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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의 아침 식사

환절기가 시작되니 영락없이 민서가 콜록거리면서 기침을 시작했읍니다.

실은 지금 인디언 썸머라고 85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가는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민서는 기침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읍니다.

의사한테 데리고 가봐도 별 효과가 없고,일단 알러지라고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열흘동안은 아침 저녁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자기전에는 알러지 약을 복용,

기침이 심할때에는 호흡기를 쓰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읍니다.


민서는 아침마다 꼼지락 꼼지락 늑장을 피우고,어떻게든 학교를 땡땡이 칠 수 없을까 궁리만 하고 있읍니다.

의사한테 갈때도 부득이하게 오전 11시에 예약을 하고 유치원을 늦게 간다니까 앗싸라비야 좋아서 난리 --;;

문제는 약 처방을 받고 나서입니다.

안그래도 아침에 7시에 깨워도,8시에 깨워도,한결같이 9시까지 버틸대로 버티다가 제일 마지막으로 교실로 들어가는 통에

유치원에서 나오는 아침 식사는 매일 거릅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어떻게든 먹여야 하고,더군다나 아침저녁으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니 빈속에 먹일 수도 없고...

제가 좀 더 부지런을 떨어서 어떻게든 밥을 먹이고,약도 먹여야 하는데...아침마다 전쟁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무얼 먹고싶은지 일단 민서한테 물어본 후에,재미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럼...맛이 아닌 재미로 먹습니다.ㅠㅠ


쨔잔~

민서는 요즘 학교에서 Shape 을 배우고 있어요..네모,세모,동그라미,직사각형 등등..

그래서 여러가지 재료로 각각 다른 모양으로 준비를 해주고..


연어,토스트,당근,옥수수...를 재 배열해서

따단~~


로케트 모양입니다.

그 중에서 당근과 옥수수는 결국 제가 먹었읍니다..


또 맛살,햄,당근,올리브,토스트를 준비합니다.



재 배열하면 따단~ 이번엔 민서가 그리도 목메고 좋아하는 츄츄~ 기차입니다.



치킨 너겟도 그냥 주면 재미없어 합니다.

장인 정신으로 젓가락을 이용해서 케챱을 찍어 발라줍니다.

화난 미키 마우스,슬픈 미키 마우스,행복한 미키 마우스...

원래는 드라큐라 미키 마우스도 있었는데,그건 민서가 말릴 틈도 없이 집어먹어서 증거로 남길수 없었읍니당.



이번엔 팬케익 퍼레이드 입니다.

팬케익도 민서는 시럽없이 먹는걸 더 좋아합니다...그대신 모양을 만들어줘야 해요. 흑흑흑

골드 피쉬 모양 해달라고 해서...팬케익을 만들어서 오리고,썬글라스 부분에는 시럽을 바른후 잘게 부순 쵸코씨리얼을 얹었읍니다.

눈도 역시 M&M 쵸코로 장식..


민서 얼굴인데...이건 완전 아침식사로는 꽝인데...왜냐면 완전 단거 덩어리 들이라...

팬케익을 동그랗게 굽고,눈은 치즈볼,코는 달기 젤리,입은 역시 민서의 영원한 사랑 M&Ms



이건 같은 민서얼굴이지만 친환경 얼굴입니당.

눈은 포도알,코는 캔탈롭,입은 사과입니다..그야말로 사과같은 내 얼굴입니다...


약을 다 끝내려면 아직 3일 더 남았는데....이젠 별 아이디어가 없네요.

간단한 아침식사...뭐가 좋을까요?


엄마 아빠의 좋은 유전자만 물려 받아야하는데,어쩌다 알러지까지 물려받아서 고생을 하는지...

삼일 후에 항생제가 다 끝나면 기침도 다 끝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