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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무렵 새 들의 비상

 

줄리안을  데릴러 데이케어를 가는 앤디뒤를 따라 카메라들 들고 나갔어요

이곳이 아주 시골이라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쇼핑몰과 조금 안쪽으로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데...

아이구...미국이란곳은 어느곳을 둘러봐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데..

이곳 델라웨어야 말로 포커스를 들이댈 곳이 전혀 없습니다.

데이케어라고 해 봐야 집에서 직선거리 50미터 전방에 위치해 있고

눈이 쌓여있으니 모퉁이를 돌아 자동차길로 나간다고 해도 100미터도 안되는 곳에자리하고 있으니

어디 나다닐곳도 없고 두시간 가량 차를 타고 H 마트를 가는길도 그 흔한 아름드리 나무숲은 잘 안보이고

그냥 황량하고 썰렁하기 짝이 없는 풍경일 뿐입니다.


오늘따라 해질녘인데..

수백마리의 새떼들이 하늘 높이 떠서 원무를 추듯 빙긍빙글 돌고 있었어요

너무 높이 떠서 보일락 말락...

무슨새인지도 모르겠고 일렬로 나르는 기러기도 아니고.

갈매기들도 아니고... 비들기들은 저리 높이 나를수없을테고...

어쨌던 10여분 동안 맴돌더니 한순간에 자취를 감춰버리더라구요.


 

블로그에 올리고 보니 새들의 비상이 아니라 모기떼같이 보여서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울  아들이 보면 당장에 그럴것 같아요

그거 제발 삭제하라구요...

그래도 지금 열심히 사진찍기 연습을 하는데...

언젠가 소피아도 명품사진 올릴 날이 있겠지요

그날이 올때까지......열공입니당 하하하


 

 

이거야 말로 잠자리떼지 누가 새들이라고 하겠어요?


 

최대 줌인을 해도 이 모양 이꼴입니다.

정말  이 사진 내려놓을까???했더니 딸이 펄쩍뛰며 반대를 하네요

앞으로  사진솜씨가 나아지면  옛날엔 내 솜씨가 저랬다우...하면서 뒤돌아보는것도 재미라구요...

오랫만에 옳은말 한번하네요^^*



 

셧터 몇번 눌렀는데...

신기루처럼 깜쪽같이 사라져 버린 새들 입니다.

처음엔 무리가 어찌나 많던지...

히치콕 감독의 새 가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해 질녘 석양이면..왜 그리 고향생각이 나는지....

내 고향이라고 해 봐야 친척이라고는 아무도 살지 않는 타향같은 곳이지만...

때로 는 서럽게도 고향생각이 나곤 합니다.

한껏 흐린 하늘이 붉으스레 물이들어 오늘따라 고향 영주가 사무치게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이제 델라웨어에 온지 한달도 넘은것 같은데 겨우 열흘만이라고 하네요.

집안에만 있으니 날짜 개념도 없고..마음이 복잡하니 일도 손에 안잡히고...

언제 3월 15일일이 되어 시카고로 돌아갈까 그 생각 뿐입니다.


아이구...두살짜리 외손주 줄리안 녀석...

이 할무이가 영어 못한다고 어찌나 깔보는지....

지도 두살짜리라 되지도 않는 말 하고 있는 주제에..할무이가 지 말 못알아 들으면 한숨을 마구 내 쉬고...

진짜 그 꼬라지 볼만합니다.

오늘도 딸 내외는 출근을 하고 6시가 되기전에 데이케어에 가서 줄리안을 델고 왔어요

집에오자 말자 줄리안 쏼라쏼라...

아이구 나도 이때다 못하는 영어지만 한번 해보자 하고  맞대거리로 쏼라쏼라했더니만...

우리 줄리안  할무이가 영어 엄청 잘 하는줄알고 기가 팍죽어서

OK 함무니...케싸면서 품에 안겨드네요


OK는 무슨.....지도 내 말 몬알아먹느것 쎄임쎄임인데, 하하하


맞아...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했는데...

제가 영어한게 아니고 한국말을 고래 고래 했는데...

아이구 귀여븐 줄리안 고만 팍 엎으러 졌습니다요.하하하


가나 오나...어디서든  황당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소피아 아지매의  일상입니다