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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천방지축..좌충우돌 부석사 출사여행

 

 

사진 동호회를 따라  고향 영주에 간다니..

어찌나 마음이 설레던지 사흘을 꼬박 잠을 설치고

길떠나기 전날밤은

내딴에는 간김에 하룻밤 자고 온다고

이틀치 반찬을 만드느라 또 밤을 꼬박 세우고..

 

7시 정각에 떠나는 관광버스를 타자니

세벽부터 분단장에

(강남분들이라 엄청 세련되신 분들이니..나름 신경이 쓰이는고로)

혹시라도 촌스럽다 소리들을까

이것 저것 입어보는 패션쇼까지 하고

하룻밤 묵어오니 여벌옷도 챙기고...

그러다 보니 출발 5분전에 

간.신.히.현대 백화점에 도착하게 되었네

 

그날 따라 새벽바람이 어찌나 차겁던지

두리뭉실 하지만 라이나 코트까지 입고

내 이리 날씨 차거울줄 알고 며칠전부터

상큼한 색깔의 구스다운 패딩점퍼 사려고 돌아다녀봤는데

내 맘에 쏙 드는게 없어 끌탕을 하고 돌아선지라

작년에 미국에 가기전 우리동네 부띠끄에서

딸하나 사주고 나 하나 사입은 코드가

그래도 길이도 그중 짧고 간단하길래

단단히 중무장으로 차비를 하고

 배낭메고 길을 훌쩍 떠나게 되었다네

 

부석사로 향하는 도중 ..

한시간은 부석사와 소수서원에 대한 사전지식을 독파하신

우리의 총 책임자 해달님께서

유려한 말솜씨로 전설에서 부터 유래까지 썰을 풀어주시는데

나이는 우리 둘째아들이랑 동갑이신데

사람이 어찌나 겸손하고 행신범절이 뛰어나신지

고산 윤선도선생의 직계라고 하는걸보니

엄청난 ,,정말로 뼈대있는 가문의 자제인게 확연하다

특히 열심한 불교신자이신지

사찰에 대한 지식은 가히 국보급이라고 해야할 정도인데

우리가 출사하는부석사의 창건과 유래 전설등을 다 들려준후엔

백화점에서 혐찬한 상품을 퀴즈로 나누어 주는데

어젯밤 꼬박세운 덕분에 퀴즈고 뭐시고간에

자리에 앉자말고 고개를 푹 꺾고..

아이구 나 코 안 골았나몰라^^

 

퀴즈라면 또 한분의 명물이라면 실례가 될래나?

우리 포토걸의 독보적인 존재 빛나리님의

나노 메가톤급 넌센스 퀴즈는 제 아무리 쑤셔박혀 자다가도

 벌떡!!일어나게 만드는 재주를 가시셨다

그래도 이번에는 퀴즈가 다끝나고 삐까뻔쩍하는 상품들이 줄줄이 새나가도

나는 부석사 주차장에 차를 파킹할때까지 죽어라고 잠만자고 있었다

괜히 다 늙어서 남들이 이상한 눈으로 본건 아닐까? 걱정도 해가면서..^^

 

 

 

 

부석사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은 두시간.

12시 정각에 관광차에 탑승하여 소수서원으로 옮겨가기로 되어있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결혼해서 신접살림 차린곳이 코밑의 단산면..

부석사까지 와서 단산면 안들여다보고 가면 너무 서운하겠다싶어

자동차 출발 10분전 기사님께 양해를 구했다

어.차.피...

우리의 두번째 코스가 소수서원이니

단산을 경유해야 순흥땅을 갈수있기로

내기 택시를 타고 단산에가서 인사만 하면 되니

뒤따라 버스가 내려오다 나를 태워줄수있느냐니까

아무래도 알파걸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알파걸님 기꺼이 그러시라고..

 

그런데 문제는 택시를 불러야하는데..

마침 옆에서 그말을 들은 멋있게 생긴 청년이

나를 단산까지 태워다 주겠단다

뭐 하시는분이냐니까

풍기에서 인삼상회를 크게 하신단다

그러면 지금 풍기로 내려가시느냐니까

아니고 그냥 나를 단산까지 모셔다 드리고 싶어서...라고 하시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데가...

 

그래서 급한김에 5분이면 도착하거니 하고

에쿠스승용차에 기세좋게 올라탓는데

가도 가도 ..5분이 벌써 지났건만 단산이라고는 표지판이 보이지않고

시간이 자꾸경과하니 안달이 나서 죽을 지경이였다

아직도 아직도 단산이 멀었냐고???

그러다 보니 단산이라는 푯말이 보이고..

옛날 깟날..46년전 새색시 시절 살던 단산면이 이랬단 말인가싶게

흡사 영화에 나오는 소인국에 당도한 느낌이었고

옛날 우리집 공의진료소앞 신작로는

부석가는 버스가 다니던 길이었는데

지금와서보니 버스길은 엉뚱한곳에 새길이 나있었고

이 길로는 버스가 다니지 않겠다는 생각에 낭패를 만난것이다

 

아이구..이일을 우째노???

나를 내려준 차는 유턴을 해서 면사무소 앞에서있고

다시 부석으로 돌아간다는 청년에게 일분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선옥이네집 처럼 생긴

 납짝한 오막살이집 창문을 미친듯이 두드려댔다

그랬더니 느릿느릿 나오시는 호호백발 선옥이 아버지..

누구시니껴? 하고 묻기에 공의진료소 서의사 색시라고...

누구요? 서의사 서재수색시? 아이구...몰라봤니더....

아이구 지금 차가 기다리고 있어서 이렇게 인사만 드리고 갈께요하고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딱 30초 수인사를 끝내고

염체불구..다시 에쿠스에 올라 알파걸님께 사정이야기를 하고

지금 되집어 부석으로 올라간다고

십분만 기다려 달라고 죄송하다고...

 

하이구..등줄기에 생땀이 다 흐르는 초비상사태였다

그래도 잘생긴 에쿠스 주인청년

잠깐이면 도착한다고 위로해주는데

잠깐이라는게 정말로 ..

일각이 여삼추란말이 백번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타고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멀리 부석사의 주차장이 눈에 들어오니 어찌나 반갑던지

내리면서 맛있는커피 사먹으라고 이만원을 두고내리니

황급히 손사래를 쳤지만

그게 내 고마운 마음 일부분이라고 말하고 내렸다

 

 

부석사...

의상대사를 사랑하는 선묘낭자의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어 있는곳

 

 아름다운 선묘낭자의 혼을 모신 선묘각

 

선묘정의 맑은옥수

 

 

내가 도착했을때는 모두 탑승을 한채로 나를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을

퀴즈로 달래고 있었다

그래도 고마운것은 한분도 짜증을 내거나

눈치를 주지않는게 어찌나 고맙던지

여하튼간에 제일 늦게 들어온 꼬래비로 가입한 회원이

 언제나 말썽을 부리고 있음이니

내가 자리에 앉자말자 소수서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떡갈비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는데

나는 단산면 오락가락하면서 한정신이 홀까닥 나가는 바람에

음식점 이름도 까먹어버렸다

 

 

소수서원..

순흥도호부.벽계천 금성단 .당간지주

이번이 두번째 방문하는 내고향 순흥면엔 뼈아픈 역사가 담겨져있었고

묵묵히 흘러가는 벽계천을 보노라니 단종대왕 복귀에서린 감회가 새로웠다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돌아보고 다음 목적지

안동권씨 집성촌인 봉화군 닭실 마을로,,,

 

MBC드라마 동이가 촬영된 안동권씨 고택과 청암정을 답사 촬영하고

5시 30분에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해달님께 양해말씀을 구했다

하여튼..이번출사는 오나 가나 말썽인것이 바로 나였다

가는길에 영주에서 내려달라고...

어차피 중부고속도로 타자면 영주에서 풍기로 나가야하니

시외버스정거장 부근에서 내려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기사님께서 건너기좋은 곳에  내려주어서 친구랑 바로 만날수있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 천방지축 정신줄을 놓고 헤메고다닌 덕분에

많은 회원님들은 고생 바가지로 하셨지싶다

그래도

 모든분들이 군소리없이 기다려주시고

영주에서 좋은 추억 만들다 올라오라는

 격려말씀 아끼지 않는 포토걸 회원님들이

너무나 고마웠던 출사날이었다

 

에고...장소피아 아지매도 이제는 한물갔나벼

생전 안하던짓 안면몰수하고 태연하게 연출하는걸 보면..

이것도 2% 살짝 부족하지만..

딱 떨어지는  치매증상 맞거등^^*

 

포토걸회원님 여러분..

너무너무 죄송하구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실수 절대 없음이니 한번만 잘 봐주이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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