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성 내부의 유물들입니다
너무 너무 눈에 익어 정겨움마저 드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던 막새 기와와
똑같이 생겨 감회가 깊었습니다.
귀중한 유물이라며 전시되어 있는
이 낯익은 기와 한 장은
우리의 옛 조상인 백제 장인들의 손으로 만들어낸
걸작품이 아니었을까요?
아무래도 백제의 혼이 깃들어 있는 듯 하여
구경하는 내내 마음이 산란스러웠습니다.
'기와 못'이라는 것도 처음 구경합니다.
질서정연함이 돋보이는 진군도입니다.
전투복에 창을 든 군인들의 얼굴은
모두가 동안처럼 예쁘게 보이는 건 무슨까닭인지...
앗, 저 군졸들 사이에
머리를 위로 치켜묶고 빨간 끈으로 장식을 한
어여쁜 아가씨가 하나 있네요
혹시나... 장군의 딸은 아닌지???
영주의 권위를 나타내는 긴노샤치호코(金鯱) 앞에서
V자를 표시한 나오미상과
소피아의 어깨너머 기누에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두 분께서 4박 5일 동안 참 많은 수고를 해주셨지요.,
일본인이지만 한국말도 수준급
대화에 막힘이 있을 때 마다 전자사전을 통해
하고싶은 말을 온전하게 전달하곤 했어요.
단지 일본인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두 분은 정말 친절하고 상냥하게
우리들의 관광에 많은 도움을 주셨지요.
기누에상, 나오미상,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은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아리가토 고자이마쓰
이번에는 요시코상도 함께 한
단체 기념사진 촬영입니다.
누가 찍어주셨는지 사진 잘 나와서 감사합니다.
이번 일본여행은
온전히 모두가 요시코상의 덕분입니다.
4박 5일 동안 요시코상이
심혈을 기울여 짠 여행계획 덕분에
일반 광광객들이 가 보지 못한 명소마다
콕콕 찝어 구경할 수 있었고
현지 일본인의 해박한 지식으로 전해 듣는,
역사에 바탕을 둔 하이클래스 여행이었습니다.
일본 생활 35년...
요시코상은 일본 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지요
30여년을 성당에 나가는 소피아는
겨우 5명의 지인을 가까이 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인인 요시코상은 나이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본의 지식인급의 맹렬 아줌마 부대를 말 한 마디로
자유자재로 통솔하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한국에서 손님들이 올 때 마다
요시코상의 애제자, 수제자들이 발 빠르게 달려와
모든 수발을 다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요시코상이 말하고 부탁해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기꺼이 즐겨 나서 도와주었다니
놀랍고 감탄할 따름입니다.
요시코상의 한국어 강습은
박사 학위자인 두 동생들의 지적 도움과
인터넷을 통해 국어 학자들과의 상호 교류와
오랫동안 독학으로 배우고있는
한국어에 대한 수십권의 책자가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밑바탕이라고 합니다.
요시코님 같이 외국에 살면서도
그 뿌리를 잊지않고
우리 말을 정확하게 구사하며
확실하게 전수해주기 위해
인고하며 깊이 몰입해 온
한국어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옛날 막부 시절에도 인삼이 있었다니...
무조껀 우리나라 좋은 것은
일본땅에 다 가져다 놓았지 싶습니다.
고려때부터 워낙 인삼이 유명해서
지금의 우리가 산삼을 귀하게 여기는 정도로
고려인삼이 일본에선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엄청난 귀물 대접을 받았다고 해요.
당시 일본은 고려인삼의
개인간의 거래를 금지시키고
나라에서 직접 관리를 했어요.
저 명패에 조그맣게
어면 (나라로부터 받는 공식 면허)이라 표기하고
문장이 들어간 것을 보니
장군가에 납품하는 (아주 영예로운 일)
인삼 수입, 유통쪽의 거상인 듯 하네요.
얼마나 아름답고 화려한지...
넋이 나갈 뻔 했습니다
저런 예쁜 장식물을 천정에다 붙인다는 생각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못 했는지...
자리에 누워서도 저리 아름답게
빛나는 예술품을 감상했던
일본인들의 섬세한 마음 씀씀이가 부럽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어릴 때 사회생활 시간에
수도 없이 외우던 이름입니다.
우리나라가 삼국을 통일할 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김유신 장군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고 하네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7세기부터 시작,
거의 260여년 동안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여
막강 파워를 자랑하던 위인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그 일족들이 보존해온
공예품과 국보급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征明假道라는 구실을 내세워 조선을 침략했던
풍신수길이 이렇게 선비처럼 곱상하게 생기다니...
우람한 체구에 장비처럼 턱수염이 숭숭한 8척 장신인 줄 알았더니
하얀 도포를 입은 모습을 보니 전혀 의외의 인물이어서 놀랐습니다.
역삼각형의 하관이 빠른 인상을 보건대
전투의 치밀함과 두뇌회전이 빨라 보이는 얼굴입니다.
하하, 서당개 삼년에 풍월 읊는다고
요한씨가 말하는 것 어깨너머로 들은 풍월입니다 .
역삼각형의 얼굴은 머리가 명석하고
어느 자리에 가든 수장 자리를 꿰어찰 만큼
예리하고 판단력이 빠르다고 하더라구요 ^^
아니면 말구요 ㅎㅎ
사실은 바늘 장수를 했었던 하층민 계급이었습니다만
윗사람의 눈에 들어 결국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6층 높이의 나무계단
계단의 버팀목에 단조로움을 없애려고
예쁜 조각품을 사이사이에 끼워
산뜻한 볼거리를 주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유리 상자 안쪽의 유물들은
빛의 투과로 온전한 모습이 아니지만 담아봤어요.
저 한 자루의 일본도로
주군에게 충성을 바치기 위해
부모로부터 받은 귀하디 귀한 생명을 초개와 같이...
할복이 곧 주군에게 나타내는 충성심의 척도였다니...
서릿발같은 칼날이 무섭도록 예리해 보였습니다.
할복은 무사들만의 특권이었어요.
잘못을 하거나 죄를 지었을 때
할복 자결을 명 받으면 아주 명예로운 일이지만
형장에 끌려나가 목을 날리게 되면 개망신.
옛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보여줍니다.
참 단조로운 상차림이지요.
일본의 우물도 우리의 조상들이 사용하던 우물과 진배없건만
위생과 청결을 위해 뚜껑을 덮어 개폐하는 지혜로움에는...
고마~ 우리가 졌심더^^
이 성을 빙 둘러...
해자를 파느라 수고했을 일본 군졸들...
성과 성주의 사택이 있는 곳은
일반인 거주지역보다 해자의 넓이가
2배 가량 넓었습니다.
몇 세기를 버텨온 철문인가?
두께도 엄청나고 돌쩌귀의 견고함이란....
수 세기를 견뎌온 이 철문은 녹슨 자욱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고.색.창.연.
울긋 불긋 단청을 입히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고고함이
푸르른 이끼가 뿜어내는 아름다움 이었습니다.
저 위에 빛나는 한 쌍의 긴노샤치호코에 입힌
금박에 들어간 금이 한 마리에 44kg씩, 무려 88kg이예요.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날렵한 지붕선의 아름다움과
그 찬란한 광채와 위용은
보는 사람에게 경이로움을 주는 나고야城
오사카의 오사카城과
규슈의 쿠마모토城
그리고 나고야의 나고야城이
일본의 3대 名城이라고 합니다.
성을 구경하고 밖을 나오니 어느덧 점심시간...
금강산도 식후경이랬겠다,
우리는 성내의 조그만 음식점에 자리하고 앉았습니다.
한국의 칼국수 같은 넙적한 면이
쫄깃함이 일품입니다.
오늘은 또 다른 맛 간장라면을 맛보는 차례입니다
국물이 시원깔끔 담백해서 너무 너무 맛있어요.
라면 한 그릇에 15,000원.
돈은 비쌌지만 맛은 NO.1.
엄지 손가락이 저절로 치켜지더라구요 ^^
라멘에 덧붙여 오니기리...
밥 속에 숨어있는 짭쪼롬한 우메보시가
상큼 발랄한 오니기리였어요.
우리나라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간지주처럼 생긴
나고야성의 표석입니다.
나고야城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시티버스로 향했습니다
대형 버스도 모두가 하이브리드.
공해없고 연료 절약되는 하이브리드 버스가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운행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다음 관광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의 가보와
국보급들의 유물들,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덕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