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두번씩..
시장갈때나 지하철탈때
오르내리는 나무계단은
성동구청에서 4억을 넘게들인 공사라고 했다
기차침목처럼 생긴 튼실한 나무계단은
오르내리기가 얼마나 편한지
계단 옆으로는 잔디가 심어져있고
꽃나무가 봄부터 아름다운 꽃을 보여준다
늘 지나다니던 길이어서
눈 여겨 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친구가 보고 환성을 질렀다
어마나 여기 냉이가 다 있네..하고
나도 냉이를 먹어는 봤지만
냉이를 뜯어 본 적이 없었는데
돌 틈에 뿌리를 박고있는것이 냉이라고 하니
너무나 신기했다
한쪽 옆에는 꽃다지가 있었고
이튿날
과일칼과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냉이를 캐러 나섰다
내 눈에는 냉이처럼 보이는게 너무 많아서 탈이었는데
윗층 마르타씨에게 냉이인지 좀 봐달라니까
내가 캔 것중 일부분은 냉이를 닮았지만 냉이가 아니랜다
겨우 냉이라고 캔것이 열다섯뿌리 쯤...
씻어서 향을 맡아보니 어찌나 냄새가 진하던지
냉이를 넣고 된장을 끓여 마르타씨댁에 한공기 퍼다주고
요한씨랑 둘이서 아주 맛있게 저녁밥을 먹었다
그런데 아쉬운것
냉이 사진을 못 남긴거다
된장 끓이는데 너무 급했고
그리고 된장이 너무 맛 있어서그만...
냉이 생각을 떠 올렸을때에는
냉이는 이미
우리 뱃속에 들어 가 버린지라....
냉이를 캐다가 발견한
아름다운 꽃이다
이름도 모르지만..
쌀 알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이 어찌나 예쁜지
가던길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 봤다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도
어찌 봄인줄 알고 나왔을까?
저 작은 꽃망울이
추위에 발발떨면서도 활짝 핀걸보니
우리에게 봄이 왔다고
애처러운 모습으로 손짓하고 있는듯...
이 작은 꽃송이도
저리 이쁘게 피는걸 보면
계절은 추위를 물리치며 달음질쳐 오는 모양이다
아무도 모르라고...
어여쁜 꽃잎이 수줍게 고개숙이고 있다
꽃잎 한장한장이
예쁜 미소를 가득담고
봄이오는 소식을
분홍빛 꽃망울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