 모두들 아우성

보따리 보따리 싸온 먹거리는

하루종일 밤새도록 먹고 또 먹어도 태반이 남아

처치 곤란의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삼삼오오

수다 삼매경도 즐거웠고

 

 

 

 

 

 

 

 

 

4편으로 갈라 대항하는 윶놀이도 재미있었다

윶 말 쓰는것도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질러가는 3쌍둥이가

 둘러 가는놈에게 왕창 잡혀 먹히기도 하고

다 이긴것이나 마찬가지인 상대편 3쌍둥이  잡았다고

회심의 미소도 띄우고..

 

 

ㅡ 팬션 1박 기념사진도 촬영 ㅡ

장구와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엄마들

어찌나 순수하고 다정다감하고  꾸밈이 없는지

어디 하나 모 난 사람없어

말 그대로 분위기는 화기애애란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지원이가 엄마다음으로 좋아하는 맘씨고운 우리 사부님...

우리 지원이를 딸 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신다.

 

 

 

이곳 홍천에는 팬션 주인장이신

왕사부님이 출강하시는 장구팀이 있다고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방 하나는 창고로 쓰이는듯

여나믄개의 장구가 준비되어있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윶놀이 한편끼리 벌어지는 장구 한마당

서울 같으면 어림도 없을 소음이지만

외따로 떨어진 팬션에서 굿을 한들 누가 뭐랠까?

 

 

 

덩덩 쿵더쿵 장구소리가 앞산에 메아리치자

장구소리에 이끌린 동네 아저씨들이 구경하러 오셨다.

 

왕사부님도 카메라를 들고  연주를 담기 여념이 없으시고

(왕사부님=사물놀이패 두령으로 우리 김성자 사부님를 가르친 스승님이시다)

우리 사부님이 공연을 가게되면 왕사부님이 대신 수업을 맡아

기초를 다시한번 다지는 귀중한 수업을 이끌어 주신다.

 

 

 

 

몇개월동안 장구와 담을 쌓아 엇박자를 놓는 나를

 사부님은 웃음으로 넘겨주시고..

 

 

 

 

 

 

 

 

일단...편을 갈랐으니 다른팀에 지지않으려는 욕심

자~ 가자~얼쑤!

 

 

 

 

 

 

장구가락에 맞춰 지루박 맘보 트위스트도 추고

동네 아저씨들

흥겨운 가락에 정신줄을 놓고 구경 하신다.

드디어 우리 사부님이 연주를 하니

신명을 참지못한 유리가 징을 들고 나와 신나게 친다

 

 

 

 

 

 

 

사부님의 연주와 4팀의 연주가 끝나갈 때는

어스름이 내려 환한 수은등이 켜지고

모두들 어깨춤을 들썩 들썩

얼쑤 지화자  좋다~

흥겨운 장구가락의 열기

서석리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