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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통민요 교류공연

 

 

장구를 배운지 어느덧 1년이 되어온다.

작심3일..

무엇이나 진득하게 버티지 못하는 내 성격에

1주일에 2번씩 장구를 배우러 다닌다는게

 보통일이 아닐진데

용케도 일년을 버텨왔고

배울수록 깊이 빠져 들어

이거 왜 더 일찍 배우지 못했나 싶은

 아쉬움이 크다.

 

궁체와 이체를 가지고

오묘하고 신명난 가락을 연주할수있는 장구야말로

우리 조상들의 가난하고 힘든 일상에서 탈출할수있는

 커다란 기쁨이요 위안이 었으리라

 

금호동도 아닌 남의동네 신당2동

주민자치회관은 환경도 어찌나 좋은지

한달에 15000원을 내고

월요일과 수요일 각각 2시간의 장구 수업을 받는다

 

우리 사부님 나이도 어린데 장구며

꽹과리 민요에 정말로 팔방미인이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31호 경기소리 보유자이신

도경 임정란님께 사사하는 그 재능이 빼어난 이수자이다.

 

마침 목요일 한일 전통민요 교류공연이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기에

우리 장구교실 회원들이 총 출동

경기민요와 일본 전통민요를 관람할수 있었다.

 

장내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제대로 사진을 담지 못했지만

그 감흥만은 아직도 뇌리에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 예술인단의 전통민요는

아까다현의 축하민요

쿠슈 나가사까 지방의 자장가

요도가와의 뱃노래

오사까 관서지방의 민속춤과 노래

오사까 관서지방의 네거리에 모신 지장보살께

아이들과 함께 춤추며 노래8월에 제를 지내는 풍습재연

기온꼬우다..교토의 풍경을 노래함.

사꾸라 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동요

그리고 쑤가루샤미생교꾸비끼..

아모리현 지방에서 발전해서 이어온

독특한 주법의 샤미생곡이 연주되었는데

 

처음으로 접하는 일본 민속춤과 노래는

짧게 딱딱 끊어지는듯한 가락과

거기에 맟추어 재빠르게 놀리는 발과 손모양이

춤사위라고 하기엔 너무 단조롭게 느껴졌다.

 

마지막 가장 박수갈채를 받는 것이

구슈 나가사끼현의 히라도 항구의 뱃노래인데

마지막 후렴이 너무나 귀에익어 깜짝놀랐다.

 

에야노 야누야~

에야노 야노 어기여차 뱃노리 가잔다

어기야 디어라~

어기야 디어라 어기 여차

뱃놀이 가잔다~

이 후렴에선 관중들과 주고 받으며

혼연일체가 되어 시민회관을 후꾼한 열기로 달구었다

 

이 한일 전통민요교류 공연이

한국과 일본의 민족문화의 맥을 잇는

전승과 발전의 밑걸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2부 순서로 우리민요

 

정선아리랑 / 구아리랑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은

 

경기민요 무형문화재와

이수자들의 춤과 노래는

섬세한 손놀림과 우아한 맵씨하며 

천상의 선녀들의 군무를 보는듯 황홀했다.

 

하이얀 소복에 긴 수건을

가락에 맟춰 허공중에 흩뿌렸다가

멋들어지게 휘감는 모습은

까딱까딱 앉았다 섯다

팽팽도는 인형의 춤과같은

일본전통 민속춤과는

확연한 대비로

 고고한 아름다운 자태는

영혼을 송두리채 앗아가는듯

 넋이 빠져들게 된다.

 

 

 

 

 

 

어린 소녀들로 이루어진 가야금병창

 

멀지않는 장래에

무형문화재나 인간문화재로 지정받을게 분명한

어여쁘고 재능 넘치는 소녀들ㅡ

 

"아리랑/ 밀양아리랑"의 청아한

음색이 기막히게 고왔다.

 

 

대북공연 모습!!!

 

부드러우면서 힘있고 은은하면서도 탄력있는

대북의 멋진 연주는

한시간을 들어도 부족함이 느껴질만큼....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대북연주를

이 곳에 볼수있다는게 행운이었다.

 

작년 가을 백담사 사진여행을 갔을때

 정오를 알리는 스님들이 번갈아 치는

법고소리와 흡사하면서

그 가락이 어찌나 웅장하고 멋스러운지...

 

나도 저 대북연주를 언젠가 TV를 통해 본적이있어

대북 배우려고 인터넷을 이잡듯 누볐지만 찾지를 못해

장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정말로 저 대북을 꼭 배웠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

 

저 대북으로도 덩덩 쿵따쿵

덩 다다 쿵따쿵...

어떤 소리던 표현할수 있고

 장구가 주지 못하는

영혼의 깊은 울림같은 부드러운 소리는

황홀경 그 자체였다,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한강수타령,태평가와

경상도민요를 대표하는

뱃노래,잦은 뱃노래가

봄바람에 배화꽃 흩날리듯

아름다운 민요에 곁들인

현란한 손놀림과 리듬의 설장구 공연에

앵콜을 외치는 군중들의 열화같은 환호성에

시민회관 무너지는줄 알았다.

 

장구명인...김성자

우리 싸부님!!!

무대 한가운데 뱅그르르 돌면서

청아한 목소리로 가락을 뽑아내며

선녀의 몸짓으로 장구를 치는모습은

 君鷄一鶴 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이렇게 훌륭한 싸부님께 사사하고있음을

감사 또 감사하게 생각한다.

 

클래식 콘서트는 자주 접하지만

우리의 전통민요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이토록 멋진가락을 이어오고 있는 명창 고수님들의

노력과 수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친다.

 

 

 

공연이 끝나 장구교실 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연주회 간다고 모처럼 한껏 멋을 낸...

소피아 아지매를 보고

장구교실 회원들

 

 이.구.동.성

찐빵같은 내 얼굴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알았는지

어제밤 보톡스 주사맞고 온 것 아니냐고 놀림을 받았다.^^

 

세상에 둘도없이 흥겹고 멋들어진

우리가락 우리민요

우리 아이들도 전통 민요와 가락의 참 멋을 알고

그 맥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