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보내고 다시 맛사지를 받으러 신당동엘 갔다
명절 끝이라 그런지 복잡하기 짝이없던 도로는 휑하니 비어있어 이채롭기까지 하다
늘 이렇게 도로가 한산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신당동 로타리까지 신호대기중인 자동차가 겨우 2대
보통때 같으면 양쪽 도로가 자동차로 장사진을 이루었을텐데 말이다
내가 3번째 티켓을 끊은 정체맛사지 받는 곳이다
떡대가 장사들처럼 한덩치하는 남자분들이
보기와는 달리 어찌나 섬세하고 자상스럽게 맛사지를 해주는지
내 몸에 돈 쓰는걸 싫어하는 나도 어느틈에 맛사지 애호가가 되어버렸다
옛날...그러니까 한 15년전쯤이다
그날도 제사날이라 다섯 동서가 모두모여 일을 하는데
베란다에서 뭣인가 꺼내오다가
타일바닥에 미끄러져 다리를 디친적이 있었는데
그냥 어영부영 아픈걸 참고 넘어간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걸음을 걸어도 자꾸만 옆으로 걷게되고
다친 오른쪽발은 내디딜때 마다 바깥쪽으로 팔자걸음이 되었는데
디스크 수술후 오른쪽 엉치뼈와 다리가 너무 아픈것이다
맨바닥에 앉으면 다리와 허리가 아파서
음식점엘 가더라도 플라스틱 의자을 달래서 거기 앉아야하고
바닥에 앉는것이 제일 고역이었었는데
정체 맛사지를 꾸준히 20번쯤 받다보니
엊그제부터 발걸음이 똑바로 걷게되고 가부좌도 십여분씩 틀수가있고
약간 휘어있던 등도 똑바로 펴진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을만큼 신통하다
뭐던지 시작하면 삼일천하인 나도
정체맛사지 만큼은 빠지지않고 하게되는게
일단 걸음이 가뿐하고 자세가 바르게 되니 너무 기분이 좋고
맛사지 받을때는 통증이 심해도
일단 받고나면 몸이 가뿐해지는걸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에...
내몸도 이제는 돈을 좀 들이는게 어떻냐고 주문을하는 모양이네
목뼈부터 발바닥까지..
한시간동안 정성스런 맛사지를 받고나면
정말 몸이 알아차리고 기분이 좋아라하는걸 보며
오래동안 써먹기만한 골동품 직전의 내 몸도
이제는 윤활유가 필요하다고 아우성을 치는 모양이다
모두들 저런 자세로 맛사지를 받는다
나도 처음 10회 티켓을 끊어서는 허리와 다리가 아파 보행이 불편한
불광동 언니와 5회씩 나누어 사용했는데
언니는 별로 좋아지는걸 못느끼겠다고해서
그 후론 나 혼자서 꾸준히 다니고 있는데 나날이 좋아지고있다
나도 맛사지를 받을때엔 저런 자세였으니...
어떤방식으로 맛사지를 해주는지 짐작도 못했었는데
이제 보니 팔꿈치로도 눌렀던 모양이구나
큰 덩치에 지긋이 누르기만해도 뼛마디가 쫙 펴지는 느낌에
경직되었던 신체가 편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신당동의 정체맛사지실은
맛사지 침대가 4개 발맛사지 안락의자가 4개 준비되어있고
맞은편에 또 하나의 룸이있어
그곳에서도 맛사지침대가 3개 놓여있다
이곳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데
사장님이 부원장인 젊은이와 일본 정체맛사지학교 동기생이며
일본에서 오랫동안 맛사지시술소를 경영했단다
24시간 운영제인 이곳은
직원들 모두가 어찌나 예의바르고 지극정성으로 고객들을 대하는지
친절 한가지 만으로도 아픈곳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발맛사지를 받고있는 일본인 커플
이곳은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말이없고 조용하고 예의바르게...
일본사람들은 행동하는것도 품위가있는것이
남을 배려할줄알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조심하는 모습에서
우리보다 선진국이라는 생각이든다
덧니가 예쁜...
아주 아주 얌전한 아가씨의 발맛사지 모습이다
발 만 찍는다고 양해를 구하고 찍은...
나도..꼭 발맛사지를 한번 받아봐야지....
몇년전 동남아 여행갔을때
여행객이 단체로 받아본 맛사지와는 비교가 안되는 정체맛사지
혹시 몸이 불편하거나 치료가 필요하신분이 계시다면
정체 맛사지를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1시간동안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한군데도 빼놓지않고 꼼꼼하게 주물러주는 정체맛사지
여러분들도 한번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