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귀국 할때마다
늘 들러 음악을 들려주는 곳이있다
대구에있는 SOS 어린이 마을은
94년 이태리유학중
밀라노 한인천주교회의 주임신부님으로 봉직하셨던
장효원요셉 신부님께서 귀국하시어
SOS어린이마을 윈장으로
취임하셨다는 소식을 들은 후 부터이다.
낮선땅 밀라노에서 음으로 양으로
신부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글라라가
신부님께 대한 보은의 마음으로
귀국할때 마다 SOS 어린이 마을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위한
자선 연주회를 열곤 했었다.
이번이 세번째 연주회인데
연주회를 할때마다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이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이제는 딸이 귀국하면
연례행사처럼 치루는 연주회가 되었다.
지금은 요셉 신부님께서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기셨지만
SOS어린이 마을과 한번 맺은 인연은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여린 마음에 희망을 싹 티우고
밝은 빛과 행복한 미소를
심어주고 싶어 하는 딸의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는
소박하고 정겨운 음악회이기도 하다.
대구 SOS 마을
3년전 연주회가 열렸을때는 야외연주회였는데
연주회가 끝나자 어린이들이
이모~고모~ 하며
품에 안기고 매달리고...
드레스속에 숨기도 하고
얼마나 즐겁고 행복해 하던지
그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 졌었는데
이번에는 어린이마을 강당에서 연주회를 했단다.
그때의 어린이들중에
으젓한 청소년이 된 아이들도 있어
연주회가 끝나자 달려와 인사를 하는데
너무 멋지게 자라준 청소년들의 예의바른 태도에
같이 생활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헌신 노고와 따뜻한 사랑이 느껴져
가슴 벅찬 기쁨을 맛보았다고...
이 꼬마들도
내 딸 연준 글라라가 들려주고 싶어한 음악의 뜻을 헤아렸을까?
뵙기만 해도 눈물부터 치밀어 오르는 신부님들
이태리 유학을 인연으로 만나 뵙게된 대구 교구신부님들
특별히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너무나 유명하신 신부님들
글라라의 7년 유학동안
엄청 괴롭힘을 당하신 신부님들이어서
사진으로 만나뵈어도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바쁘신 신부님들께서 특별히 시간을 내 주시고
반겨맞아 주시니 그 뜨거운 사랑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신부님...모두모두 사랑합니다~
꽃게 나오면
정말로 진짜로...
신부님 좋아하시는
간장게장 만들어서 들고 가겠습니다~
앤디와 메네스 동문인 친구가
대구 방송국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있다고
대구 방문중에 반갑게 상봉 했단다
연준이와도 동문...
한국땅에서 만나는 미국인 친구가 그리 반갑더라고
한국에 온지 2년이 되었다는 이 친구는
만날 장소를 한글 텍스트로 보내오는가 하면
어찌나 유창하게 한국어 를 구사하던지
앤디가 완전 쫄았다는....
어쩐지 대구에서 돌아온 후
자기도 탄력받았다며 한국말 공부 열심히 해서
내년에 다시 나오게 되면
모든 사람들과 순전히 한국말로 소통해 보겠다고
밤낮없이 해드폰을 끼고
왔다리 갔다리 중얼거려 싸더니
꺼뜻하면
되지도 않는 한국말로 나를 당황하게 하질않나
내사 마...
앤디가 하는말은 어찌나 소곤소곤 말하는지
영어던 한국말이던
하나도 몬알아 먹겠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경주를 향해..
딸 내외는 모처럼 만끽하는 자유에
닐리리 불러가며 경주로 향 했겠지만
나는 그 시간 벼락방망이 민서를 보느라고
구슬땀인지 사리땀인지..
서말은 좋이 흘렸지 싶다.
비록 나는 집에서 애보기 파출부 노릇 하느라 애는 먹었지만
내 딸과 사위가 작고 미약하나마
이웃과 사회를 위해
가진것을 서루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며
봉사를 한다는것에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참 잘자라 주었구나싶어
대견하기도 했다.
내가 항상 바라는 제일 큰 소망은
내 자식들이 어느곳에서 살던지 간에
大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
위풍당당 한 삶을 살아 줄것을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